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새드힐: 석양에서 돌아오다' 볼만은 한데...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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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석양의 무법자> 마지막 결투씬에 나오는 공동묘지 세트를 발굴한 스페인 영화 마니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죠.
영화가 나온지 50년이 돼서 흔적이 거의 안남았는데.. 열심히 땅파고 가짜 십자가 만들어서 꽂는 등.. 고생끝에 옛날 모습을 비슷하게 재현한 뒤, 축제를 열고 상영회까지 진행하는 과정을 담았어요.
팬들 열성 대단한데.. 다큐 자체는 좀 보다 지칩니다. "땅파느라 개고생했다. 우리들 대단하지?"라는 얘기를 너무 반복해서 강조하더라고요.
중간 중간에 <석양의 무법자> 실제 제작 관계자들, 엑스트라로 참여한 스페인 군인들(촬영을 독재자 프랑코 치하 스페인에서 진행), 편집자, 촬영 보조들, 그리고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평론가들과 영화 팬인 조 단테 감독, 메탈리카 보컬 제임스 헷필드 등의 인터뷰가 삽입돼서 제작 비화를 들려주는 부분들은 흥미롭고요.
축제 마지막에는 50년 전 영화의 주연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상 메시지로 팬들 축복해주는 장면은 꽤 감격적입니다.
<석양의 무법자>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 봐둘만한 다큐예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큐 자막에선 <석양의 무법자>를 국내 첫 개봉 당시 붙었던 "석양에 돌아오다"로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DVD, 블루레이에는 <석양의 무법자>로 표기돼 있고 그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져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영화를 좋아했던 저로서도 감격적인 일입니다!
꼭 챙겨서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