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용아맥 덩케르크 사태, 관객분들 덕에 웃었습니다!(영상)
저도 오늘 용아맥 피해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관람이었지만, 지인의 첫 관람이라 일주일 전부터 예매를 위해 새벽까지 cgv 앱을 계속 확인하고, 상영 직전까지 되팔이들의 삿다 팔았다로 고생하다 결국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런 참극이 벌어저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관객과 씨지비 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관객분들 덕분에 너무 재밌고 기막힌 순간을 경험해서 한편으론 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몇가지 적자면...
1. 두 번의 상영 실패 후, 2배 보상 원칙을 강조하는 씨지비에게 한 관객이
관객 : "그럼 자리는 어떻하냐?"
직원 : "다음 주 새로 예매하시면 됩니다"
(650명 일동 "아니 자리 예매하기 얼마나 어려운데!!!!")
한 남성 관객 : "니네 덩케르크 내릴꺼자나!!!! 군함도 걸꺼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0명이 빵 터지고 박수를 쳤습니다. 진짜 말도 안되게 웃기는 상황 ㅋㅋㅋㅋ
2. 한참 뒤, 씨지비 측이 현재 자리로 다음 주 예매 고려해보겠다고 하자
관객 : 다음 주 휴가 복귀에요!
(탄식과 눈물...)
3. 결국 상영은 파토나고 2배 보상(환불 및 예매권 증정)으로 씨지비가 설득을 시도려하는 찰나,
관객 : 옛날 아바타 사고 때 꺼 인터넷에서 찾았다!(예매권 4장, 아맥 1장) 그때랑 왜 다르냐!!!
(두 배 보상 원칙은 알지만, 오늘의 특수성-> 곧 내릴 것 같은 영화, 아이맥스 등등 고려해 납득할 수 없다는 관객과의 실랑이 중 비슷한 과거 사례를 기어코 찾아낸 관객분 ㅋㅋㅋㅋㅋ 빵 터졌습니다... 와 8년 전 사례를 ㅋㅋㅋ)
4. 아바타 때와 동일하게 보상하기로 합의되는 가운데, 씨지비의 삽질로 20% 정도 가버린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거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단계에서 한 관객이 현장예매한 관객은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보상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했습니다.
기분 잡치고 화난 상태에서 보상 받고 떠도 아쉬운데, 보상 못받는 분들까지 챙기는 이타적인 모습이라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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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관객들이 과한 요구를 한 늬앙스가 있어 첨언하자면, 씨지비가 어버버하며 일을 키우는 바람에 관객들이 제대로 빡쳐서대화하면서 생긴 몇몇 상황을 쓴 것이니 고려 부탁드립니다.
애초에 첫 문제제기를 위해 직원에게 알렸을 때(저도 포함) "알려라, 무전기 어딧냐, 없는데?" 어쩌구 하면서 직원들끼리 상황대처 1도 안됐습니다. 한참 뒤에 직원 한 명 들어와서 곧 다시 튼다고 하고 (심지어 킹스맨 광고도 다시 틀고) 똑같은 문제가 생긴 건 "다시 틀면 되겠지" 수준의 안일하기 그지없는 처사였어요. 그리고 또 사고 안생기나 지켜보지도 않았는지 한참을 또 영화를 봤습니다. (중간에 매니저가 우리는 기술적으로 대처할 방법 없고 미국 본사 운운하며 또 사람들 빡치게 했고요. 아니 상주하는 테크니션이 없어?)
중간에 갈피를 못잡은 상황에서도 안에서는 딴 소리하고, 밖에서는 시니어 크루들이 몇몇 관객을 무조건 6층 가서 환불 받아라 안내하고 말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준 예매권도 사전 안내와 다르게 10월까지 사용기간 있어 또 화를 불렀죠.
암튼 씨지비 진짜 문화 어쩌고 까불지 말고 분수를 알았으면 하고, 팝콘/콜라를 집어던질 상황에서도 다른 관객 보상까지 챙기는 모습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ps. 첨부한 영상은, "덕 덕 덕 덕" 이상한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놀란의 전위적 실험인줄 알았던 관객들이 서서히 상황을 인식하고 빵터지는 모습입니다....
추천인 70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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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어짜피 알바가 대부분일테니 대처가 뭐 제대로 될리가..없는게 당연하기도하고
여튼 그냥 이런일을 처리해본적이 없어서 더 그렇겠죠
고객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어디 어물쩡 넘어갈려고 수를 쓰시나,
어디 80년대인줄 아시나~
환불 + 아맥관람권1 + 일반 관람권 4장 + 교통비까지 서울 살면른 나름 핵이득 ㅋㅋㅋㅋ
부디 먼저 나간 분들도 보상이라도 잘 받았으면 하네요.
화난 관객들에게 직원들이 제대로 당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힘내세요ㅠㅠ
저도 현장에 있었어요
위로드려요 ....
이제 가만히 안있는 게다가 오히려 정보력과 대응이 고객들이 더 위다 ㅎㅎㅎ
돈보다 아까운 게 시간인데 기대했던 영화를 짜증나는 사고(?)로 기억해야 한다는 것도 진짜 싫으셨을 것 같아요.
아이맥스 본사에 항의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씨지비가 이렇게 아이맥스 팬들을 우롱한다며.
힘내시고 다음에 필히 구하셔서 보시길...
근데 좋은 자리 힘들게 예매했던 분들은 열받겠지만..
현장에서 그냥 제일 앞 제일구석 빈자리 들어갔던 사람은 개 이득이었겠네요..ㅎㅎㅎ
위추!
용아맥 사태를 정확히 몰랐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_;
위추드립니다ㅠ
본사하고 붙어있어서 빡세게할줄알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