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말 한마디가 가져온 끔찍한 비극 (스포 있음)

오대수(최민식).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 라는 자신만의 이름풀이로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술에 거나하게 취해 지구대에 불려 갔다가 친구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겨우 풀려 납니다.

이후 길거리에서 이름 모를 남자들에 의해 납치가 된 대수는 무려 15년간 사설 감옥에 감금된 채 오로지 군만두만 섭취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의 유일한 낙은 TV시청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내가 살해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범인으로 자신이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는 자살하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쇠젓가락으로 15년간 벽을 조금씩 뚫어 밖으로 나오게 되지만 그 장소는 자신이 납치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청룡'이라는 전표 하나를 단서로 자신을 가둔 사람이 누구일지 끈질기게 추적하였고 이윽고 자신이 감금되었던 감옥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며 그곳에서 고교동창인 우진을 만납니다.

우진에게 자신을 왜 가뒀는지 이유를 묻지만 그는 자신이 왜 널 감금했는지가 아닌 왜 15년만에 널 풀어주었을지 고민해 보라고 합니다.

대수는 감옥을 탈출한 후 일식집에서 보조로 일하고 있던 미도와 연민의 정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는데 알고보니 미도는 대수의 딸임이 밝혀집니다.

고교 때 우진과 우진의 누나가 사랑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린 뒤 전학을 가게 된 대수.

그러나 우진의 누나가 임신했다는 거짓 소식이 친구들 사이에 퍼지게 되고 이로 인해 우진의 누나는 강에 뛰어내려 자살을 합니다.

대수가 얘기한 말 한마디로 인해 우진은 큰 상실감을 겪었고 이에 대한 복수로 대수를 15년간 가두게 된 것입니다.

대수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혀를 자르고 대신 미도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미도는 자신을 계속 사랑하고 있으며 대수는 이러한 기억을 지워달라고 최면술사에게 이야기 하지만 그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고 그는 절망하면서 영화가 끝이납니다.

영화 자체가 보고 난 뒤 개운하다든지 이해가 바로 되는 내용은 아니였습니다. 감독님의 복수시리즈로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예전에 개봉 때 보고 오늘 특별전으로 오랜만에 다시 관람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처음엔 감금을 당한 오대수의 복수극으로 흘러가는듯 보였지만 결국은 고교 시절 때 겪은 비극을 이유로 대수의 고교동창인 이우진의 복수극임이 밝혀져 충격적이었습니다.

남매간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부녀간의 사랑으로 되돌려 주었다는 점도 충격적인 결말이었습니다. 

복수를 소재로 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영화 중간에 유혈이 낭자한 장면도 종종 등장해서 제대로 보는게 쉽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제작 당시의 한국영화의 특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였다는 점에서 세간에 화제를 낳은 영화답게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극중 우진 역을 맡은 유지태는 선한 얼굴에서 풍겨져 나오는 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간직하고 있었던 분노와 복수의 감정을 잘 끌어올려서 그 누구보다 우진역을 잘 소화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지태라는 배우를 재발견하였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짐승 같은 놈이어도 살수 있는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극중 오대수가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과연 저는 사설 감옥에 15년간 갇혀 있다면 어떤 음식을 먹을수 있을지 잠시 고민해 보았는데 저는 김치찌개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