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블랙팬서](스포) 향후 MCU의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들

(블랙팬서와 캡틴마블의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캡틴마블(2019)'은 작정하고 만든 완전한 페미니즘 영화였습니다. 여성 뿐인 아마존에서 태어난 원더우먼이 사회를 접하는 모습을 그렸던 '원더우먼(2017)'에서 더 나아가 '캡틴마블'은 여성이 사회 속에서 차별받던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크리의 체제 속에서 순응하면서 지내던 '비어스'가 과거의 기억과 자신의 모습들을 찾아가고, 이내 자신의 힘을 제한하던 모든 것들을 떨쳐내고 독립적인 존재인 '캡틴마블'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크럴을 난민으로 만들고 멸족까지 시키려는 등 불합리한 이념을 가진 수프림 인텔리전스와 직접적인 대립까지 선포하고 나서야 막을 내립니다. 이렇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여성 슈퍼히어로의 첫 단독 영화를 제작진은 허투로 쓰지 않았습니다.
캡틴마블은 대단락을 마무리 지을 영화로 알려진 '어벤져스: 엔드 게임' 전의 마지막 영화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블랙팬서(2018)' 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MCU 팬들을 필히 관람토록 유도하였죠. 저는 페이즈3의 최종장인 '엔드 게임'과 '인피니티 워' 직전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캡틴마블'과 '블랙팬서'를 배치한 것은 향후 MCU가 '엔드 게임' 이후에 어떤 영화들을 내놓을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블랙팬서'는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감독 및 제작진들이 흑인으로 대거 구성된 영화였습니다. 배경은 아프리카 대륙 위의 가상국가인 와칸다이고, 부족들의 모습들까지도 아프리카 부족들의 복장을 참조해서 만들면서 흑인 고유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잘 녹여냈죠. 더 나아가 엔딩과 쿠키영상을 통해서 흑인 간, 더 나아가 전 인류의 화합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MCU는 나름의 파격적인 시도 후에도 와칸다가 '인피니티 워'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선택하는 초강수를 둡니다. 어벤져스라는 큰 무대를 통해 '블랙팬서'의 캐릭터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확고하게 자리잡게 하는 것이 의도였을 것이고, 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일례를 들자면 전세계적으로 '인피니티 워'의 최대 유행어가 '와칸다 포에버'였죠.
'캡틴마블'에서 한계를 모르는 그녀의 힘을 보면서도 '엔드 게임'은 어쩌면, 그녀를 위한 무대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당한 수의 슈퍼히어로가 사라진 상황에서 적어도 그녀의 힘이 타노스와 다시 맞붙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죠. 이미 쿠키영상에서는 지구에 도착한 캡틴마블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가 러닝타임 초반부터 지구팀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엔드 게임'에서 캡틴마블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자연스레 갖춰진 입지를 통해 그녀를 캡틴아메리카 정도의 새 MCU의 주역으로 세우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MCU는 정말 수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최첨단 기술이나, 북유럽신화, 제2차세계대전 등을 가미하기 시작하여, 정치스릴러나 스페이스오페라, 코미디, 판타지, 하이틴 등 각 영화마다 장르적인 다양성을 주기도 했죠. 10년이 지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인 MCU는 앞으로 영화 내적인 다양성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시선을 옮겨 젠더, 인종, 국가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다양성 사회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들 사이에서 이러한 시도는 지난 10년동안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MCU만이 가능한 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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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정말중요한업적은 그러한 이슈들을 상업성으로 중무장시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있다는점이죠. 교훈적이고, 그래야 하고 그래서 진지하고 무겁고,, 이렇게나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고있으니 진지하게 우리 이걸논의해보자. 이런게 아니라.. 신나고 즐겁고 재밌고 멋있고 (쿨하고 어썸하다고하죠) 그런 중에 저런이슈들을 완벽히 녹여냈다는점인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마블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렌드에 맞춰서 진화하고,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되 뇌관은 건들이지 않고, 대중이 포용할 수준으로만 다루죠. 그래서 캡마 개봉전부터 페미니즘 영화라고 난리쳤던 ^일부^ 관객들조차 생각보다 페미니즘 별로 없는 데?? 라고 받아들인 것이고요. 페미니즘을 지지하던 쪽에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됐죠 (물론 과격하게 나가길 바랐던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마블의 이런 방향성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 선택이라기 보단, 상업적 선택이라고 봐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그 방향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운동 음 뭐라고해야할까 미묘하더군요

공감합니다. 이런 사회이슈들을 히어로물에 잘 녹여내는걸 마블이 제일 잘하는거 같아요.
히어로영화 팬이라면서 pc는 혐오하는 일부 사람들 보면 참 아이러니하네요. 어떤 장르보다 pc해야하는 장르 아닌가요? 마블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10년동안 달려온것이 또 향후10년동안 어떤 또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만큼 더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이야기에 충실하지 못하고 특정 메세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촌스럽죠.
거기다 만듬새 최악으로 꼽히는 것들 중 2개를 전면에 내세우다니..
남의 일이니 걱정은 안됩니만 뭐
볼 영화는 엄청나게 많죠~~ ^^

캡마는 페미 영화라고 보기 좀 그런 것 같아요
눈치 보면서 살짝 뿌린 정도?
남녀를 떠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봅니다
페미는 오히려 원더우먼이 더 가깝지 않나 싶더군요

음...
메시지에 작품 자체가 함몰되는데 어떻게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정말, 슈퍼히어로 영화 프랜차이즈들이 화려한 CG와 독보적인 캐릭터성, 그에 걸맞는 볼거리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와 융합할 수 있는 최적의 영화 장르라는 점에서 MCU에 더욱 놀라고 있습니다... [윈터 솔져], [시빌 워]와 같은 루소 형제들의 영화와 말씀하신 [블랙 팬서], [캡틴 마블]에서 더욱 넓고 깊게 나아간 것 같아요
덕분에 MCU는 처음 보았을 때도 엄청 설레였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더더더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