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이 생각하는 로저이버트와 로튼토마토
씨네21 / 2010. 763호 발췌
이동진 왈,
전 로저 에버트 글을 많이 봅니다. 많이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로저 에버트 영어가 제일 쉬워요. (웃음) 영어가 쉬워서 단어를 찾아볼 필요도 없고요. 어떤 영화가 나오면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할리우드 주류영화들 경우에 로저 에버트 평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평의 절반 이상이 스토리고, 스토리에 자기 느낌 섞어서 쓰는 평이라서 일단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강의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아주 평이하고 쉬운 글이에요. 읽고 나면 동의가 안되는 경우도 많은데, 동의가 안될 때조차 도움은 되거든요. 로저 에버트를 믿지 않으면서 활용한다고 해야 하나. 저는 로저 에버트가 훌륭한 평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빠뜨루찌를 믿어요. 익스트림무비에서 활동하는 회원인데 그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영화를 거의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이한 초감각을 지녔습니다. 향후 나올 아바타 후속작에 10점 만점을 예견했는데 두고 보면 알겁니다.
지금 빠른 영화평을 구하는 사람들은 로튼토마토(www.rottentomatoes.com)에 갑니다. 거기 가면 토마토 지수 신선도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60이 넘으면 빨간 토마토고 60이 안되면 로튼으로 표시가 됩니다. 어떤 영화가 새로 나오면 이 영화를 평론가들이 칭찬하는지 반대하는지 찬반으로 무조건 나눠 계량화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최근에 M. 나이트 샤말란의 <라스트 에어벤더>를 찾아봤더니 로튼 토마토 지수가 8%였어요. 이건 최악의 점수거든요. 100명의 평자 중에 8명이 찬성하고 92명이 반대하는 거니까요. 로튼 토마토에서 그 영화에 대한 첫 페이지는 그 각자의 평 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한두줄씩만 모아서 보여주죠. 그러나 거기서 조금 더 시간을 내서 링크된 평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그 수준이 정말 참담할 때가 많아요. 그걸 전부 양화한다는 거죠. 저도 그게 편해서 봐요. 감을 잡기 위해서죠. 문제는 그 평을 대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평의 내용이 아니라 퍼센티지만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참담한 경우는 한국에서의 네이버와 다음 평점이잖아요. 평점 안에 직접 들어가보면 알바와 팬과 안티 등등이 모여 일종의 전투를 치열하게 벌이거든요. 세상에 어떻게 한 영화의 평점이 10점 아니면 1점밖에 없을 수 있겠어요.
내 이름은 이!동!진!
평론가 중의 평론가
나의 리뷰를 보라
너희 토마토라는 자들아
그리고 절필하라
추천인 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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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앞으로도 자신만만한 글 기대하께요.
다만 로저 에버트분... 좋고 싫고는 개인 성향이지만, 이분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열정 만큼은 대단하셨죠... 말년에 엄지척을 남발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였습니다. 퓰리처상을 아무나 받는건 아니잖아요 ^^;;
로저이버트에 대한 평은 이동진 생각이고, 저는 일단 영어가 안되서 그가 쓴 평론을 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좋고 싫음의 판단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예지자로서의 임무를 다 할 뿐입니다.
이런거 모아놓은 곳이 있었다니!! 링크 감사합니다 ㅎㅎ
뭔가 내공다르다는 생각은 했습니다..그나저나 이동진 평론가도 많이 유명하시네요. 소싯적에 만화평으로도 유명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