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영화에 관한 추억] 공포 영화 포스터에 대한 단상

예전 80년대와 90년대 중후반 때만 해도 거리 곳곳에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영화 포스터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포스터들이 전담한 장소들은 집 벽은 몰론이거니와 전봇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죠.
80년대만 해도 집 대문에까지 붙일 정도였으니까요.
그 당시 영화 포스터들. 특히나 공포 영화의 포스터들은 조잡함이 극에 달해 더더욱 그 영화의 공포스러움을
가중 시켰던 것으로 생각듭니다.
지금에 와 보면 그 조잡스런 포스터들이 우스꽝스럽게 보여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들이나 개인 블로그 등에
유머 게시글로 올려지고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때의 그 영화 포스터들이 지금에 와서야 빛바랜 사진들처럼
추억이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호러 영화에 관한 추억하니 공포 영화 포스터에 관해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있습니다.
80년대 당시 골목길을 누빈 이들이라면 한번쯤 동네 골목에서 접했을 법한 '후라이트 나이트' 포스터가 그것입니다.
학원을 마치거나 동네 아이들과 해질 무렵까지 놀고 어둑어둑해져 집에 들어갈때면 어김없이 발길을 집까지 돌아서 가게 했던
그 공포의 포스터! 심지어 '후라이트 나이트'의 포스터는 친구들끼리 눈감고 포스터가 붙여져 있는 전봇대까지 다른 친구의 부축을 받고
가서 바로 앞에서 눈을 뜨고 도망치지 않으면 '용기있는 자'로 인정해주는 담력시험까지 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포스터에 문구로 적혀있는 Z 귀신이라니요! 과연 Z 귀신은 인간의 힘으로 처치가 가능한가? 하는 마음 속 물음을 던져 주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후라이트 나이트]의 포스터는 섬찟했습니다.
조금 과장 보태자면 잠자리에 들었을때 포스터가 생각나면 잠을 뒤척일 정도로 임팩트가 강렬했습니다.
사실 지금봐도 꽤 겁나는 포스터죠.
세월이 흐르면서 조잡했던 영화 포스터들도 고급지게 바뀌고 조잡시러움의 극치를 달렸던 공포 영화의 포스터들도
세련되게 바껴 같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세련되게 바뀌는건 좋지만 한편으론 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공포 영화 포스터들은 피 뚝뚝 떨어지는 폰트에
과장된 공포적 이미지들, 그리고 조잡시러워야 제 맛인데 말이죠.
그래도 2000년대 초반까지 비디오로 출시되는 여러 B급 공포 영화들의 비디오 커버들이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며 간간히 명맥을
유지해 주긴 했습니다. 비디오로 출시되는 B급 공포 영화들은 기존 유명 영화들의 포스터를 짜깁기하거나 기존 정식 속편들의
탈을 쓴 짝퉁 영화들이 판을 치긴 했지만요.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 [데드 캠프]와 [주온]의 포스터가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과거 만큼의 공포 영화 포스터의 부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잠시나마 공포 영화 포스터가 세간에 화제가 됐었던 잊지 못할 사건임에는 분명했던거 같습니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영화 포스터는 참으로 친숙했습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홍보 게시판엔 영화 포스터들이 자리잡았고
지하철에 있는 커다란 광고판도 영화 포스터가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극장가의 메카였던 종로 일대 지하도를 누비면 영화 포스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말이죠.
이제는 우리내 가슴 한켠에 추억으로 남게 된 그 조잡시럽고 무시무시했던 공포 영화 포스터들과 거리 곳곳을 장식하던
그 수많았던 영화 포스터들은 과연 누가 먹었을까요?
요즘은 추억으로 사라진 단관 상영관들처럼 거리나 지하철에 자리했던 우리내 가슴을 뛰게했던 영화 포스터들은 지금은
대기업 광고나 학원광고들의 잔치가 되어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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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참 흉물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지금은 다 추억이 되었군요.
비디오 샵 책자들은 나름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호러 영화 포스터도 그렇지만 에로 영화 포스터도 아무 제재없이 담벼락에 붙었던 시대였죠.^^

어릴때 봤던 포스터가 확실히 더무서움..



그만큼 보고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 호러를 참 좋아하는데
지나다니던 길에 붙어있던 그 많은 호러영화 포스터들은 가는길을 멈추게 할 만큼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던것같아요 ㅎㅎ

지금 검색해보니 생각나는 그 제목이 아니였는지 검색이 안되네요.
암튼 굉장히 조잡시럽고 임팩트가 있던 포스터였던거 같습니다.



우아.. 저때는 영등위 심의가 없었나 보죠.. 포스터가 후달달 하네요.

특히 '팔선반점의 인육 만두'에 경우는 '인육만두'라는 이름으로 스틸샷이 있었는데 대박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