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리턴즈] 아시나요? 러시아판 메리 포핀스 <Meri Poppins, do svidaniya >

메리 포핀스의 작가인 P.L. 트래버스의 IMDB를 보다가, 영화는 아니지만 TV 무비로 제작된 작품이 있어서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무려 러시아에서 그것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제작된 TV 무비가 메리 포핀스라니, 왠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984년도에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 소련은 개혁의 바람이 불던 시절이었기에 이런 영화의 제작이 가능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성일 평론가님의 강의(GV 아닌)를 한 번 듣는다면 정리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댕길 땐 나름 러시아 정치문화도 공부하고 영화- "인터걸",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도 함께 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 너무 오래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냉전의 상태가 극으로 달할 무렵, 소련의 안드로포프에게 왜 전쟁을 하려고 하는지,
평화를 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서맨사 스미스, 이 소녀는 부모님과 함께 소련에 초대받습니다.
그리고 레이건도 카티야라는 러시아 소녀를 백악관으로 초대합니다.
80년도에 영국을 배경으로 한 동화 원작의 뮤지컬 영화가 러시아에서 만들었다는 건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클래식 디즈니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하기도 했고, 당시 소련의 분위기도 나름 녹아든 작품입니다.
음악들도 분명 서구에서 유행하던 펑크록 음악과는 살짝 다른 팝 음악이지만, 그래도 유행에 한참 뒤지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는 록 음악에 대해서 굉장히 탄압이 심했다지만, 암암리에 몰래몰래 언더그라운드로 진행되었었다고 합니다.
Mary Poppins, Good bye (Meri Poppins, do svidaniya)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짧은 영상만 봤지만), 현대적이지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연 배우인 나탈리아 안드레이첸코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기도 했지만, 노래는 다른 배우로 더빙했다고 합니다. 살짝 작은 악마 같은 느낌의 얼굴이 인상적인 배우인데, 메리 포핀스의 살짝 얄미우면서도 공주병적인 느낌을 잘 살린 캐스팅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80년대 여배우 중 유명한 배우였다고 합니다.)
원래 캐스팅은 러시아의 "비비안 리"라고 불리는 미모의 국민적 여배우 아나스타샤 베르틴스카야 였다고 합니다만, 감독과 뭔가 잘 안 맞았는지 결국 나탈리아 안드레이첸코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배우의 얼굴이 굉장히 독특한 미모가 있어서 열심히 사진 보면서 감탄을 했네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겠어요.)
러시아의 비비안 리라고 불릴 정도의 미인 배우 아나스타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미지의 메리 포핀스 느낌을 잘 살린 캐스팅.
원작 영화와 같은 줄거리이지만, 메리 포핀스가 날아다닌다던가, 그런 모습은 잘 없습니다.
등장할 때도 한 밤중인지 비바람 휘몰아치던 날 애들이 망원경으로 내다봤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집으로 들어옵니다.
(우산 끝에 섰는데, 바로 현관 앞으로 고속 이동)
동상을 살아있게 만든다던가, 동물과 말이 통하는 등, 제인과 마이클에게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는 것들은 비슷합니다.
감독의 원래 의도는 어른을 위한 영화였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감독분이 나름 뮤지컬 영화로 유명한 분이신지, 여러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나 나탈리아 마카로바(미국으로 망명하셨음)와 결혼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영화 댄싱 베토벤에서 나오신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영상을 봐야 뭐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짧은 영상과 스틸 컷만으로는 뭐라고 내용을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러시아 영화들도 그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몽환적인 영상과 배우나 타고난 자연 등의 모습들이 살짝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나름 자연스러움과 원석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감당이 안 되자, 보모를 찾기로 하고 신문에 광고를 개제한 뱅크스 씨네 집.
tv나 보던 일상에서 메리 포핀스와 함께 하니, 신기한 경험을 접하게 되는 제인과 마이클.
동상을 움직일 수 있고, 새들을 비롯한 동물들과 말이 통하는 신비로운 그녀가 재미없을 리가 없습니다.
메리 포핀스와 노래하는 작곡가(원작에서의 버트 같은 느낌) 둘의 공통점은 노래를 한다는 점입니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는 메리 포핀스. 그녀의 작별인사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요.
아마 80년대 당시에 봤다면, 그 당시 할리우드 영화에 비교해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영상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혁의 시기에 제작된 영상이라지만, 정치적인 메시지를 배제할 수 없는 영화였을 것 같습니다.
혼란과 혼돈의 시기 동쪽 바람을 타고 나타난 유모가 뱅크스 집 아이들과 어른들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점.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유모.
모험을 위한 주문과 준비 등은 당시 소련의 어지러운 상황(안드로포프의 건강 악화, 서방 세계의 압박, 늦출 수 없는 개혁의 상황)을 반영한 TV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메리 포핀스, 안녕이라는 의미는 곧이어 올 개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잘 적응하라는 내용이지 않을까요?
소련 시대의 영화이기에 마냥 동심의 내용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지만.
영상과 여배우, 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바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그치만 원작자에게 허락은 맏고 제작되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살짝 괴작의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음악도 경쾌하고 좋습니다.)
라비린스나 네버 엔딩 스토리가 떠오르는 건 왜인지. 모르겠네요.
Lady Perfection
https://www.youtube.com/watch?v=hM1YMzBrFt0
Colourful Dreams
https://www.youtube.com/watch?v=Jyk4_Of3Tf0
Ветер Перемен
https://www.youtube.com/watch?v=gkodWmqSCZk
*동영상이 왠일인지 재생되지 않아서 링크만 남기고 갑니다.ㅠㅠ
쥬쥬짱
추천인 2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영화가 나름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네요.^^
일단 배우들 외모가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 같아요.

저도 몰랐는데, IMBD정보보니까 딱 있더라구요. 저 시대가 핵전쟁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때라, 소련에서 영국쪽 동화로 tv영화를 만든 게 신기하더라구요.
보니까 소련의 개혁파 3라인 시대동안 영화산업도 나름 해빙기라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그 때 작품들이 엄청나게 관심가더라구요.:) 배우들도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