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극장.. 대중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영화수다 기도하는 남자

  • deckle deckle
  • 373
  • 2

감독의 입봉작이라고 하는 기도하는 남자를 보고 왔습니다. 신도림 상영관은 cgv일 때 가 보고는 처음이었는데 씨네큐가 리뉴얼을 하면서 그 전에도 괜찮았지만 더 화려하게 변했더군요. 

 

한국 독립영화 혹은 저예산 영화를 볼 때면 늘 보이는 정형성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은 부분이 바로 보인다든지 어떤 연출자의 공식을 따라서 만든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거나 흔적이 보일 때가 그렇습니다. 얼마 전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이런 지점을 피해갈 수는 없는데 기도하는 남자는 그래도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영화더군요. 요새 들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플롯 순서와 구성이 2-1-3으로 이어지는 영화가 재개봉을 포함 잇따라 극장에 걸리고 있는데 인셉션, 젠틀맨,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어서 마찬가지로 기도하는 남자 또한 그랬습니다. 다 보고 나니 한편으로 지난해 말 개봉한 카센타가 갑자기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면 카센타는 정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감독이 용감하게 자기 갈 길을 가고자 한 드문 사례였네요.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지는 않을지라도요. 

 

이 영화는 박혁권이 연기한 개척교회 목사가 주인공이지만 그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류현경과 장모 역을 맡은 남기애 두 연기자가 극의 나머지 부분을 채우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한국영화에서도 연기자가 각본을 잘 수용하지 못해서 연기가 튄다거나 제어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는 하는데 기도하는 남자는 이런 점에서 크게 흠이 보이지 않더군요. 오프닝과 연이어지는 후반부 비포장도로 차량 주행 장면도 야심 있게 연출한 티가 나고요. 무엇보다 감독이 기독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자신의 관점으로 밀어붙이고자 한 의기가 눈에 띕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이끌었다면 이런 점들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느낄 만한 단점이었겠지만 상영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갔어도 되었을 텐데 95분에 맞추느라 후반부 이야기가 단락의 연결로만 보인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누구보다 제작진이나 감독이 더 안타깝게 통감할 문제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예민한 분들은 느꼈겠지만 감독이 영화를 대하고 만드는 태도와 방식이 영화학교에서 가르치는 최적화 된 형식으로 화면에 드러난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단시간에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험한 영화시장에서 자기 위치를 확보하고 살아남으려면 이러한 한계를 스스로 넘어서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영리하다고 볼 수도 교활하다고 볼 수도 있는 면면이 있지만 모처럼 한 번 보기 괜찮은 한국영화 같으니 다가오는 개봉날을 기다려 보셔도 좋겠네요. 

추천인 2

  • grateful_days
    grateful_days
  • toli
    toli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2

글을 읽고 댓글을 달지않으면, 포인트가 깎여나갑니다.
profile image
1등 toli 3일 전05:03
와- 진짜 멋진 리뷰입니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도 있구요. 저는 도입부 서사가 참 인상적으로 남아있어요. 엔딩에서 도입부 만큼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메타포를 담고 있어 좋았습니다.
댓글
2등 힘동이 2일 전10:28
저도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best 지푸라기 n차 홍보방법 ㅋㅋ 3 잉앵웅 2시간 전02:15 688
best 좋아하는 배우🥰 63 셋져 5시간 전00:04 2712
best 2월 17일 박스오피스 (정직한 후보 100만 임박) 13 rbb 5시간 전00:00 1963
best [기생충] 업데이트된 북미 4일간 흥행 수치..5천만불 곧 기록 11 JL 5시간 전23:53 2727
best 작년 연말 지옥과 천국을 오간 제작사 54 알모도바르 5시간 전23:42 4177
best 봉준호 감독님 송강호 배우님 존경으로 그려보았습니다. 10 스키드로90 5시간 전23:41 1470
best 1917 비하인드 장면들 19 ReMemBerMe 5시간 전23:31 920
best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탐 크루즈 헤일로점프씬 촬영비하인드 비교영상 3 NeoSun 5시간 전23:13 1073
best 가장 보기 힘들었던 영화는...? 181 하디 5시간 전23:12 4169
best 한국영화 표절한 인도영화 19편 24 monster 6시간 전23:00 3321
best 넷플릭스 '위쳐'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참여 인원 모집 5 (´・ω・`) 6시간 전22:53 827
best [1917] 용아맥 극사이드 좌석서 극기훈련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43 테리어 6시간 전22:30 1920
best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보고 배우님에게 좋아요받았어요ㅋ 17 마징고 6시간 전22:22 864
best [1917] 전장에 함께 있었던 듯한 촬영에 홀리다. (익무 시사 후기) 17 비상식량 6시간 전22:19 827
best 15년 전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흥행1위 하던 시절 직찍 사진 19 golgo 6시간 전22:19 3011
best '마롱~마롱~'님 나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8 푸른창호 6시간 전22:15 495
best 기생충 미국, 일본, 영국, 스페인 등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 총 정... 16 인상옥 7시간 전21:49 3152
best 오스카 시상식 역사상 가장 쩌는 통역가 20 스티비원더걸스 7시간 전21:27 4744
best 기생충 영국 2주차 주말 수입 17 fuzoo111 8시간 전20:59 3500
best 일본에서 15년만에 한국영화 주말 흥행 1위한 '기생충' 구체... 14 golgo 8시간 전20:37 2770
best 스다 마사키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보고 꿈이 생겼다" 23 피에르르클레어 8시간 전20:31 6258
best 여태까지 나온 판타지 영화 시리즈물중에서 어떤 시리즈 영화 가장 좋... 58 disneylove 9시간 전19:44 1637
best '기생충' 일본 일간지의 전면 광고 사진(+ 해석) 13 golgo 9시간 전19:43 4038
best [필독] 넷플릭스 영화, 드라마 글 올리실때 참고해주세요 89 익스트림무비 19.12.13.23:36 26537
best [필독] 신입 익무인들이 참고하셔야할 내용 930 다크맨 18.06.19.15:52 320965
713331
image
엘란 49분 전04:16 158
713330
image
오블리비아테 52분 전04:13 72
713329
image
프림로즈힐 1시간 전03:39 144
713328
image
Goats 1시간 전03:16 166
713327
image
KST 1시간 전03:15 220
713326
image
바다숲 2시간 전02:53 236
713325
image
고슴도 2시간 전02:47 154
713324
image
월계수 2시간 전02:45 289
713323
image
고슴도 2시간 전02:42 86
713322
image
월계수 2시간 전02:37 672
713321
image
바이코딘 2시간 전02:35 136
713320
image
서렌 2시간 전02:34 301
713319
image
월계수 2시간 전02:33 569
713318
image
쀼쀼 2시간 전02:27 147
713317
image
2작사 2시간 전02:21 148
713316
image
잉앵웅 2시간 전02:15 688
713315
image
조선동화상보존소 2시간 전02:14 292
713314
image
펭펭88 2시간 전02:14 393
713313
image
겨우살이 3시간 전01:54 306
713312
image
크리스마틴 3시간 전01:52 1023
713311
image
세상의모든계절 3시간 전01:50 256
713310
image
밍구리 3시간 전01:42 395
713309
image
DucK 3시간 전01:29 396
713308
image
Goats 3시간 전01:29 771
713307
image
인상옥 3시간 전01:25 1032
713306
image
크리스마틴 3시간 전01:19 1668
713305
image
스콜세지 3시간 전01:16 188
713304
image
Hwon 3시간 전01:12 285
713303
image
콘택트 3시간 전01:11 300
713302
image
에리얼 3시간 전01:07 476
713301
image
이신헌 3시간 전01:07 495
713300
image
푸루스 4시간 전01:04 733
713299
image
사과트리 4시간 전01:02 280
713298
image
oberon 4시간 전01:00 165
713297
image
옵티머스프라임 4시간 전00:59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