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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 호러 장르, 좋아하시나요?

블루드래곤
8986 15 29

Cosmic Horror.

 

우주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상황 일반에 쓰는 말이라고 볼 수 있지요.

 

대개 미지의 강력하지만 적대적인 존재의 위협이 발생하고, 주인공 등은 그 존재의 근원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대항할 길이 없음에 절망해서 미치거나 결국은 그 존재에 희생양이 되는 식의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 코즈믹 호러의 대체적인 결말이지요.

 

몇몇 단서를 통해 그 실체를 막연하게 추측하는 것 정도만이 가능하며, 교류도 이해도 저항도 불가능하고 심지어는 딱히 인간에게 악의가 있는지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하지만 너무도 강대하면서도 공허한 이질적이고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존재 앞에서 인간의 이성이나 의지, 문명, 질서, 용기 같은 게 얼마나 하찮은지'를 강조하는 것이 코즈믹 호러의 핵심 철학입니다.

 

이런 류의 장르를 골자로 한 대표적인 영화들이 <미스트>랑 <이벤트 호라이즌>, 한국 영화 <곡성>이라고 생각합니다.

 

event_horizon_ver1.jpg

 

mist.jpg

 

201604251353039910_1.jpg

 

초월적/초자연적인 상황이랑 존재에 맞닥드린 인간의 우주적이고 근원적인 공포를 파고든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미스트>는 압도적이고 충격적인, 인간이 결국 극한의 상황에서 극한의 결말을 맞이하는 결말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했던 영화였죠.

 

여러분은 이런 장르, 좋아하시나요?

 

쉽게 얘기해서

 

인간이 속된 표현으로 아무리 개지랄을 떨어도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초월적 존재들, 절대적 존재들, 우주적 존재들 앞에서 인간 따위는 한낱 벌레만도 못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장르.

 

결국 한낱 인간 따위에 불과한 우리의 주인공은 결국 초월적 존재에 맞서서 대항해보지만 그 초월적 존재는 그 주인공의 실날 같은 대항/저항마저도 일종의 게임이나 유흥으로 여기며 주인공을 바닥 끝까지 철저하게 농락하고 능멸한 다음에 모든 것을 잃고 결국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는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한낱 인간 따위가 감히 초월적 존재에게 대항한다는 것 따위는 있을 수가 없음을 보여주는...

 

애시당초에 영화 속의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개인 취향으로 엄청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한 편으론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한낱 인간 따위가 다른 차원, 우주, 다른 세계에서 온 초월적 존재랑 싸워서 이긴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제가 <곡성>을 사랑하는 이유도 초월적인 악의 존재 앞에서의 인간의 무력함을 극한으로 나타내는, 이러한 코즈믹 호러스러운 특성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인간의 무력함, 인간의 나약함을 강조하는 코즈믹 호러 장르... 좋아하시나요?

 

(대체 왜 이런 장르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을까 혹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까하고 의아하기도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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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5

  • 이안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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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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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러브크래프트 좋아하죠.광기의 산맥 엎어진거 진짜 아쉬워요.
22:53
17.01.20.
해피독

정말 아쉽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나홍진 감독님이 제대로 된 코즈믹 호러를 그리는, 거대 재난 영화 좀 만들어주셨음 좋겠네요. ㅋㅋㅋ

22:58
17.01.20.
profile image 2등
얼마전에 본 사타코 대 카야코도 그럼 코즈믹호라?! ㅠㅠ (그냥 코믹호러던데요 ㅋㅋㅋ)

농담이고 좋아합니다!!! 만 위의 것 빼고 좋은 작품 소개 좀 ㅎㅎ
22:53
17.01.20.
LINK

도서 중에서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 크툴루 신화, 스티븐 킹의 <그것>, 영화 중에서는 <케빈 인 더 우즈>,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우리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 <초신전설 우로츠키동자>, <드래곤볼 超 : 미래 트랭크스 편> 등이 떠오르네요. ㅎㅎ

23:01
17.01.20.
profile image
블루드래곤

익 드래곤볼 빼곤 다 봤네요 ㅋㅋㅋㅋ

 

드래곤볼 체크 >< 감사합니당

23:12
17.01.20.
LINK

세상에... <초신전설 우로츠키동자>도 보셨다고요?! 놀랐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처음 보았는데 시각적인 충격이랑 마지막의 결말 부분이 딱 취향 저격이라서... ㅎㅎㅎㅎ 마지막 부분에 절규하는 아마노자쿠가 안습이었죠... 나구모랑 아케미도 안습...

 

<드래곤볼 超 : 미래 트랭크스 편>은 <드래곤볼 超>의 중간 에피소드라서 그 편만 따로 떼어놓고 보시면 살짝 헷갈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작화가 안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그래도 미래 트랭크스는 언제봐도 멋있어요. ㅋㅋㅋ

23:16
17.01.20.
profile image 3등

제가 제일 싫어하는 공포영화의 장르가 코즈믹호러 였군요
ㅜㅜ 처절한 배드엔딩을 싫어해서리
곡성 도 글치만 특히 미스트보고 몇일동안
찜찜했던거 생각함 ㅜㅜ

22:59
17.01.20.
괴짜

ㅠㅠㅜㅜ 그러시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힘든 현실을 잊으려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을 이기고 극복하고 승리하는, 인간승리의 결말을 보고 감동을 느낄 수도 있는데 코즈믹 호러는 그 감동을 와장창 내버리는 것이니까요.. ㅠㅠㅜㅜ

23:05
17.01.20.
팔슈름예거

아! 그 작품도 있었군요! ㅋㅋㅋㅋㅋ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ㅎㅎㅎ

23:06
17.01.20.
profile image

호러장르는 다 좋아합니다 ^^

특히 엔딩이 더 처절할수록  이벤트 호라이즌은 리메이크 소식도 없고 재개봉이나 했으면 좋으련만...

23:01
17.01.20.
호러블맨

<이벤트 호라이즌> 재개봉 강추합니다! ㅎㅎㅎ 샘 닐의 "지옥은 그저 단어일 뿐이야. 실체는 훨씬 더 끔찍하지..."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23:07
17.01.20.
가장 무서워하는 공포물입니다..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에일리언 커버넌트 예고편보고 아.. 다시는 안보고싶다..라고 생각 들 정도였어요ㅜ
23:08
17.01.20.
간밤

공포물의 경우에도 최후엔 결국 인간이 초월적인 공포의 존재를 퇴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뭐... 그냥 주인공에게 처음부터 승산 따위는 없었다는 게 되니까요... ㅠㅠ <에일리언: 커버넌트>... 예고편 너무 보면 본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아직 예고편은 보지 않았어요. ㅎㅎㅎ

23:36
17.01.20.
profile image

코스믹 호러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에이리언이죠 ㅎㅎ

에이리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 사랑합니다 +_+

23:31
17.01.20.
Seraph

<에일리언> 시리즈도 코즈믹 호러 장르에 속해있었죠! 깜박했네요! 리플리의 존재감이 커서 에일리언이 약해보일 때가 있었죠... ㅋㅋㅋ 그래도 <에일리언> 시리즈도 코즈믹 호러 장르가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23:43
17.01.20.
profile image

호러는 '판타지'라고 주장하는 제가 가장 좋아라하는 장르들이죠^^

예로 올려주신 세편 다 재미나게 본 영화들이네요ㅎㅎ

 

23:32
17.01.20.
사다코언니

호러 = 판타지... 호러와 판타지는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냄에 따라서 현실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봐요. ㅋㅋㅋㅋ

세 편 중에선 <곡성>이 제일 좋았네요. ㅋㅋㅋㅋ

23:44
17.01.20.
profile image

참고로 저 중학생때였나? 그때 근처 비디오 가게가 폐업했었는데 그때 H20랑 이벤트 호라이즌을 사서 집에 가져왔죠

그리고 학교에 가져가서 이벤트 호라이즌 틀어줬는데 다들 하는말이

왜 이런거 가져왔어 TT

23:36
17.01.20.
푸루스

<H20>... 오랜만에 들어보는 제목의 영화네요. ㅋㅋㅋ <이벤트 호라이즌>... 정말 중학생들 보면 정말 멘붕할 영화 맞죠... 작년 <곡성> 때에도 중학생 애들이 보고 멘붕하는 모습을 보았지요. ㅎㅎㅎ

23:45
17.01.20.

곡성이나 미스트도 코즈믹 호러라고 분류할 수 있는거였군요. 세 작품 다 엄청 좋아합니다. 특히 이벤트 호라이즌은 난 이걸 왜 이렇게 좋아하는가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뭔가 취향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네요ㅎ 코즈믹 호러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ㅋㅋ 영화로 이 장르를 더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에어리언등은 물론 봤습니다. 

02:17
17.01.21.
나이롱

<곡성>은 오컬트 무비이기는 합니다만.... 코즈믹 호러스러운 요소가 어느 정도 내포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코즈믹 호러 장르 추천은 위의 LINK 님의 댓글 답변에 달아드렸습니다. ㅎㅎㅎ

11:12
17.01.21.
이안커티스

저 역시 가장 좋아하는 장르들 중의 하나입니다. ㅎㅎㅎ

11:12
1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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