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2, 내가 누구냐?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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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과 '식스센스'의 원하지 않은 자식같은 영화. 그렇다면 누가 아빠고 누가 엄마지?
썰렁한 농담은 집어치우고, 어쨌거나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착신아리2는 그저그런, 스쳐지나가는 일본공포영화 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전편과는 달리, 이 영화는 참 '약하다'.
이 영화의 의미라면, 말 많았던 전편의 엔딩 부분에 나름대로 설명을 해준 것 정도가 아닐까. 역시 유미는 범상치 않은 여자였다. 그녀도 끼(?)가 있는 여성이었던 것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일본과 중국의 귀신이 연대하여 사람들을 척살해나가는 내용에 있어서는, 이제 드디어 영화에서도 세계가 하나로 뭉치는구나 감동을 조금 받았다. 글로벌 마인드란, 결코 사회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가벼움 속에서 그래도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타카코가 유틴의 시체 앞에서 모든 것을 깨닫는 장면. '넌 이미 죽어 있다'라는 모 유명만화의 대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혹은 모습이든)으로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앞에서 마지막 미소를 짓는 타카코의 모습은, 왠지 자아를 잃어버린채 이 사회를 배회하는 유령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맞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그 것을 깨달아봐야, 돌이킬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그냥 사탕이나 빨고 있는 수밖에는...
ps. 그런데 난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궁금하다. 왜 원한에 가득찬 귀신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또다른 귀신이 되지 않는걸까? 생판 상관도 없는 귀신에게 험한꼴 당하며 좋은 시절 못 보고 죽었다면, 그 원한이란 것도 귀신의 원한보다 만만치 않을텐데.(그러고 보니 마도카의 각기춤이 떠오른다. 이건 '주온'필이 나던데. 헉 그럼 링과 식스센스와 주온의 삼각러브스토리였나;;)
어쨌거나 만약 귀신이 나를 죽인다면, 아주 악독한 귀신으로 태어나 그 귀신에게 복수하겠다는 쓸데없는 다짐을 해본다. 날 건드리면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ㅡㅡ+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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