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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아무로라는 인물에 대하여... (스포)

박찬욱 박찬욱
4961 3 4

1.jpg

 

(참고로 저는 3시간짜리로 감상하였고, 감상은 물론 지극히 제 주관임을 밝힙니다^^)

 

 

'아무로'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궁금한 캐릭터인데요.

 

영화 속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번엔 오로지 아무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볼께요!

 

 

영화를 보고난 뒤 생각을 정리해보니,

 

아무로라는 인물이 단순히 돈의 관계를 충실히 따르는 다소 야비하고 속물적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또다른 세계인, SNS 안의 인간관계를 형상화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1 : 오직 둘 만의 관계

 

2.jpg

 

딱 두 명만 놓고 생각해봅시다.

 

전달자와 피전달자, 수용자와 피수용자로 말이에요. 

 

여기서 아무로는

 

'SNS'안에서, 더 크게는 포스터의 카피대로 '랜선'으로  이어진 

 

또다른 친구 그 자체의 속성을 드러내고자 탄생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SNS라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감정교류의 선이 얼기설기 이어진 이 공간 속에서

 

참 나의 편이 많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내 진정한 편이 어디있으려나 하는 공허함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속성을 잘 보여주는거죠.

 

도대체 누구인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기도, 무시하기도 하는 기묘한 공간이니까요.

 

거기에 추가로 그런 감정의 무게들은 

 

서로 소통한다고는 하지만 알고보면 다 다르다는,

 

SNS 세상의 특이한 속성까지 이 영화는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 같아요. 

 

 

음... 조금 복잡하니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이 글에서 추천을 누르고 가든, 조회하고 스킵을 하든, 열렬히 댓글을 달든

 

어디까지나 알 수 없는 그 누군가는 간단하게 선택해버리면 그만이죠.

 

하지만 글을 쓰는 저로썬 일말의 관심이나 간단한 추천에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전자의 상황은 그 인터넷 세상 고유의 속성이기에 오프라인 관계 속에서는 사실 쉽지 않죠.

 

어떻게 면전에서 대놓고 그러겠나요.

 

하지만 후자의 상황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상관없이 꽤 와닿지 않나요?

 

아무로와 나나미의 상황도 딱 이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현실과 SNS세계가 서로 공존하는 느낌도 슬몃슬몃 들구요.

 

 

#2 : 다자 간의 관계

 

3.jpg

 

이야기가 재밌어지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에요.

 

극 중에서 아무로는

 

주인공에게 청탁을 받아 거짓하객의 일부터 다양한 일들을 도와주는 인물이기도 하고,

 

마시로에게 청탁을 받기도, 정황상 시어머니의 청탁을 받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죠.

 

작게 본다면 누군가의 편이기도 하지만,

 

크게 본다면 그 누구의 편도 아닌 인물입니다.

 

음... 어쩌면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 현실은 시궁창 사이인 두 주인공이

 

넷상에서만큼은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특이한 관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고 할까요...?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대사처럼 그는,

 

나나미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거짓하객 알바도 소개시켜주고,

 

시어머니가 정황상 범인이 유력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이사를 하니까 가구도 챙겨주고하는 등 적잖이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마시로의 친구이기도, 시어머니의 친구이기도 하니

 

이들 인간관계 사이에서 심각한 이해상충관계가 발생해버리고 만거죠.

 

 

영화는 이 지점을 잘 파고들어

 

우린 그저 화면을 통해서만 봐서 잘 인지못했던 지점을 드러내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이런 복잡한 이해상충관계는

 

플롯 상으로도 이중 삼중으로 복잡하고 똑똑하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되어주고,

 

다소 평이하게 흘러갈 극의 흐름에 엄청난 갈등상황을 만들어줄 효과적인 소재가 되어준거죠. 

 

그 사이에서 누군지 모를 SNS 건너의 미스테리 인물을 아무로가 명민하게 굴어준 덕분에 잘 구현되었구요.

 

 

#3 : 결론

 

4.jpg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아무로가 대단한 설계를 통해 순수한 나나미를 엮으려는 것이라고 보진 않아요.

 

아주 간편하고 쉽지만 사람들은 때로 그곳에 의지하고 싶어지게 되는,

 

정말 가벼운 관계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가는,

 

특수한 SNS 인간관계 속 군상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행동을 계속해서 수행하는 좋은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굉장히 길었네요.

 

점심먹고 20분만에 글 구성도 신경쓰지 못하고 줄줄줄 쓴 글이라

 

정~~~~~말 두서가 없게 썼습니다ㅠㅠ

 

늦었지만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찬욱 박찬욱
13 Lv. 17445/17640P

Realistic. 혹은 Phantastic.

그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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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저두 비슷하게 생각하긴 했는데.. 이건 '나라마다 좀 다를 거 같은' 부분이 있었네요.

 

(아무로 보고 영화에서처럼 딱 건조하게 굴 것 같다기보단 엮을 거 같다. 뒷통수 팍 칠 거 같다.. 하고 느끼는 부분같은 것이 바로 그런 걸 보여준다고 할 수도 ㅎㅎ)

13:32
16.10.02.
profile image
박찬욱 작성자
LINK

오 그런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뭔가 아무로가 꿍꿍이가 있겠다~~~싶은 지점은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긴 했던거 같습니다 ㅎㅎ

13:45
16.10.02.
profile image 2등

오! 설득력있는 해석 감사합니다. 아침에 본 영화가 이제 명쾌해지는것 같습니다.^^

14:21
16.10.02.
profile image
박찬욱 작성자
대산니

하하 설득력있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14:26
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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