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2000) IMDb 트리비아 Part 2
※ 막시무스가 밀밭을 거닐면서 밀을 만지는 명장면에서 찍힌 손은 실제로는 러셀 크로우의 것이 아니다. 러셀 크로우의 대역 배우인 스튜어트 클라크의 손이었다.
※ 편집자 피에트로 스카리아는 원래는 영화의 엔딩 장면으로 촬영한 밀밭의 막시무스 장면을 영화의 오프닝 장면으로 사용했다.
※ 할리우드 사극의 관례에 따라 영화 속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현대 영어로 대화하지만 때때로 이탈리아어(막시무스의 아들), 독일어(오프닝 전투의 야만인 족장), 줄루어(게르만족의 전투 구호)가 사용되기도 했다. 러셀 크로우는 한발 더 나가서, 막시무스가 로마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말투처럼 연기하고자 했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게르만족과의 전투 직전에 약 5초 동안 들리는 배경 소음은 영화 <줄루>(1964)에서 따온 것이다. 그 영화에선 줄루족 전사들이 상대인 영국군을 조롱하면서 외치는 소리들이었다.
※ 오프닝의 전투 장면은 영국 써레이 카운티의 ‘본’ 숲에서 촬영했다. 영국의 삼림 위원회는 원래 그 숲의 삼림을 새로 개간하려고 했는데, 이를 안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신의 영화 팀이 숲을 불태워주겠다고 말했고 삼림 위원회측은 그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다.
※ 막시무스가 길들여서 데리고 다니는 늑대는 사실 독일산 셰퍼드였다. 촬영 당시 영국의 까다로운 광견병 예방법안 때문에 촬영팀은 실제 늑대를 동원할 수 없었다. 막시무스의 늑대를 연기한 개는 영국 드라마 <이스트엔더스>(1985)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 오프닝 전투 장면에서 러셀 크로우의 얼굴에 난 상처는 진짜로 입은 것이다. 그가 타던 말이 놀라 뒷걸음질을 하면서 크로우의 얼굴에 나뭇가지가 부딪쳐서 난 상처였다. 막시무스가 콤모두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뺨의 상처를 꿰맨 흔적이 보인다.
※ 오프닝 전투에서 로마 병사들은 필룸(pilum)이란 무기를 창처럼 들고 야만족들과 백병전을 벌인다. 사실 그 필룸은 적과 맞닥트리기 전에 집어 던지는 무기이다. 필룸을 창처럼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은 그 뾰족한 끝부분이 쉽게 망가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던지고 난 뒤에 적들이 도로 집어서 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 막시무스의 군대와 게르만족의 전투 장면 중반에 나오는 블러(blur) 효과는 원래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 그 장면은 이른 초저녁에 촬영했는데 작업이 길어지자 날이 확 어두워지게 됐다. 스케줄상 촬영을 다른 날로 미룰 수는 없었고, 장면의 연속성을 위해 빛은 그대로 유지시켜야 해서, 촬영감독은 아주 낮은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방법을 택했다. 후반작업 때 낮은 프레임으로 촬영된 장면들을 여러 차례 복사하는 방식으로 손실된 프레임을 보완했고 편집을 통해 영화 속에선 자연스럽게 보이게 했다.
※ 게르만족과의 전투 장면을 촬영하는데 20일이 걸렸다.
※ 막시무스가 스페인 지역 출신인 것은 그의 무기를 통해서도 흥미롭게 드러난다. 그가 오프닝 전투에서 기병대와 함께 달리며 휘두르는 무기는 스페인과 갈리아 남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던 ‘스파타(Spatha)’라는 검이다. 막시무스는 검투사가 된 뒤로 스파타와 유사하지만 보다 짧고 폭이 넓은 검을 사용한다. 그 무기는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Gladius Hispaniensis)’인데, 기원전 2세기 경 스키피오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할 때 로마 보병대가 채용한 것이다. 로마 보병대는 글라디우스를 오른쪽 허리에 착용했는데, 이는 밀집 진형 중 스큐툼(사각형의 대형 방패) 때문에 왼쪽 허리에서 칼을 뽑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글라디우스는 길이가 짧은 검이어서 오른손으로도 오른쪽 허리의 검을 쉽게 뽑을 수 있었다.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검투사들이 로마 병사들의 짧은 검,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를 사용한다. 검투장에 등장하는 글라디우스는 군인들이 쓰는 것보다는 좀 더 짧다. 글라디우스라는 단어는 검투사(글래디에이터)의 어원이기도 하다.
※ 코니 닐슨(루실라 역)은 앤티크샵에서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인장반지를 구입했고, 영화 속에서 그걸 끼고 나왔다.
※ 실제 역사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전염병으로 죽었고 그의 아들 콤모두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올랐다. 콤모두스는 로마의 병사들과 하층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 역사적으로 콤모두스는 검투사와 동침했거나 혹은 검투사의 피로 목욕한 모친에게서 태어났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그런 소문들이 차츰 전설이 되었고, 결국 본인이 ‘검투사 황제’로 행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각본가 데이빗 프란조니는 의도적으로 프록시모 캐릭터를 할리우드의 에이전트처럼 설정했다.
※ <글래디에이터> 스페인어 더빙판에서 막시무스는 자기 고향이 ‘에메리타 아우구스타(오늘날의 메리다)’라고 말한다. 스페인어 더빙을 맡았던 사람들은 뜨루히요(원래 설정된 막시무스의 고향)가 검투사의 요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막시무스가 자신의 고향집을 설명하는 장면은, 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호주 고향집을 떠올리며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이다.
※ 막시무스의 문신 'SPQR'은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로, ‘로마의 원로원과 민중’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로마 시대에 주로 쓰였던 구호 중 하나였다.
※ 영화에 참고하고자 실제 콜로세움을 찾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아서 맥스에게 “너무 작다”면서 ‘상상 속의 로마’를 그려내 듯 사이즈를 키우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해서 거대해진 영화 속 콜로세움은 영국과 프랑스의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과 나치의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 여러 역사가들이 로마 시대 콜로세움에 그늘을 가리는 차양이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찾으려 했다. 당시의 동전과 조각들에서 원형극장에 차양을 드리운 흔적들이 발견됐다. 1998년 5월 방영된 PBS 방송사의 ‘노바’ 시리즈에서 과학자들이 고대 원형 극장에 두 종류의 차양을 드리우는 실험을 했다. <글래디에이터>의 제작진은 그 중 한 가지 디자인을 본떠서 영화 속 투기장의 차양을 만들었다.
※ 현대의 스포츠 선수들처럼, 로마 시대의 검투사들은 당시 상품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각본에 그런 설정을 넣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비현실적으로 보일까봐 취소했다.
※ 막시무스는 루키우스에게 자신의 갑옷에 새겨진 두 마리 말들의 이름이 ‘스카르토’와 ‘아르젠토’라고 말해준다. 이는 각각 ‘쓰레기’와 ‘은’이라는 뜻이다.
※ 영화에서 어린 소년으로 나온 루키우스의 실제 모델 루키우스 베루스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양동생으로, 아우렐리우스와 공동으로 황위에 오른 지 8년 만에 사망했다. 콤모두스는 5살 때부터 차기 황제로 결정됐고 그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데이빗 허밍스(검투장 사회자 카시우스 역)의 뾰족한 눈썹은 분장이 아닌 실제 본인 눈썹이었다.
※ 콤모두스가 검투장에서 막시무스와 재회할 때 그는 “내 조카가 자넬 헥토르의 환생이라고 하더군. 아니, 헤라클레스의 환생이던가?”라고 말한다. 실제 역사에서 콤모두스는 자신이 헤라클레스의 환생이라고 믿었다.
※ 러셀 크로우는 영화의 각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신의 뜻대로 고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촬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막시무스의 명대사가 된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도 처음에 러셀 크로우가 거부했던 말이었다. 크로우는 각본가 윌리엄 니콜슨에게 “당신이 쓴 대사는 쓰레기야. 하지만 나는 세계 최고의 배우라서 쓰레기 같은 대사로도 훌륭하게 연기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 막시무스가 투기장에서 티그리스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실제 호랑이 5마리가 동원됐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내내 마취총을 소지한 전문 조련사들이 항시 대기했다. 러셀 크로우는 안전을 위해 호랑이로부터 최소 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했다.
※ 티그리스 역으로 원래는 루 페리그노(TV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의 헐크 배우로 유명)가 캐스팅됐지만, 제작 중 그 배역을 따내기 위해 애를 썼던 덴마크 배우 스벤-올레 토슨으로 교체됐다.
※ 스벤-올레 토슨은 검투사 티그리스뿐만 아니라 티그리스가 막시무스와 싸울 때의 검투장 관중 중 한 사람을 연기하기도 했다.
[카메오]
※ 브라이언 블레스드: 콜로세움 관중 중 한 사람을 연기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 리들리 스콧 감독은 데이빗 프란조니의 각본 초고의 대사들이 너무 “딱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서 존 로건을 새로 고용해 각본을 수정했다. 로건은 영화의 초반부를 상당 부분 고쳤고, 주인공에게 복수의 동기를 부여하고자 막시무스의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 콤모두스가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을 찍을 때, 호아킨 피닉스는 역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촬영이 끝나고 실신했다.
※ 실제로 콤모두스는 로마의 황제들 중에서 검투장에서 검투사들과 대결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나. 또한 그는 검투장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탈의실에서 나르키소스라는 이름의 레슬링 선수에게 목이 졸려서 숨졌다.
※ 원래 각본 초고에는 주인공의 이름이 막시무스가 아니라, 실제 역사에서 콤모두스를 죽인 나르키소스라는 이름으로 설정돼 있었다.
※ 영화의 상당 부분이 픽션이지만 콤모두스는 실제와 비슷하게 살인마로 그려졌고, 막시무스는 콤모두스의 실제 암살범 나르키소스가 태어난 로마의 아프리카 속주에서 검투사로 변신한다.
※ 실제 역사에서 콤모두스가 검투 시합을 할 때, 그의 부하들은 콤모두스 모르게 상대 검투사의 등에 칼을 찔러서 약하게 만든 뒤 검투장에 내보냈다. 영화에선 조금 다르게 콤모두스가 직접 막시무스를 칼로 찌르는 것으로 그려졌다.
※ 올리버 리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몇몇 장면들이 바뀌었는데, 원래 영화 엔딩에서 막시무스의 조각을 검투장에 묻는 이는 주바가 아니라 살아남은 프록시모로 예정돼 있었다.
※ 각본가 데이빗 프란조니는 영화 엔딩에 ‘실제 로마는 공화정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라는 주석을 달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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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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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 최고의 배우 레셀 크로우 ㅎㅎㅎㅎ 대단한 자부심이네요.헐
오늘 노아보니 러셀 크로우가 자기 연기에 자부심 가질만 하겠더라구요.^^
성격은 개같애 ㅋ
요즘은 좀 순해졌다던데
러셀 크로우의 최근 화제가 된 트윗("Do your homework", "Listen to your mom")은
조크가 아니라 실제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막시무스가 자신의 고향집을 설명하는 장면은, 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호주 고향집을 떠올리며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이다. 우와ㅋㅋㅋㅋ 이거 진짜 엄청나네요! 그게 애드립이었다니!
대작이라도 다른 음성이나 효과음이라던지, 장면등등이 쓰이는 경우도 있군요.
헐리웃 사극의 관례에 따라 영화 속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현대 영어로 대화한다는
부분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고증은 소품이나 시대상만 반영되는가 보군요.
코니 닐슨이 2천년 전에 만들어진 인장반지를 구한 부분은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