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영화 아미티빌 호러 / 컨저링의 실제 사건들과 영화 간략 정리

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들을 다룬 영화 '아미티빌 호러'와 '컨저링'은 꽤 많은 면에서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설정이나 사건들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컨저링을 보는 내내 이 두 영화의 비슷한 점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재미 삼아 한번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아미티빌 호러의 경우, 집안의 장남인 로날드 데피오가 자기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한 집에 다른 가족(실제 가족은 룻츠 일가)이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룻츠 가족이 겪은 일에 로날드 데피오의 실화가 적절히 합쳐진 것이죠..
반면 컨저링은 새 집에 이사온 페론 가족이 이상한 일들을 겪으면서 공포에 떨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집과 주변지역에서 끔찍한 일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컨저링의 경우, 실제 사건의 내용이 영화 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간략하게 두 영화 모두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라는 점, 가족들이 악령의 존재와 접하게 된다는 점,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점, 무엇보다도 부모 중의 한 명이 자기 가족들을 죽이려고 시도한다는 점 등등 내용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아닌 실제 사건들은 어떤지 살펴 봅시다..
1. 어린 딸과 유령 친구
어린 아이가 유령과 친구가 되는 설정은 많은 호러에서 차용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건의 실제 일화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미티빌 저택의 경우, 룻츠 가족들이 돼지와 비슷한 형상의 괴물을 목격하게 되는데 어린 딸이 그 괴물이 자신의 친구인 '조디'라고 말했답니다.. 이후 이 집에 놀러온 친척(남편의 매제)이 잠을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 조디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도 조디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는데 그 이름을 정확히 말해서 놀랐다고 해요..
컨저링의 경우에는 공개된 예고편 중에 실제 페론 가족이 출연한 예고편이 있습니다.. 이 예고편을 보면 막내 에이프릴이 출연해서 과거 실제로 유령소년을 목격했으며 그와 친구로 지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상당수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실재하지 않는 아이를 만들어내 친구로 삼는 경우들이죠.. 대부분 자라면서 이런 친구들을 잊고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실제 유령과 친구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시간
영화 컨저링에서는 매일 새벽 3시 7분에 집 안의 모든 시계가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물건이 깨어지고, 인간이 아닌 존재를 목격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미티빌의 실제 사건에서는 새벽 3시 15분에 룻츠 가족이 잠에서 깨게 되고 실제로 괴물을 보거나 기이한 사건들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3시 15분은, 로날드 데피오가 악령의 목소리에 굴복하여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한 실제 시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룻츠 가족은 매일 밤마다 이 시각에 이상한 일들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3. 괴존재와의 접촉
컨저링과 아미티빌 모두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접촉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컨저링의 프로모션 예고편 중에는 페론 가족이 출연하여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도 실제로 가족들이 많은 영혼들을 보기 시작했고 특히 막내인 에이프릴에게 자주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미티빌 역시 룻츠 가족이 새벽에 인간이 아닌 것들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새벽에 누군가가 지켜보거나 인간이 아닌 것이 밖에서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등 사건들이 벌어졌죠.. 그들은 매일 밤마다 이상한 일들을 겪다가 끝내는 '뿔이 달린 흉측한 악령'을 목격한 후 집을 도망쳐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아무도 그 집에 살지 않아서 지금도 아미티빌은 버려진 채 남아 있습니다.. 컨저링의 저택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4. 영화 아미티빌 호러와 컨저링
두 편의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위에서 다룬 이야기들에 한 가지의 공통점을 더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살해 위협이 그것이었죠..
영화 아미티빌 호러의 경우, 아빠가 악령의 목소리에 굴복하여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려고 시도하는 것이 공포의 중심이었습니다..
이것은 실제 아미티빌에서 벌어진 로날드 데피오의 살인사건을 차용하여 섞은 부분으로, 실제 룻츠 가족에게는 이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어린 딸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 갔으며 엄마가 알 수 없는 괴상한 언어로 비명을 지르는 일 등은 있었다고 하더군요..
영화 컨저링에서는 극 중의 엄마가 끝내 악령에게 빙의당하고, 자신의 두 딸을 죽이려고 시도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정말 실화에서 차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좀 과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 외에 이 두 사건은 모두 초자연 현상 연구가인 워렌 부부에 의해 다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유명한 연구가들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사건이 바로 아미티빌 사건이죠.. 다만 그 가족들이 집을 도망쳐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컨저링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사건을 직접 해결한 것보다는 과정을 정리한 게 아닐까 싶네요..
컨저링의 경우에는 영화 속에서 엑소시즘을 행하기까지 합니다만 이 사건은 영화로 공개된 것 외에 그다지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구글링에 능하신 분들이 아신다면 댓글로 같이 나눠주시기를..
추가 1 : 라이언 레이놀즈와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했던 아미티빌 호러(2005)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1979년에 개봉했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미티빌의 저주'(1979)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의 시리즈도 많이 있습니다만 생략..(저도 안봐서 ㅋㅋ)
추가 2 : 아미티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 기괴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날드는 악령의 목소리에 따라서 자신의 가족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가족들을 순서대로 하나씩 엽총으로 쏘아서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모두 깨어나지 않고 침대 위에서 자고 있던 채로 살해당했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게 만들었다면 검시에서 밝혀졌을 텐데 그러한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잠을 자던 채로 살해당한 것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Pilgrim
추천인 7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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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리뷰는 또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돼요;; ㅋ

사이버 상에선 긴 글은 안 읽고 스킵~~ 하는 편인데
요 글은 끝까지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엑설런트~!!

늘 많은 텍스트를 읽는 분에게 칭찬을 들어서 감사! ^^

스킵당합니다. ㅋ



요즘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 정보를 찾기가 예전보다 쉽지가 않더군요.
잘읽었습니다. 추천 콱!!

페론 가족들 중의 딸이 쓴 책을 원작으로 만들었다고는 하던데 원작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좋은 정보네요 아하,,,감사합니다!


실제로 겪은 사람들 혹은 피해자들은 얼마나 끔찍할지...


워랜부부 정말 겁이 없는 대담한 성격일것같아요,,,,ㅎㄷㄷ



그리고 아무래도 실제의 사건보다 훨씬 과장돼서 표현되는 게 영화니까요..
아미티빌 먼저 찾아봐야겠군요. 클로이도 보고요. ㅋ.. 근데 요즘 심장이 약해져서리..

컨저링은 극장에서 보시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

아미티빌 호러 2005년도판 보긴 봤는데...
라이언 레이놀즈 몸 좋다고 감탄했던 기억 밖에 안 납니다..^^;;
클로이 모레츠.. 기억 안나고.. 꼬마 하나가 말썽을 피웠던 것 정도만..
암튼 기억에서 거의 사라질 정도로 재미없는 영화였어요.

클로이 모레츠는 조금 표독스럽게 보였다는 정도? 저도 별로 기억에 없는 영화에요.. ^^
잘 읽었어요! 이런 거 짱짱 좋아요 +_+




읽어보니 급..
컨저링이 땡기는 군요
이런건 극장에서...
그나저나 언제 개봉을 할런지..
공포스런? 여름이 다가고 화창한 가을에... 공포라니..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호러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두 사건 다 기괴해서 사실 실화라고 믿겨지지 않기도 해요.
(실은 '블레어 위치'를 실화라고 철떡같이 믿다가 뒷통수 맞은 뒤로는
실화라는 것에 무덤덤해진 후유증이 -_-;;)
외국에선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어찌 이리 많은지요 ㅎㅎ
이렇게 비교해놓고 보니 더욱 흥미진진하네요. 이참에 아미티빌 호러도 다시보고 싶어지는!
리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글을 쓰고 계셨군요!!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