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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변태가면' 후기

EST EST
19517 1 20

HK_10.jpg

 

그 기준은 아주 주관적이지만, 영화를 두고 '전체적으로 흐름이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와

'부분부분은 아주 인상적이나 전체적인 흐름은 그다지...'으로 구분하곤 합니다.

밋밋한 듯 하면서도 장면의 완급이나 씬 흘러가는 게 편하고 좋아서 몇번 재관람을 하면서도 지루한 줄 몰랐던

<토르: 천둥의 신>이 전자에 해당하고, 시사회로 관람한 <변태가면>은 후자에 들어갑니다.

재미있는데, 그 맛은 좀 지리하달까.

 

상당히 오래 전에 해적판으로 만난 <변태가면> 원작의 인상은 꽤나 불쾌했더랬습니다.

우스꽝스럽다기보다는 황당할 정도로 엽기적인 복장을 한 변태 히어로가

징그러운 자세와 기술로 악을 제압하는 콘셉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림체 자체도 아름다운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경악에 가까운 리액션과 함께 낄낄거리며 본 작품이긴 합니다만, 사실 만화 자체가 불쾌했다라기보다는

그 당시의 제가 <변태가면> 정도의 수위를 즐거운 개그로만 받아들이기엔 좀 뻣뻣했던 걸 겁니다.

 

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비위가 좀 강해진 덕분인지, 예전엔 기괴하거나 불편했던 것들에서도 재미를 찾기 시작했고,

처음엔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난감했던 <이나중 탁구부>나 한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주성치의 영화를 보며

박장대소할 만큼 수비범위가 넓어진 지도 이미 오래인 상황이 된 거죠.

그렇다 보니 <변태가면> 실사판 역시 재미를 찾으면서 볼 정도는 되는데, 솔직히 그냥이 아니고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숨 넘어갈 만큼 재미있는 장면이 수두룩한데도 불구하고, 요상하게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건 그리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영화 특성상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방백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중간중간 호흡이 끊기는 느낌도 잦았고,

특히 최대의 적과 벌이는 첫번째 대결 쪽은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그 '부분부분'의 재미가 정말 대단해서, 꽤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몇몇 부분에선 정말이지 웃다 못해 기가 막힐 정도라 몇번이나 머리를 감싸쥐었는지 몰라요.

('더 심한 ##라고 더 강한 건 아니다!'라는 주인공의 일갈에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그걸 알아버렸군!'이라고 응수하는 적의 표정 같은 건 정말이지...아아아 ㅠvㅠ)

 

원작의 기괴한 컨셉이 가진 벽을 허무는 데 크게 기여한 건 주연 스즈키 료헤이의 '아름다운' 몸인데,

정말 공들여 만들었을 그 몸을 보고 있자면 우습긴 할 지언정 불쾌하진 않아서,

신기할 지경이었어요.(같은 컨셉으로 나오는 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견 비슷하지만 그쪽은 불결해 보이거든요. 바람에 날리는 겨드랑이 털 같은 건 정말이지... 아아아 ㅠㅁㅠ)

 

적당히 망가져 가며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조연들 면면도 좋았고,

뒷감당이고 뭐고간에 일단 만들고 싶은 장면은 꺼내놓고 보겠다는 식으로 내지르는 장면들은

퀄리티를 떠나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난삽하게 늘어놓았습니다만, 딱 잘라 정리하면 '전체적으론 다소 지리하지만

강렬하게 재미있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 영화'. 작품을 1.5배속 정도로 돌려 보는 감으로 타이트하게 정리하면

한결 괜찮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 EST였어요.

EST EST
46 Lv. 388519/400000P

안녕하세요 에스트입니다. 눈뜬 장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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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6
13.11.11.
profile image 2등

몸 정말 좋더라구요 ㅎㄷㄷㄷ

 

중간중간에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꽤 성공적인 작품이었던거 같아요. ㅎㅎㅎ

특히 만화적 상상력을 표현한 부분들이 좋았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제작진들이 용자 요시히코 시리즈를 만들어 와서 그런지, 그런 쪽의 개그물에는 익숙한 거 같아요 ㅎㅎㅎ

01:08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Randy
어지간히 멋진 남자 몸을 봐도 음... 이었는데, 기괴한 변태성과 대비를 이룬 탓인지 잘 가꾼 육체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더라구요. 정말 공들여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냥 변태일 뿐인데... 변태가면니이임~!'을 외치는 아이코도 그렇고, 몇몇 필살기는 정말 몸에 힘이 쭉쭉 빠질 정도로 웃으며 봤어요^^
01:12
13.11.11.
profile image
EST
원작 만화는 보질 못했는데, 도데체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해 지더라구요 ㅎㅎㅎ
위키 찾아보니 나중에 변태가면 주니어도 나온다고도 하고요 ㅎㅎㅎ
01:17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Randy
꽤나 변태적이고, 주변인물이 좀 다양하고, 한층 만화적... 입니다.
여담인데 해적판은 본문에다 '팬티가면'이라고 번역해놓고 정작 제목은 <욕망의 팬더가면>이었죠;;;
01:19
13.11.11.
profile image
EST
나가이고의 겟코가면하고는 관계가 없는거죠???
뭔가 닮은면이 많더라구요 ㅎㅎㅎ
01:20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Randy
없습니다만, '얼굴만 가리면 어차피 못 알아보니 아래는 요상한 걸 걸치든 홀딱 벗든 상관없다'는 면에선 일맥상통(?)합니다. 겟코가면과는 크로스오버도 있었을 법 한데... 참고로 겟코가면의 나가이 고 작품중에 여주인공이 팬티를 머리에 쓰고 나오는 <마보로시 팬티>라는 물건이 있다는군요;
01:27
13.11.11.
profile image
EST
적어도 변태가면은 팬티라도 입었는데......겟코가면은......절대 메이저 영화로는 나올수가 없는...ㅎㅎㅎㅎ
01:29
13.11.11.
profile image 3등

저도 뒤가 좀 지리하긴했지만 여튼 불량식품 맛있게 먹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네요 ^^

01:22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쿨스
주인공이 고민하며 방백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다채로운 연출로 극복하려고 한 노력이 보였는데, 그렇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보니 나중엔 좀 지리하게 느껴진 듯 합니다. 그런데 장면장면들이 너무나 웃긴 건 정말 인정. 예전에 <소림축구> 보면서 느꼈던 원초적인 웃음이 더한층 옷을 벗은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01:29
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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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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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13.11.11.
profile image

주인공 덕을 많이 본 영화 같아요. ㅋㅋ

물론 만화적인 연출도 재미를 더했구요.

민망스럽지만 ㅋㅋ 웃으면서 봤어요.

07:39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John
그 민망한 웃음이 꽤 즐겁게 터져주더라구요 흐흐.
11:34
13.11.11.
profile image

저도 좀... 편집을 좀 더 타이트하게 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거란 생각 들더라고요.

08:36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golgo
네, 한 30분쯤 덜어냈으면 한결 나은 쾌작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11:34
13.11.11.
profile image

최강 변태와의 대결이 너무 길어서 늘어지긴 했죠.. 

조금 잘라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변태적 재미가 출중한 영화여서 다행이었어요.. ㅎㅎ

08:38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Pilgrim
출중한 변태적 재미라는 말씀에 동감. 사방천지에서 민망한 웃음이 터져나오는 분위기가 꽤 좋더라구요.
11:35
13.11.11.
profile image

동의합니다!!!

조금 지루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10:47
13.11.11.
profile image
EST 작성자
sojooya
그부분이 좀 아쉽지요 ㅠ ㅠ
11:35
13.11.11.
모큐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6:47
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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