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혁명 우테나(1997)

그것은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
어느 곳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깊은 슬픔에 빠진 어린 공주님이 있었습니다.
그런 공주님 앞에 백마를 타고 여행 중인 왕자님이 나타났습니다.
늠름한 모습, 상냥한 미소... 왕자님은 공주님을 장미 향기로 감싸고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혼자서 깊은 슬픔을 견디는 작은 당신. 그 강인함, 우아함을 어른이 되어도 잊지 말아요.
이걸 오늘의 추억으로..."
"우리들,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 반지가 당신을 나에게 인도해 줄거예요."
왕자님이 주신 반지는 역시 약혼 반지였을까요...
그건 그렇고, 공주님은 왕자님을 동경한 나머지 자기도 왕자님이 되겠다고 결심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잘한걸까요?
1997년 방영되어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 페미니즘을 위시한 철학적 내용,
그리고 연출의 대담함으로 꽤 깊은 마니아층을 만들어 낸 애니메이션입니다.
페도필리아, 동성애(무려 양쪽 다!), XXX(스포일러라 감춤), 이지메 등의 불편한 소재들,
그리고 뜬금없는 개그 에피소드들을 33화분 참아내고 나면
34화부터 본격적으로 여태까지 해 온 얘기들을 풀어나가면서 충격에 빠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전적 순정풍 캐릭터, 그림자연극 등의 시각적 연출, 배경음악(합창곡을 포함한) 등의
연출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싶어요.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 올타임 역대급 애니메이션의 하나로 꼽습니다.
지금이야 리마스터판, 그리고 블루레이 박스셋도 있지만...
2003년에..... 구판 DVD는 신품은 없고 중고시장에서 구해야 했어서
아키바의 중고샵은 다 뒤져서 겨우 풀세트를 마련했죠.
블루레이 박스셋이 탐나긴 하는데... 나중에...ㅋ;
추천인 1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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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극장판 북미 dvd 있어요^^

참 탐미적인 작품이었죠.공주님,왕자님 이야기를 비튼것도 신선했구요.



헉 대봑

귀한 걸 갖고 계시는군요. 전 TV판 LD 중 한장이랑 극장판 DVD 정도...
해피독님 말씀대로 탐미적인 그림에 더해 전위적인 면까지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결투 대목에선 매 화 다른 노래가 나왔던 점이나, 뱅크샷조차도 매번 컷 조합을 달리하는 등
다시 봐도 늘 뭔가 새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가득하고요.


명작이에요 +_+


우앗~ 저는 모르는 작품이네요.
익무분들의 작품세계란 넓고도 깊군요.

굉장히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세기말의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면 정신나간 코미디 요소도 많은데
실은 상당히 불편한 소재들까지 버무려낸 솜씨가 상당한데다 주제의식도 확실하거든요.


추임새 삼아 올리는 개인적인 우테나 컬렉션. 영상 쪽은 몰라도 책 쪽은 이것저것 좀 들여놓긴 했군요.
(왼쪽 위부터)
- 2004년에 여러 분의 글을 모아 논문 사이즈로 발간된 '소녀혁명 우테나 연구문집'
- 극장판을 중심으로 한 아트워크 모음집 'The Art of Utena'
- <소녀혁명 우테나> LD L'Apocalypse: 2
- 월간 뉴타입 1997년 11월호 별책 '우테나 하테나 UTENA!' <- 이거 물건입니다. 변신합체하는 이사장 로봇 따위로 가득.
- 2013년 발간 화보집 'The Hardcore of Utena' 이벤트한정 특전 소책자 <- 바로 위의 소책자 내용도 '복각'해서 첨부.
- 설정자료 화보집 '장미의 고백' <- 별별 설정이 다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회 등장하는 미키의 스톱워치 시각 등.
- 2013년 발간 화보집 'The Hardcore of Utena' 애니메이션 사이드
- 2013년 발간 화보집 'The Hardcore of Utena' 일러스트레이션 사이드
- 세가새턴 게임 소프트 <소녀혁명 우테나: 언젠가 혁명될 이야기>
- 2013년 3월에 개최된 '소녀혁명 우테나 원화전~ 돌아가는 핑드럼과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세계'전 도록
- 극장판 <소녀혁명 우테나: 어드레신스 묵시록> DVD
사운드트랙을 다 모으면 참 좋을텐데, 쉽지 않겠죠 ㅠ ㅠ
키류 토우가였나 느끼철철 왕자님인줄 알았더니 극장판 보니 쇼킹한 과거가 있었더랬죠.여튼 참
탐미의 끝을 달리는 작품이었어요.잊고 있었는데,추억 돋네요.

우테나 역을 맡았던 카와카미 토모코 씨가 2011년에 작고하셨죠.
(당시 부고를 듣고 그려서 올렸던 그림)
코야스 타케히토는 저도 좋아하는 성우입니다. <아니메 점장>에서 시부야점 점장으로 나오는데 정말 느끼 X100.
극장판은 TV판과는 여러모로 설정이 달라서... 하지만 시각적인 만듦새는 정말 방점 한번 찍었죠.
최후반의 레이싱(!?) 장면은 음악 듣듯 한번씩 꺼내 돌려보는데, 정말 멋져요.
특히나 TV판과는 달리 마무리의 단호함이 안시에게서 비롯된다는 점도 좋고.
탐미적이란 말씀에 참 공감하는데, 전 이 작품을 얘기할 때 색정적이란 표현을 즐겨 씁니다.
하세가와 신야의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선 구석구석의 날까로운 면면까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사람 등줄기를 긁어대나 싶어요. 정작 이런 걸 갖고 정신나간 개그 같은 걸 해도
작품에 위화감 없이 녹아드는 것도 놀랍고.
아참, 토우가 얘길 하셔서 생각났는데 전 아리스가와 쥬리를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극중 연애는 거의 재앙급이라 보면서 속이 펄펄 끓었는데, 그 반대급부로 시오리를 엄청 싫어했죠.

저도 주리선배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연출도 그렇고... 미츠이시 코토노씨 팬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카와카미 토모코씨 돌아가셨을때 저도 충격이었죠 ㅠㅠ



아아아~ 우테나닷!!!
하악! 말로만 들었던 우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