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명작 <로스트 룸>, 대박이네요...

2006년 당시 미국 Sci-Fi Channel에서 3부작 파일럿으로 방영한 드라마 <로스트 룸>입니다. 현재 왓챠플레이에 올라와있고 얼마 전 어느 익무 유저분이 추천해주시는 게시글을 보고 정주행했습니다.
이 작품이 비운의 명작이 된 이유는 얼마든지 확장 가능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몰입력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TV 방영 당시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결국 시즌 2가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 그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이 드라마가 13년이 지난 지금 OTT 서비스에 올라오고 이미 본 사람들한테서 계속 회자되는 것은 딱 한 가지 이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로스트 룸>의 세계관은 처음에 간단하게 시작합니다. 피츠버그 경찰서 형사 조 밀러(피터 크라우스 분)는 잡화점 살인사건에 연루된 한 아이로부터 평범해보이는 모텔 열쇠를 받습니다. 사실 이 모텔 열쇠에는 특별한 힘이 숨겨져 있는데, 어느 문이든지 이 열쇠로 열면 햇볕이 드리우는 신비한 모텔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텔 방 안에 들어선 후 다시 들어온 문을 열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이 열쇠의 힘을 마냥 신기하게만 생각하던 형사에게 어느 날 나쁜 사람들이 찾아오고, 열쇠를 이용하여 도망치는 과정에서 딸이 신비한 모텔 방 안에 갇히게 됩니다.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딸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라는 걸 깨달은 형사는 딸을 찾기 위해 그 어떤 것도 불사하며 신비한 모텔 방과 관련된 은밀하고 위험한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사실 첫 에피소드를 보고 난 후에는 2000년대 중반 저예산 양산형 미드의 냄새가 폴폴 나서 긴가민가 했는데, 재미있다는 평을 믿고 두세 개 에피소드를 더 보고 난 후부터는 그 자리에서 쉼 없이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보게 됐습니다. 시청 경험을 비유하자면 방탈출 카페에서 단서를 찾아가며 탈출구를 찾는 느낌입니다. 최근 이토록 몰입하면서 본 미스터리 공상과학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로스트 룸>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질구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아이디어 좋은 드라마 혹은 영화가 자주 빠지는 함정 중에 하나가 세계관을 튼튼하게 구축하려고 한 나머지 시청자에게 마치 강의하듯이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구절절한 연출은 원래 매력적인 세계관마저 망쳐버립니다. <로스트 룸>은 주인공 형사의 관점에서 딱 필요할 만한 정보만을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나머지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 절제의 미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모텔의 방과 관련한 미스터리가 신비하게 느껴지고, 드라마를 계속 봄으로써 더욱 알아가고 싶게끔 합니다.
원래는 3부작이었던 시리즈를 왓챠플레이에서는 40분짜리 에피소드 6개로 나눠놨습니다. 부담없이 하루 만에 정주행하기 좋은 양이며, 다 보고 나면 왜 이것밖에 없는지 의문과 불만이 드는 양이기도 합니다. 간만에 발굴해낸 꿀잼 미드 <로스트 룸> 강력 추천합니다!
추천인 8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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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밌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신비한 능력들이 숨어있어요~~^^;;

엄청나죠!!ㅎㅎ 재밌게 보셨다니 괜히 제가 뿌듯하네요^^; 이런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했다니... 그래서 시즌2가 못 나왔군요. 요즘에 나왔으면 입소문 제대로 탔을텐데 아쉽네요.ㅜㅜ


아직 본 적 없지만 이 미드 유명하죠. 원래 아무리 시청률 저조해도 나중에 컬트적 인기를 누리면 누군가의 손에 리부트될 가능성도 있으니 기다려봄이 어떨까 싶습니다. 차피 영화나 드라마 쪽은 항상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태라 언제든 리부트돼도 이상할 거 없을거예요


드라마 재미도 재미지만 다코다 패닝의 동생 엘 패닝의 어렸을 때 모습을 볼 수 있죠. 출연 분량은 얼마되지 않지만 인형처럼 귀엽고 예뼜습니다.

로스트 룸 재밌었죠. 소유권을 빼앗기기 굉장히 쉬운 초능력물 보는 느낌이었어요.
국내에서 미드 열풍이 불때 봤던 작품이었는데 정말 수작이죠 2007년이었나? 프리즌 브레이크, 슈퍼내추럴, 히어로즈, 닥터후, 가쉽걸, 로스트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몰아서 봤었는데... SBS에서 방송 해준 프리즌 브레이크는 당시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알수 있었던!!

미드 시즌제 단점이 이거죠.
시청률 저조하면 재밌게 봤는데도 결말을 못 보죠 ㅜ.ㅜ


제겐 처음 본 미드였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부터 미드에 푹 빠졌었는데ㅎ


진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데 이번에 등록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더군요!
봐야겠어요 좋은추천 감사합니다 ^^

아주오래전 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이런 영화는 이런 상태에서 봐야 다시 몰입하기가 좋죠ㅋㅋㅋ

맞습니다 기억 날 듯 말 듯 할 때가 다시 봐야할 때죠 ㅋㅋㄱㅋㄱ

이거 15년 전인가 미드 로스트랑 봤는데 은근 재밌어요.

레전드 미드 로스트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훌륭하죠 ㅎㅎ

처음 알았네요 곧 봐야겠어요!
아 챙겨보고 싶네요 ~
아이디어를 계승해서 제작한게 ‘Warehouse 13’ 이라는 드라마인데 이건 시청률이 꽤 잘 나왔나봐요.

오 처음 들어보는 드라마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
오호 스토리 흥미롭네요 한 번 봐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