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제국의부활] 이동진 평론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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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lifeisntcool/130187395278
노엄 머로 감독의 3월6일 개봉작
'300 : 제국의 부활'을 (한 주 늦게) 보았습니다.
눈길을 끄는 요소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우선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인데다가, 전투신의 양적인 비중도 높죠.
(전반부에 펼쳐지는 마라톤 전투 장면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거의 억지로이긴 하지만) 섹스신까지 끼워넣기도 했으니까요.
전편이 그 자극적으로 오락성 높은 영상에도 불구하고
사악할 정도의 오리엔탈리즘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불쾌감을 줬던 것에 비하면
인종적으로 위험한 편견을 담은 표현을 많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00 : 제국의 부활'은 무척이나 따분한 영화더군요.
(묘사 강도를 감안하면 기이할 정도입니다.)
스피드보다는 유장하거나 거창한 느낌에 집중하려는 액션 연출은
쇼트 안에서 화면의 속도에 변화를 주면서 특정 순간에 일일이 액센트를 찍는데,
문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초지일관 (심지어 1편에서부터) 반복된다는 점이죠.
칼로 찌르거나 휘두를 때마다 어김없이
마치 물풍선 터지듯 분출하는 피를 슬로모션으로 강조하는데,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묘사 방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지루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비극이 몇번이나 되풀이 될까요. 젊은이들이 죽어가잖아요"라는 병사의 항변에
"내가 즐기고 있는 것 같나?"라고 주인공이 비장하게 되받는 장면 같은 데서는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더군요.
러닝타임 내내 살육을 최대한 즐기려 하는 영화에
들어간 대사치곤 너무 위선적이라고 할까요.
아울러 이 영화의 섹스신은 기능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전투 같은 섹스라는 연출 설정만을 드러낼 뿐)
아무런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만 펼쳐져
그저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1편의 제라드 버틀러에 비하면,
데메스토클레스 역을 맡은 설리번 스탭플턴은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 존재감이 거의 없더군요.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악역인 에바 그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제겐 에바 그린 역시 매우 얄팍하게 소비되고 만 것으로 보였습니다.
에바 그린은 캐릭터의 양감과 강렬함을 살리기 위해서
시종일관 턱을 당기고 눈을 치켜뜨면서 연기를 하는데,
나중에는 거의 안쓰럽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대부분 희미하게 존재할 뿐인데,
이건 단지 연기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신과 섹스신에서 연설 장면까지,
창의성이라곤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이 영화는
흡사 철지난 돌림노래처럼 다가오는군요.
노엄 머로 감독의 3월6일 개봉작
'300 : 제국의 부활'을 (한 주 늦게) 보았습니다.
눈길을 끄는 요소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우선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인데다가, 전투신의 양적인 비중도 높죠.
(전반부에 펼쳐지는 마라톤 전투 장면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거의 억지로이긴 하지만) 섹스신까지 끼워넣기도 했으니까요.
전편이 그 자극적으로 오락성 높은 영상에도 불구하고
사악할 정도의 오리엔탈리즘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불쾌감을 줬던 것에 비하면
인종적으로 위험한 편견을 담은 표현을 많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00 : 제국의 부활'은 무척이나 따분한 영화더군요.
(묘사 강도를 감안하면 기이할 정도입니다.)
스피드보다는 유장하거나 거창한 느낌에 집중하려는 액션 연출은
쇼트 안에서 화면의 속도에 변화를 주면서 특정 순간에 일일이 액센트를 찍는데,
문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초지일관 (심지어 1편에서부터) 반복된다는 점이죠.
칼로 찌르거나 휘두를 때마다 어김없이
마치 물풍선 터지듯 분출하는 피를 슬로모션으로 강조하는데,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묘사 방식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지루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비극이 몇번이나 되풀이 될까요. 젊은이들이 죽어가잖아요"라는 병사의 항변에
"내가 즐기고 있는 것 같나?"라고 주인공이 비장하게 되받는 장면 같은 데서는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더군요.
러닝타임 내내 살육을 최대한 즐기려 하는 영화에
들어간 대사치곤 너무 위선적이라고 할까요.
아울러 이 영화의 섹스신은 기능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전투 같은 섹스라는 연출 설정만을 드러낼 뿐)
아무런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만 펼쳐져
그저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1편의 제라드 버틀러에 비하면,
데메스토클레스 역을 맡은 설리번 스탭플턴은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 존재감이 거의 없더군요.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악역인 에바 그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제겐 에바 그린 역시 매우 얄팍하게 소비되고 만 것으로 보였습니다.
에바 그린은 캐릭터의 양감과 강렬함을 살리기 위해서
시종일관 턱을 당기고 눈을 치켜뜨면서 연기를 하는데,
나중에는 거의 안쓰럽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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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철지난 돌림노래처럼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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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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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14.03.14.

raSpberRy
자신이 재밌게 봤으면 그게 장땡이죠 ㅎ
09:12
14.03.14.
raSpberRy
남이사 뭐라하건 본인이 재미있게 봤다면 그 영화가 최고 아니겠어요 ㅎㅎ
15:17
14.03.14.
2등
ㅋㅋㅋㅋ간만에 폭탄 세례네요
08:34
14.03.14.

추리는 나의 것
그러게요. 쭉 혹평이네요ㅋ
09:13
14.03.14.

제겐 섹스신이 두 사람의 탐색전 내지 기싸움으로 보였어요. 동양으로 치면 양군의 군사 둘이 마주보고 앉아 장기를 두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전투같이 연출한게 그런 느낌을 의도한 것이겠거니 싶었죠. 굳이 베드신이었어야 했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주인공의 미칠듯한 무매력에는 동의.
그리스 최고의 지략가라면서 정작 지략을 써먹은 부분은 거의 없고 왠 열혈전사가-_- 그나마도 레오니다스에 비해 카리스마도 부족해서 묻히는 느낌이었죠.
주인공의 미칠듯한 무매력에는 동의.
그리스 최고의 지략가라면서 정작 지략을 써먹은 부분은 거의 없고 왠 열혈전사가-_- 그나마도 레오니다스에 비해 카리스마도 부족해서 묻히는 느낌이었죠.
08:44
14.03.14.

유니코니아
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ㅎ
전 보다가 갑자기 섹스씬이 나와서 '뭥미?' 하면서 봤어요ㅋ
갑자기 B 무비의 향기가 나면서 <마셰티>가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전 보다가 갑자기 섹스씬이 나와서 '뭥미?' 하면서 봤어요ㅋ
갑자기 B 무비의 향기가 나면서 <마셰티>가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09:17
14.03.14.
평론가의 진솔한 평이네요^^ 많이 공감가는 평가입니다.
09:04
14.03.14.
건위천
축하해~! 건위천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09:04
14.03.14.

건위천
저도 주인공들의 무매력에는 완전 공감..
09:23
14.03.14.

정말...섹스신 억지로 넣은거 맞음 ㅎㅎㅎㅎ 덕분에 사람들 집중력 높아지더군요. 극장에서 팝콘 먹던 소리가 조------------용 ㅋㅋㅋㅋ
12:17
14.03.14.

불타는멍멍이
저도 느꼈어요...제 앞에 핸폰 문자 보내던 분들 갑자기 초집중 ㅋㅋㅋ
12:32
14.03.14.
머드
축하해~! 머드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2:32
14.03.14.

저도 어느정도 공감은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다는거 ^^ 에바 누님 절 가져요-_-;;
12:22
14.03.14.

두눈사랑
에바 누님의 매력에 빠진 분들이 많더군요 ㅎㅎ
14:51
14.03.14.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군요...;;;
14:29
14.03.14.

조조
전 케릭터에 관한 평이 공감 되네요..
14:54
14.03.14.
머드
축하해~! 머드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4:54
14.03.14.

브레이킹 던 이후로 이렇게 융단폭격이 가해지는거는 오랜만인거 같네요 ㄷㄷㄷ
17:23
14.03.14.

불쌍한 주인공 ㅠㅠ
21:17
14.03.14.
제가 느꼈던 점과 거의 100% 일치하네요 오호...
22:28
14.03.14.
풋비홀릭
축하해~! 풋비홀릭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2:28
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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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