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2000) IMDb 트리비아 Part 1
http://www.imdb.com/title/tt0172495/trivia?ref_=tt_ql_2
※ 각본가 데이빗 프란조니는 1970년대에 다니엘 P. 매닉스가 고대 로마인들의 유희 문화에 대해 쓴 ‘Those Who Are About To Die’라는 책을 읽고 <글래디에이터>의 스토리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훗날 프란조니는 <아미스타드>(1997)를 연출 중이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그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는데, 당시 콤모두스를 현대의 테드 터너처럼 정치와 오락을 결합시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 인물로 구상했다고 밝혔다.
※ 제작 초기부터 리들리 스콧 감독은 ‘검과 샌들’로 통칭되는 기존의 로마 시대 배경 사극과는 다른 영화로 만들 것임을 천명했다. 즉 사람들이 연회에서 어슬렁거리며 포도를 따먹고 금속잔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스콧 감독은 보다 사실적인 고대 로마의 풍경을 재현하고자 했다.
※ 드림웍스사의 대표 월터 F. 팍스와 프로듀서 더글라스 윅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영화 연출을 의뢰하면서 화가 장 레옹 제롬의 1872년 그림 ‘폴리세 베르소(Pollice Verso = 뒤집혀진 엄지)’의 복제화를 선물했다. 그 그림은 상대를 쓰러트린 로마 검투사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아래 사진).
※ 멜 깁슨이 처음에 주연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당시 그는 43세로 막시무스를 연기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한때 막시무스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 주드 로가 한때 콤모두스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 가수 겸 연기자 제니퍼 로페즈가 루실라 역을 맡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
※ 러셀 크로우는 <글래디에이터>를 찍기 전에 <인사이더>(1999) 촬영을 막 끝냈다. 그는 그 영화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약 18kg 찌웠는데, <글래디에이터>의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원래 상태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크로우는 호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원래 하던 일을 한 것 외에, 체중 감량을 위해 다른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올리버 리드는 “공짜로 런던 여행을 가서 공연들을 볼 수 있다”는 조건이 맘에 들어서 프록시모 역할을 받아들였다.
※ 올리버 리드는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오후 5시 이후로는 자기 개인 시간을 줄 것을 요구했다. 감독은 선뜻 허락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올리버 리드
※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연기한 리처드 해리스는 1964년 영화 <로마 제국의 멸망>에서 콤모두스 역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하지만 감독 안소니 만과의 견해 차이로 하차했고 결국 그 역할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맡았다).
※ 촬영 중 러셀 크로우는 리처드 해리스(아우렐리우스 역)와 친해졌지만, 올리버 리드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한때 싸우려들기까지 했다.
※ 영화의 각본이 수도 없이 수정됐는데, 맨 처음에 데이빗 프란조니가 집필했던 130페이지 분량의 각본 초안과 완성된 영화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달라졌다고 한다.
※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2주가 남은 상황에서도 배우들은 각본과 관련된 문제로 불평들을 늘어놓았다. 각본가 윌리엄 니콜슨이 셰퍼턴 스튜디오로 불려가서, 막시무스가 좀 더 감성적인 인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동료 주바와 내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추가시켰다. 니콜슨은 데이빗 프란조니의 각본 초고를 다시 들여다보고, (다른 각본가) 존 로건이 필요 없다고 쳐냈던 여러 장면들을 다시 살려냈다.
※ 리처드 해리스(위 사진)는 대사를 새로 외우는 것이 귀찮아서 때때로 새로 수정된 장면을 무시하고 (원래 각본대로) 연기했다.
※ 검투장 장면을 찍던 중 러셀 크로우는 발뼈와 엉덩이뼈가 부러지고 양 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 콜로세움 세트는 몰타의 촬영지에 16미터 높이로 전체 건물의 1/3만 만들었으며, 회반죽과 합판을 자재로 이용했다. 건물의 나머지 2/3은 CG로 추가시켰다. 세트를 만드는데 약 1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 콜로세움 장면에서 하단 2층까지는 실제 엑스트라들을 동원해서 찍었고, 나머지 수천의 군중들은 CG로 만들어냈다.
※ 콜로세움 군중은 실제 엑스트라와 CG로 만들어낸 디지털 엑스트라, 그리고 카드보드지로 만든 400개의 가짜 군중 그림들로 이루어졌다.
※ 촬영 중 투기장 세트의 온도는 섭씨 37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 제작진은 몰타에 세운 로마 시대 세트장을 촬영 후 테마 파크로 이용하라고 몰타 당국에 제안했지만 당국은 결정을 망설였고, 그러는 사이에 대부분의 세트가 철거됐다.
※ 영화 촬영을 위해 전차를 24대나 제작했지만, 실제 영화에는 그중 6대만 등장했다.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은 촬영지였던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동물원에서 대여했다. 모로코의 엄격한 동물 수입법 때문에 외국에서 동물들을 들여오지 못해서 한 조치였다.
※ 원래 각본에는 막시무스가 코뿔소들과 싸우는 장면도 있었지만, 코뿔소는 훈련시키기 힘들고 CG로 실감나게 표현하기도 어려워서 결국 본 영화에는 생략됐다.
※ 촬영 중에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동생 토니 스콧의 영화 <크림슨 타이드>(1995)에서 진 핵크만이 쓰고 나왔던 빨간 모자를 쓰고 다녔다.
※ 영국의 후반작업 전문 회사 ‘The Mill’이 영화 속 대부분의 CG 시각효과들을 책임졌다. 그 회사의 사람들은 실제 호랑이를 블루 스크린 위에서 찍은 후 영화 속 검투장 장면과 합성시켰고, 또 오프닝 전투에서 날아가는 불화살 장면에 연기와 궤적을 추가했다. 또한 2천명의 실제 엑스트라들을 CG를 통해 3만5천명으로 부풀리기도 했다. 그들의 작업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촬영 중 사망한 올리버 리드의 캐릭터를 디지털로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 올리버 리드(프록시모 역)는 촬영 중 급성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미처 찍지 못한 그의 장면들은 재편집 혹은 그림자로 처리하거나, 대역의 몸에 3D CG로 리드의 얼굴을 덧씌웠다. 영화 마지막에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나온다.
올리버 리드가 실제로 연기한 영화 중반 장면
※ 주요 캐릭터 중 한 사람을 연기한 올리버 리드가 촬영 스케줄을 3주나 남겨놓고 사망하자, 영화사 측은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약 2,500만 달러)을 지급받아, 새 배우를 캐스팅하여 재촬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과 촬영 스탭들은 이미 지친 상태였고, 리들리 스콧 감독도 올리버 리드의 장면들을 영화에서 빼버리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각본을 새로 고치고 CG를 동원해서 후반부 장면들을 실제 리드가 연기한 것처럼 그럴싸하게 꾸몄다.
※ CG로 가짜 올리버 리드 장면을 만드는데 약 300만 달러가 들었다.
※ 소문과 달리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엔야가 참여하지 않았다. 마치 엔야가 부르는 곡처럼 들리기는 하지만("Now We Are Free"), 실제로는 영화의 공동 작곡가였던 리사 제라드가 직접 불렀다.
※ 당시 아카데미상 규정 때문에 작곡가 한스 짐머는 아카데미 작곡상 후보에 오른 반면,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던 리사 제라드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리사 제라드를 무시한 아카데미 위원회측의 처사는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짐머와 제라드는 골든글로브 작곡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 미국서 개봉 2주 만에 제작비 1억3백만 달러를 넘어서는 극장 수입을 올렸다.
※ 러셀 크로우는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들 중 <글래디에이터>가 가장 마음에 들며, 또 막시무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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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발뼈와 엉덩이뼈 두팔...멜깁슨이 고사할만했군요 ㅎㅎㅎ
헌데 멜깁슨과 나이차이는 8살이군요 ㅋㅋ
러셀 크로우가 리들리옹에게는 깽판 안치나 보네요.리들리옹 성깔이 대단하신 듯.^^
서너 작품인가 같이 한거 보면..
개인적으로는 리들리 스콧의 흑역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작품이지만
(<킹덤 오브 헤븐>에 비교하면 스콧이 에픽에 대한 이해가 없음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죠)
배우들의 연기로 모든 단점을 덮었던 영화였죠.
저 옥중 장면이 CG였을줄은 정말 몰랐네요. 기술의 힘이란...
갇혀있는 막시무스 보러 걸어오는 장면도 자세히 보면 CG티가 납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뱉는 말(Shadows and dust)도 다른 촬영 장면의 재활용이죠.^^
올리버 리드라는 배우가 중간에 사망했다는 얘긴 첨 듣네요 ㅠ
그걸 CG로 마무리했다니.. ㄷㄷ
첫 촬영하러 모로코로 날아갈 때 쪽대본 30페이지였나 완성되지 않은 대본을 들고 갔다고 하죠 ㅎㅎ 러셀 크로우가 당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굉장히 두려웠다고 인터뷰 했던게 기억나네요.. 상당히 마구잡이로 찍은 영화인데 지금 다시 봐도 재밌고 세련되어서 신기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스콧옹의 작품 중 제일 좋아해요!
이런 뒷 이야기들 재미있네요ㅋㅋ
잘봤습니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네요.
촬영환경이 굉장히 잘통제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나 개판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