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 오브 테일즈]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잔혹 동화' (스포 有)(jimmylee님 나눔)

감독: 마테오 가로네
출연: 셀마 헤이엑, 뱅상 카셀, 스테이시 마틴, 토비 존스, 존 C. 라일리
지금 영화관에 가시면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영화 포스터 가운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한 작품이 보이실 겁니다. 바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무려 2회난 수상한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신작 <테일 오브 테일즈> 입니다. 제목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50여가지 이야기 중 3개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동화 원작의 작품입니다. 그가 나폴리 방언으로 집필했기 때문에 200여년이 흘러서야 세상에 알려 졌다고 하네요. 이번 영화에서는 그 중에서도 외설적이고 우습고 그로테스크한 내용을 골라 만든 '잔혹 동화'입니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 이야기가 시작 되는 것이 아니라, 세가지 이야기가 계속해서 교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할틈 없이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대신에 한 이야기에 더 몰입하는데에는 약간 방해가 되는 거 같습니다. 둘다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봐야 겠지요.
첫번째는 아기를 낳기 위해 괴물의 심장을 먹은 여왕의 이야기 입니다. 왕은 여왕이 들어주는건 뭐든 들어주고 싶어합니다. 한 선지자로부터 바다 괴물의 심장을 처녀에게 요리하게 해서 왕에게 먹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왕은 직접 바다 괴물을 잡습니다. 권력이 있음에도 다른사람을 시키지 않고 친히 본인이 위험을 무릅쓸 정도로 아내를 사랑한거 같습니다. 선지자가 '약간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남편의 죽음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핏빛이 선명한 괴물의 심장을 게걸스럽게 뜯어먹는 장면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 합니다! 그녀의 아이에 대한 욕구를 볼 수 있는 장면이죠.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었는데, 요리를 한 처녀도 왕비와 동시에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둘은 쌍둥이마냥 꼭 닮아 있었고 둘의 우애는 남녀의 사랑 그 이상입니다. 여왕은 자신의 자식이 아닌 다른 한명을 죽이려고 하고 여기서 비극이 벌어지게 됩니다. 자세한건 직접 영화로 확인하셔야겠죠^^? 그리고 전 한명이 2인 연기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로 쌍둥이 였답니다.
두번째는 왕과의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한 노파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첫 등장씬 부터 예사롭지가 않은 왕은, 마차에서 두 여자와 음란한 행위를 하지 않나, 여러 여자들과 밤새 진탕 마시고 함께 뒤엉켜서 아침을 맞이하지 않나, 최고의 '호색한'이자 '난봉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왕의 눈에 실수로 들어온게 두 노파중 한명인 '도라'입니다. 어쩌다 보니 왕과의 하룻밤을 약속하게 되고 늙어서 처질대로 처진 피부를 숨기기 위해 접착제(?)로 피부를 붙이는 기괴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하룻밤을 못 넘기고 결국 본 모습을 들킨 노파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위의 성에서 창밖으로 내던져 지고 말죠.
그런데 기적이 일어납니다. 나뭇가지에 걸려 죽지 않고 쓰러져 있던 도리는 지나가던 한 여인의 젖을 먹고 젊음을 되찾습니다. 맨 처음 이 영화에 매료된 사진 인데요, 개인적으론 올 한해 나온 모든 포스터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사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짙은 원색의 색감이 단숨에 시선을 강탈하지 않나요^^? 사진의 주인공은 '스테이시 마틴'입니다. 그녀를 맨 처음 알게 된건 <님포매니악> 이었는데, 지저분한 그녀의 성생활 때문인지는 몰라도 추악하고 못생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턱선이 강하고 약간 말라 비틀어진 해골 같다고까지 생각 했었는데,,,
아.름.답.습니다! 살도 그때보단 좀 붙은거 같고, 뽀얀 피부에 오렌지색 머리가 너무 잘 아울리네요! 강렬했던 턱도 조금 들어간거 같고^^;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군요... 전 솔직히 포스터 사진에 반라로 누워있는 여인네가 어떤 배우인지 감이 안 왔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아름답게 변모한 그녀는 왕과의 결혼에 성공 했을까요? 이 역시 영화로 직접 확인 해 보세요~!
마지막 세번째는 왕인 아버지의 호기 때문에 우락부락한 거인과 동굴에서 함께 살게 된 한 공주의 이야기 입니다. 전 사실 공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왕과 저 사진의 벼룩의 이야기 인 줄 알았어요. (처음엔 진드기 인줄...) 벼룩이가 어찌나 잘 노는지 웬만한 애완동물보다 낫네요 ㅎㅎ 그런 벼룩이를 애지중지 하는 왕(토비 존스 扮)의 모습도 정말 귀여 웠습니다! 이번 영화의 씬 스틸러 였어요~! 그렇게 아꼈던 벼룩이가 죽자 아버지는 이상한 호기를 부립니다. 벼룩이의 가죽을 걸어놓고는 그게 어떤 동물의 가죽인지 맞추면 공주를 주겠다는 겁니다. 당연히 아무도 못 맞출거라 생각 했겠지만, 우습게도 멍청해 보이는 한 거인이 정답을 말하면서 공주의 인생은 엉망이 되고 말지요.
이 사진을 둘이 사랑해서 꼬옥 껴안고 있는 걸로 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 공주는 한 가족의 도움으로 동굴을 탈출해 달아나고, 뒤 따라온 자신의 낭군님을 저렇게 뒤에서 슥삭(?) 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그녀에게 친절하고 진심 아꼈던 남자인데... 괴물같다는 이유만으로 ㅠ_ㅠ
저는 이 이야기가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니 한 세계관 이었습니다. 어쩌면 영화에서만 그렇게 연출한 것일수도 있고요. 재밌는건 세가지 이야기의 주체가 모두 '여자'라는 점 입니다. 그렇기에 남자가 주인공 일때처럼 장대한 모험 같은건 나오지 않지만 오히려 이야기를 세분화 했음에도 오밀조밀하면서도 풍성하게 잘 살려낸 거 같습니다! 마치 한편의 수려하고 영상미 넘치는 그림동화를 본 듯한 기분 이랄까요? 결론적으론 '판탄지 잔혹 동화'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P.S. 자막이 좀 아쉬웠는데, 가령 왕비의 아들을 동북 아시아에서 쓰는 '세자 저하'라고 표현하지 않고 그냥 '왕자님'이 낫지 않았을지...^^; 그 외에도 좀 어색한 부분이나 오타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jimmylee님의 귀한 나눔으로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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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막이 어색한 부분이 좀 있었죠^^;
영상미와 비주얼은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빼어난 작품 이었습니다~!

자막때문에..지금 한번 더 볼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한번 더 보고싶은데 .. 자막 생각하면 보기시른..ㅠ
내일 보러가는데 기대가 큽니다. 두 번째 사진은 양념통닭이 아니군요. 양념통닭인 줄...ㅠ

무려 '벼룩' 입니다 -_-; 저는 처음에 진드기 인 줄 알았어요 ^^;;
아 포스터 제외 두 번째요 ㅋㅋ 식탁에서 먹고 있는 거요 ㅎㅎ

저거도 좀 이상한게 ..분명 요리한다고 끓는물에 넣었는데 저렇게 피범벅이 될수있나..싶은..;
양념장용으로 피를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거나...뭐 그런 거 아닐까요? 고기는 살짝 익히고, 식감을 위해 피를 다시 바르는...사실 전 안 봐서 몰라요 ㅋㅋ

아... 왕비가 냠냠쩝쩝 하고 있는거 말씀하신 거였군요ㅋ 바다괴물 심장 이에요 (づ_ど)
바다괴물은 통닭 같은 심장을 가졌군요 !


고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스토리 별 3개
비주얼 별 4개
합치면... 산수는 어려워서 ㅠ


기괴한 씬은 간혹 있으나 징그러워서 못 볼 정도는 아니에요. 영상미가 빼어난 영화이니 그런 염려 때문에 못본다면 아까울거 같아요^^;
영상미가 압권이죠 ~ 한편의 고전 동화 그림들을 본듯한 기분 ~

저도 한편의 그림동화를 보고 나온거 같았어요. 덕분에 보고 싶었던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맨 위에 포스터로 포티를 만들었는데 ..만족스럽습니다..ㅎㅎ
아.진짜 자막만 좀 더 잘나왔어도 훨씬 더좋은 평이 나왔을 영화인데..
영상미는 정말 최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