[오늘의 발리우드] 트럼프마저 움직이게 만든 화제의 인도영화
영화 《Shubh Mangal Zyada Saavdhan》 중에서
최근 인도에서 개봉된 영화가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Shubh Mangal Zyada Saavdhan》 긴 제목의 영화인데,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혼인은 신중한 것'에 가까운 의미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2월 21일 인도 및 발리우드 개봉 권역에 개봉되어 흥행몰이를 하는 중입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특별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아만 트리파티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인정 받고자 사랑하는 사람을 가족에게 소개합니다. 완고한 아버지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갈때까지 안된다'는 반응이고 이 가족을 설득하고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자 하는 게 이들의 목표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들의 가족을 만난다는 이야기는 많은 인도영화에서 다뤄진 내용입니다...만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게이 커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유쉬만 쿠라나
주연은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블라인드 멜로디》의 주인공 아카쉬 역을 맡은 아유쉬만 쿠라나가 맡았습니다. 아유쉬만은 작년 《블라인드 멜로디》에 이어 《Article 15》라는 영화로 2년 연속 인도의 대표적인 영화상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해서 연기력을 인정 받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테마를 다루면서도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대중성도 갖춘 작품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행확고한 행보를 이어가는 배우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꽤 의미가 깊습니다. 분명 톱스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아유쉬만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새벽 2시에 다른 영화 촬영을 위해 밖에 나왔을 때 한 남성 커플이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인도엔 저들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달콤함과는 달리 인도는 동성 탄압이 심했던 나라이고 이는 얼마까지만 해도 형법 377조(동성간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음)로 규정되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 9월 이것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인도영화에서 동성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영화제 위주로 돌면서 상영되는 작가주의 영화나 소수자 인권을 다룬 사회적인 영화들이 많았고 주류 영화에서 소수자는 웃음 코드나 주인공의 조력자 정도로 비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이 영화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동시에 대중적인 톤을 지니고 있는 영화입니다. 역시나 주제가 주제니만큼 영화는 평점 테러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예상 되었던 것이고 오히려 평단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인 사람은 바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특히 요즘들어 코로나 사태로 관심을 뺏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서 활동하는 LGBTQ 운동가인 피터 태첼이 SNS를 통해 이 영화를 극찬하자 이에 응답하는 제스처를 취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영화 《기생충》을 비판했던 것과는 꽤 다른 반응입니다.
일본에서 특별 상영중인 《Shubh Mangal Zyada Saavdhan》 매진과 함께 일정이 추가되었다
지난 주말인 22일에 일본에서도 도쿄 지역에 특별 공개 되었는데, 영화의 화제성 때문인지 매진되었고 현재는 추가상영 스케줄이 잡힐 정도로 뜨거운 반응입니다. 계속된 시도와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만드는 작은 변화들이 계속 인도영화에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raSpberRy
추천인 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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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아유쉬만 쿠라나입니다* 물론 제가 이 분 필모에서 본 딱 한 작품은 상영 시간 내내 저를....
이렇게 만들었지만... (웃을 때 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줄이야ㅠㅜㅠㅜ) 인도영화계에서 여러 모로 신뢰의 상징이 되어준 것은 분명해요
이 글에도 언급한 [Article 15]라는 영화 좋았는데 공식적으로 볼 방법도 없고...
어휴. 도람푸씨 (그들이 말하길) 제3세계 영화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으신 분이신 줄 몰랐네요.... 나랏일만 하시기도 바쁠 거 같은데, 여기저기 다 껴...
(트위터 통계 같은 거 보면, 하루에 얼마나 트윗질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핸폰 뺐어야 하는 거 아님? ㅋㅋ.
농담이지만 '귀찮은데 편리하게, 핵폭탄 누르면 바로 쏠 수 있는 앱 만들어! 할 거 같은 수준인 거 같은데)
그나저나 블라인드 멜로디 좋았는데 이 영화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아니겠지...
트럼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대로를 좋은 영화로 언급하는 거 보면 영화를 자주 보는 스타일은 아닌 듯해요.
아유쉬만 쿠라나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꼭 봐야 할 영화+_+ (눈부심, 멋짐.)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발언이라니...ㅋㅋㅋ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