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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아이의 생모가 포르노 배우라면??

천국시네마 천국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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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드릴 영화는 우디 앨런의 작품, 마이티 아프로디테입니다.

Image [3].jpg

 

아이를 임신중인 친구 부부. 같이 식사를 하는 와인립 부부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아만다(아내)는 아이를 원하지만, 화랑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이를 갖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입양을 제안 합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던 주인공 레니는, 이왕 아이를 가질거면 우월한 자신의 유전자가 담긴 아이를 가져야 한다며 소유욕에 대해 설명합니다.

Image [6].jpg

 

고대 그리스 연극의 코러스들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한 농담을 하는데, 이곳은 다름아닌 주인공 레니 와인립의 머릿속이죠. 우디앨런 특유의 코미디가 돋보입니다.

아만다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입양하려 하자 레니는 강하게 반대하지만, 막상 아이를 보고는 바로 입양을 하기로 한 레니

"나의 위대한 재능이 너에게 전해지리라"

아이를 축복하기 까지 합니다. 그는 아이가 이뻐서 정신을 못차리죠

 

Image [4].jpg

 

스포츠기자인 레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빠로 변신합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가정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적 가치관에 어울리는 가정의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와인립 부부는 성격 차이로 인해 서로의 의견이 잘 안맞았습니다. 아이는 갈등을 잠시 잠재우는 듯 했으나, 근본적으로 둘의 성격이 달라 갈등 자체가 지워지진 않았던 것이죠. 레니는 지루한 것이 싫고, 아만다는 야망을 위해서 지루한 것들도 참고 견디는 성격이었기에 의견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둘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험수위에 다다른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죠.

"우리 집에서는 누가 대장이야?"

이에 대해 무슨 일에든지 자신이 없는 레니는 물론 가정의 대장은 자신이고 엄마는 'decision maker'라는 표현을 쓰며 아이 앞에서 아내를 비꼬기도 합니다.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록 레니는 점점 더 아이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머릿속의 코러스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레니. 생모를 찾으러 간다고 털어놓지만 코러스들은 극구 말립니다. 일리야드에서 카산드라가 당했던 것처럼, 예언은 모두 무시됩니다.

입양한 아이 엄마의 신상을 순순히 알려줄 리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알아내고야 맙니다. 입양 기록 보관소에 무단 침입하는 것이죠. 머릿속의 코러스는 끝까지 말리지만 기여코, 훔친 자료를 이용해 생모를 끝까지 수소문 하죠. 그리고 아이의 엄마가 "목구멍 깊숙이"라는 포르노에 출연한 포르노 배우였음을 알게되고, 그 정보로 인해 실제로 그녀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레니가 입양한 아들의 생모에 집착하고 있는 한편, 아만다는 직장 사장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레니는 아만다를 비아냥거릴뿐 그녀에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아만다는 사장의 러브콜에 갈등하죠. 즉 와인립 부부의 결혼생활이 위기에 직면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집요한 추적 끝에 레니는 결국 맥스의 생모인 린다와 통화하게 되고, 약속을 잡게 됩니다.

 

Image [5].jpg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린다의 모습에 놀랍니다. 그녀는 어눌한 말투에 상스럽고 천박하기 짝이 없는 속어들을 내뱉으며, 큰 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에 백치미가 철철 넘치는 여인이었죠. 하지만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고, 레니는 린다에게 동정심과 여성적 매력을 느낍니다. 포르노 배우의 유혹에, 레니는 불륜에 대한 갈등을 하죠.

린다가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는 불행한 여성이란 것을 알게된 레니는, 자신의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 혹은 변명으로 그녀의 미래를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와 점점 가까워지게 되죠. 레니의 머릿속, 고대 그리스 연극의 코러스들은 재난을 예언합니다. 고대 그리스 연극처럼 말이죠.

아들을 위해서인지 그녀 인생의 배경을 캐묻는 레니. 그녀의 인생은 예상보다 더 무시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숨기는 것이 있는듯 그녀는 아들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습니다.

레니가 린다와 가까워 질수록 아만다는 점점 멀어졌구요.

 

Image [8].jpg

 

린다는 레니 앞에서 연기를 보여줄 정도로 마음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배우로서 가망이 없을 정도로 끔찍했죠. 그는 최대한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다른 직업을 권유하기로 합니다. 린다는 절망하며 이제서야 입양보낸 아이에 관해 털어놓습니다. 레니는 이제 조금 대답해집니다. 린다가 입양보낸 맥스의 사진을 보여주죠. 린다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와 볼륜을 저지르고 싶은 마음을 갖고있는 레니지만, 생모가 잘되야 아들이 나중에 엄마를 찾았을 때 문제가 없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아내 아만다에게 그랬던것 처럼 린다의 삶도 레니의 본인 방식대로 바꾸려고 하죠.

아만다도 대담해집니다. 직상의 상사와 전시회장에서 키스를 하며 불륜을 받아들이죠.

레니의 직장에까지 찾아온 린다. 레니가 시작한 그녀와의 인연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돌아옵니다. 레니는 경솔하게 생모의 인생을 바꾸려다, 살해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죠. 그녀를 소유하고 있는 포주에게 찾아가 그녀를 풀어달라 부탁하지만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레니는 과연 맥스의 생모를 탈출시키고 자기식대로 정상적인 직업을 갖게할까요?

아니면 욕망에 따라 그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부부 관계가 파경의 위기에 빠질까요.

바로 우디 앨런의 마이티 아프로디테입니다.

 

Image [7].jpg

 

우디앨런은 대표적인 뉴요커로서, 언제나 뉴욕의 거리만을 화면에 담던 그가 이탈리아까지 가서 로케이션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 영화.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빌려온 모티브, 고대 그리스의 연극 형식들은 영화 내내 우디의 마음 속을 비춰주며 <신의 계시>라는 이름으로 현실세계에 개입합니다.

 

Image [2].jpg

 

고대 그리스 극에 있던 코러스를 극적의 문제의 조언을 구하는 일종의 탈형식적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죠. 한때 연극의 대표 형식으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코러스가 이곳에선 극적 부가장치로 사용됩니다.

코러스로 주인공 레니의 마음을 비춰주는데, 영화 내내 강조되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카산드라 컴플렉스를 비웃듯이 넘어다닙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라 소비노가 보여준 인상적인 연기 입니다.  백치미 넘치는 포르노 배우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했죠. 현실의 그녀는 하버드대 출신이니 연기에 홀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영화를 보다 재밌게 해주는 수많은 극적 장치들도 신선함을 더해줍니다. 델포이 신전의 제우스신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외출중이라며 자동응답기가 대신 대답하는 장면같이 말이죠.

레니가 과연 가정 파괴의 위험 속에서 맥스를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요?

생모 린다의 삶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와인립 부부는 어떻게 될까요?

Image.jpg

 

고대 그리스 비극에 대한 지적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작품성 있는 로맨스물을 보고싶다면

우디 앨런을 사랑하신다면

우디앨런의 마이티 아프로디테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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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kle
    deckle
  •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 nicetr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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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상관있을까요?.. 우리나라처럼 저런것이 불법도 아니고,아이를 잘 키우고싶은 엄마의 마음은 똑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

19:42
18.06.02.
profile image 2등

몇 년 전 봤던 영화인데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17:29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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