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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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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맨님의 리뷰에 급 흥미고조! 모범시민을 보고 왔습니다.


난입한 강도들에게 딸과 아내를 잃고, 관객으로써도 보면서 좀 이해가 안되는 '사법거래'라는 것을 통해, 잡아놓은 범인이 풀려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주인공 레오니다스 클라이드.

이후 영화는 미국의 법제도의 모순을 까발려 주겠다는 클라이드의 거창한 계획이 하나씩 실현되어 나가는 가운데 꼭둑각시처럼 그의 계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담당검사 닉과 그 주변부의 모습이 '가끔 우스꽝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추어집니다.

영화는 3분의 2 지점 까지는 무척 흥미진진하고 강렬하게 흐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이라고 꼽고 싶은 것은 감옥 안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바깥 세상을 유린하는 클라이드 앞에 흥분한 채로 나타난 닉이 '우리 가족에게 손 대면!!!!' 이라고 일갈하던 중, 자신이 내뱉으려는 말이 (너를 죽여버리겠어. 쯤 되겠죠) 바로 클라이드가 바라던 대답이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깨닫고 말을 거두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리 '제이미 폭스'라는 배우의 일반적 캐릭터를 생각하면 당연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클라이드를 응원하고 있었지요.^^;

불합리하거나 모순 가득한 법제도에 정면도전한다!. 라는 클라이드의 계획.
뭔가 많이 이상한 2010년의 한국에서 살고 있는, 상위 1프로가 아닌 한명의 루저에게는(응? -_-) 실로 매력적인 테마가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웬만한 고어 씬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저로써는 나쁜 놈들을 좀 더 '익스트림'하게 없애면 없앨수록 더 환호했을지도 모릅니다(쿨럭) -_-;;;;

하지만, 거기까지.

클라이드의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가 드러나고. (-_- 네.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무리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해도 결국 개발에 땀 나게..... 이하 생략.. 이게 멍미) 클라이드의 '숨겨졌던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 영화는 삐거덕. 클라이드를 응원하던 마음도 싹~ 가셔 버리더군요..

이건 그가 원래 '프로페셔널'이었다.라는 것 때문이 아닙니당.
그의 거창한 계획이라는 게 알고보니 '일종의 신처럼 굴어 보겠다는 사적인 욕망을 실현하려는 것이며, 가족의 죽음은 단순히 그 스위치의 역할을 한 정도이고 그가 거창하게 내세우고 있는 사법제도의 모순이니 하는 것들이 일종의 면피거리'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저에게 클라이드는 '정신과 상담'을 요하는 살짝 맛이 간 능력자.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능력이 끝내주긴 합니다. 물론 그렇게나 철저한 그가 후반부에는 왜 그렇게 허술하게 굴었는지는 감독만 알겠지만... -_-;;;;;)

오히려 이런 전개였다면, 관객들은 후반부의 삐그덕거림에도  관대함 (나는 관대하다~? -_-)을 보이며 클라이드를 응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인트로에서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린 '가족참살 시퀀스'가 훨씬 더 강렬하고 길게 묘사되고, 더불어 아무런 죄 없이 죽어나간 (아멘) 수 많은 '평범시민'들 또한 차라리 전반부에 감독이 좀 공을 들여서 확실하게 죽어도 싼 악역으로 구축하는 거죠.

그렇다면 관객들이 가족을 잃은 클라이드의 슬픔에 지금보다 훨씬 더 동감할 수 있었을 듯 하며, 도대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또한 느끼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아. 하지만 이런 전개라면, '사법제도의 모순'을 겨냥한다는 설정이 무색해지겠군요.

'모순'이라는 건 이렇게 대놓고 나누어진 선과 악 과는 다른 것이니까요.

결국 감독이 능력이나 아이디어에 비해 야망이 너무 컸던 모양입니다. (설마 계획된  낚시? -_-) 결국 영화는 중후반부터 와르르 무너집니다.

한명의 관객으로써 '분노'를 느끼기 전에^^;;; 90분이라는 시간으로 적당하게 마무리짓고 끝낸 것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선택이었고, 전체적으로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만, 감독이 겁을 내지 않고(?) 조금만 더 극한(익스트림!)으로 갔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무척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PS)

1. 저는 '발명가'라는 그의 직업에 미루어 봤을 때, 클라이드가 마치 '맥가이버'처럼 아이디어 넘치는 각종 장치를 가지고 악인들을 호쾌하게 날리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

2. 제가 미국법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영화상에서 법의 모순은 뭔가 쓸데없이 복잡해진 '절차'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적어도 '닉'은 클라이드에게서 증언을 얻어내기 위해서 그 절차를 무시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만, 왠지 한국에서 클라이드처럼 '깐죽거리는 범인'이 있다면, 절차고 뭐고 바로 각종 화려한 고문질로 모든 걸 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편견(이겠죠? 물론?)'에 가득찬 생각이 자꾸 들어서 쵸큼... 슬펐달까요.

어쨌든 요샌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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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까진 화끈했는데....
뒤에 가서 급 실망...
23:20
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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