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란 영화제-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후기입니다!(스포 있음)
이민문제로 이혼을 하고자 법원을 찾은 씨민과 나데르는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며 설전을 오고 갑니다.
우선은 조정기간을 가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 씨민은 친정으로 가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으며 나데르는 치매로 인해 집에서 요양 중인 아버지를 돌보게 됩니다.
나데르가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가정부를 고용하여 아버지를 대신 돌보게 하였는데 어느 날 그는 새로운 가정부인 라지에를 소개 받게됩니다.
라지에에게는 어린 딸인 소마예가 있었습니다. 나데르는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딸 테르메와 말동무도 할꼄 라지에의 딸도 집에 올 수 있게 허락합니다.
그런데 퇴근을 하고 집에 온 나데르는 문이 잠겨있는 집이 이상해서 라지에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가 침대에 손이 묶인 채 쓰러져 있었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집에 들어 온 라지에는 나데르의 아버지를 방치해 놓고 볼 일을 보러 나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게다가 안방에 있는 현금이 없어진 걸 라지에가 훔쳐갔다고 확신하는 나데르는 그녀를 집에서 내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라지에는 계단에서 넘어지게 되고 임신 중이었던 그녀는 끝내 유산을 하게 됩니다.
나데르의 아버지를 죽일 뻔하게 방치하고 돈을 훔쳐간 혐의로 라지에를 고소한 나데르. 라지에의 뱃 속에 있는 아기를 유산시킨 죄로 고소를 한 라지에 부부.
두 가족 사이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각각의 인물들이 펼치는 치열한 심리싸움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사람들의 신분증을 복사하는 모습과 함께 오프닝 크레딧을 장식한 미학적 구성이 대단했습니다. 씨민과 나데르가 판사와 이야기를 하는데 판사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혼을 하게 되는 두 사람을 두고 누구랑 같이 살 거냐는 판사의 물음에 답해야만 하는 딸 테르메의 선택의 순간이 너무나도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하루 사이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이는 과정을 다루면서 이란 사회의 계층간의 격차, 그리고 남녀간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중산층 집안이었던 나데르는 재판과정에 있어서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들도 많았고 돈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재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았던 라지에는 증언을 해줄만한 마땅한 사람도 없었고 돈은 더더욱 부족했습니다.
영화상에서 드러난 진실은 라지에는 사실 사건 당일 전날 차에 치여 이미 아이를 잃었습니다. 계단을 청소하던 도중 치매가 있는 나데르의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 신문 가판대에 있는걸 발견한 라지에는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러 오던 도중 그만 달리는 차에 부딪혔던것입니다.
근데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릴수 없었던 건 집에 홀로 계신 노인의 수발을 드는게 종교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던 라지에의 남편은 나데르가 현관에서 아내를 밀어 넘어뜨려 아기를 유산시켰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데르는 라지에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부엌에 있던 나데르는 라지에가 씨민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 임신 사실을 듣게 되었던것입니다.
나데르는 라지에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인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을 겪는 과정을 가감없이 잘 드러낸 부분이 돋보였습니다.
더불어 이란사회에서 일어나는 계급문화, 가부장제도, 종교적인 색채도 느낄수 있어서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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