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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 아카이브 특별전-꽁치의 맛] 후기입니다!(스포 있음)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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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에 제작된 영화 '꽁치의 맛'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님의 유작입니다. 또한 감독님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 도중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더욱 쓸쓸하고 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히라야마는 평범한 가장으로써 퇴근길에 친구들과 자주 찾는 와카마츠 술집에서 하루의 노곤함을 달래곤 했습니다. 일찍 아내를 여읜 빈자리를 딸 미치코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친구로부터 미치코에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히라야마. 그러나 미치코를 아직 어린 아이로 생각하는 히라야마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이후 중학교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과 함께 당시 은사였던 표주박 선생과 즐겁게 술자리를 가진 뒤 술에 취한 은사님을 집에 모셔다 드리게 되었습니다. 정년퇴임 후 조그마한 라멘집을 운영하는 표주박 선생님에게는 시집도 안 가고 아버지 곁을 지키는 딸이 있었습니다. 

 

표주박 선생님도 아내를 일찍 떠나보낸 뒤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사무치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은 외톨이야" 라고 자주 이야기하며 자신의 신세에 대해 한탄하곤 합니다. 

 

은사님의 모습을 보며 히라야마는 딸 미치코를 어떻게든 시집 보내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 지금은 분가하여 나가 살고있는 큰 아들을 시켜 괜찮은 사람이 없는지 알아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큰 아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가 골프채 판매를 위해 잠깐 큰 아들 집에 들렀을 때 마침 방문한 미치코는 그 사람을 마음에 두게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효심 때문에 아직 시집갈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 해버리는 바람에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여성과 교제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이후 아버지 친구 소개로 맞선을 본 미치코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몰려온 미치코는 눈물을 흘립니다.

 

딸을 결혼시킨 히라야마는 그날 밤 자주 들르던 TORY'S BAR에 가서 술을 거나하게 들이키고 집으로 향합니다. 항상 자신을 반기던 딸 아이는 이제 없고 철딱서니 없는 막내 아들이 자신에게 툴툴대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술에 취한 채 해군 행진곡을 부르는 히라야마. 미치코가 있던 2층 방의 휑한 모습과 텅빈 공간들을 차례로 카메라가 비춥니다. 계단 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히라야마의 고독함이 느껴지는 옆모습과 함께 부엌에서 천천히 물을 따라 마시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독님의 후기 작품들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고독, 쓸쓸한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제목에 보이는 꽁치는 영화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꽁치는 가을철에 즐겨먹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가을이라는 점에서 아마 딸 미치코가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이제는 아버지와 헤어짐을 의미하는 것 일수도 있고, 아버지 히라야마의 인생에서 지금 시기가 가을을 맞이한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감독님 특유의 다다미샷이 자주 등장하였고 서정적인 느낌의 음악과 함께 당시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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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사랑
    필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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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가족안의 애처로움이라는 애증의 정서를 탁월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세계관 중 남는이와 떠나는이의 모습을 은유한 ‘가을’(꽁치의 맛)의 의미가 아버지와 딸 모두에게서 포착되는 중의까지. 명작을 보셨군요~^^
01:15
18.01.14.
필름사랑

말씀해주신 가족들 사이의 애처로움과 애증의 정서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상깊게 봤습니다.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을 찍는 각도인 다다미샷과 함께 서로 마주 보지 않고 한쪽 방향을 보는 장면, 시선이 일치되지 않게 찍는 기법 등을 보면서 감독님만의 영화세계를 함축적이면서 농밀하게 보여준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꽁치의 맛'이라는 제목이 품고있는 중의적 의미도 영화를 보고 난 뒤 더욱 뭉클하게 다가와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명작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1:32
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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