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특징들 4가지

요즘 넷플릭스로 시간 때울때, 볼만한건 거의 본듯한 오리지널 시리즈보다는 가벼운 애니메이션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근데 넷플릭스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유독 많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디즈니, 픽사만 챙겨보고 드림웍스에는 다소 무관심했었다는걸 깨달았죠ㅋㅋㅋ 사실 평단의 평가는 픽사에게 많이 떨어지고,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디즈니에게 많이 뒤처져 있어서 어쩔 수 없나 싶지만요.
11월 한달 동안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여러편을 뒤늦게 보면서 느낀 특징들이 좀 있는데, 그걸 간단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디즈니와 비교해서요.
(잠시 후 피오나에게 바다로 집어던져질 인어공주)
1. 비교적 어른 취향, 패러디 많음
여기서 '어른 취향'이란건, 픽사처럼 어른들이 봐도 감동할 만한 놀라운 스토리텔링이나 참신함이 아니라, 어른들이 선호할 만한 유머나 패러디를 말합니다.
디즈니의 오랜 침체가 시작된 2000년에, 정반대로 드림웍스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슈렉>이 대표적입니다. <슈렉>의 첫 장면은 나긋하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슈렉이 그 동화책을 비웃고 북북 찢어서 뒤를 닦는 충격적인? 장면이죠ㅋㅋㅋ
이렇게 디즈니를 위시한 동화 컨텐츠를 맛깔나게 풍자하고 깠던 <슈렉>이 있고, 슈퍼히어로물의 클리셰를 뒤집은 <메가마인드>, 범죄 느와르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깨알같이 써먹은 <샤크>, 영국 프랑스 미국인들 각각에 대한 편견을 재치있게 유머로 활용한 <플러쉬>도 있습니다. <치킨 런>, <보스 베이비>도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드림웍스의 모든 작품들이 이렇지는 않고, 아동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흥행한 프랜차이즈는 유머도 슬랩스틱 위주로, 비교적 어린이들 수준에 맞춰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다가스카, 쿵푸팬더 시리즈가 그렇죠.
(<크루즈 패밀리>의 한 장면. 가운데 있는 딸과 아빠를 각각 엠마 스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했습니다)
2. 주요 인물들의 개성있는 외모 (종종 비호감스러운 외모)
아마 드림웍스의 많은 작품들이 흥행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영화의 주연들 중에서도 전형적인 미형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들이 정말 많습니다ㅋㅋ
이것도 <슈렉>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밖에 없네요. 특히 결말에서 피오나 공주가 예쁜 여주인공으로 돌아오지 않는 장면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고....
일단 픽사의 <벅스라이프>와 맞붙어 참패한 <개미>부터 캐릭터들이 참 못생겼습니다. <몬스터 vs 에일리언>, <메가마인드>, <크루즈 패밀리>, <트롤>도 조금은 그렇죠ㅋㅋㅋ
물론 여기도 예외는 있고, 비교적 둥글둥글하고 이쁜 캐릭터들을 간판으로 내세운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시리즈는 크게 흥행했습니다.
(건즈 앤 로지즈의 명곡, 'Welcome To The Jungle'을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사용했습니다)
3. 오리지널 스코어보다 유명 팝송?
눈부신 뮤지컬 넘버들로 숱하게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등 OST 라인업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즈니와 달리, 드림웍스는 유명한 팝송이나 락 음악을 작품 속 대표곡으로 삽입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해도 유명 가수들의 스타일이 그대로라 팝송이나 다름없을 때가 많죠. 아마 1번의 '어른 취향'과도 연결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ㅋㅋ
이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영화는 <메가마인드>로, 마이클 잭슨, AC/DC, 건즈 앤 로지즈, ELO 등... 그야말로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음악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ㅎㅎ
슈렉 시리즈도 레너드 코헨의 'Hallelujah', 보니 타일러의 'Holding out for a Hero', 리키 마틴의 'Livin' la vida loca' 같은 명곡을 참 재미있게 써먹었구요.
이외에도 이젠 거의 <쿵푸팬더> 노래 취급받는 'Kungfu Fighting' , <보스 베이비>에서 중요한 음악으로 쓰이는 비틀즈의 'Black Bird', <마다가스카> 주제가인 윌 아이엠의 'I like to move it' ,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한 <이집트 왕자>의 'When You Believe' 같은 음악들이 있습니다.
(쿵푸팬더 3의 주요 출연진)
4. 초특급 호화 출연진들
이번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느낀 건데, 주연들 중 전문 성우의 비중은 적은 반면 스타 라인업이 미친듯이 화려한 편입니다.
<쿵푸팬더> 시리즈는 유명하죠.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세스 로건, 루시 리우 등등.... 최근엔 브라이언 크랜스턴까지 합류했더군요.
<플러쉬>란 영화는 많이들 모르실텐데, 배우들은 다 아실 거예요. 휴 잭맨, 케이트 윈슬렛, 이안 맥켈런, 앤디 서키스, 장 르노....
<샤크>는 면면이 참으로 놀라운데,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로버트 드 니로(?!), 마틴 스콜세지(?!!) ㄷㄷㄷ
이외에도 최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무리 실패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도 A급 배우가 세명 정도는 꼭 들어갑니다. 제대로 힘주면 위와 같은 초호화 라인업이 나오는 거구요. 전문 성우나 가수들을 자주 기용하는 디즈니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이죠.
영미권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성우/비성우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고,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당 배우를 상정하고 캐릭터를 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질 논란도 별로 없는 편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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