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展] 아티스트의 상상과 만난 피노키오
피노키오 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어요.
초대권은 매표소가 아닌, 전시회 입구에 계신 분께 이름과 비밀번호를 얘기하고 티켓을 받고 바로 전시회에 입장하는 구조였어요.
전시회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 외에는 (플래시 없이)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관람 후 찍은 사진입니다.
이 전시는 <피노키오의 모험>의 주인공인 피노키오가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탄생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세밀함보다 가벼운 드로잉으로 여백을 남기기도 하고, 피노키오를 태초의 시대로 데려가, 황혼의 빛으로 시작해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총 3개의 테마로 꾸며집니다.
간단히 소개할게요.
1. 서막 : 피노키오의 모험
<피노키오의 모험>이 책으로 발간되기 전, 원작자인 카를로 콜로디가 편집장을 맡았던 1885년도 어린이 신문의 원본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큐레이터의 여는 글을 잠시 인용하자면,
<피노키오의 모험>은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래요. 지금까지 전 세계 300여 개 언어로 8천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서막은 한 공간에 담고, 바로 본장으로 이어집니다.
2. <My dear 피노키오: 일러스트레이션 거장들의 오마주>
각 코너는 작가를 소개하는 글로 시작합니다. 소개글 옆에는 '작가 노트'가 있는데요, 피노키오를 재해석하기 위한 작가의 고민과 개인의 생각이 녹아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작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마지막에는 작가의 삽화가 실린 동화책을 비치해 책을 넘기다 보면 제가 방금 본 그림이 마치 이야기로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동화책 표지만 보고 지나치다가, 꼬마 손님이 스스럼없이 책을 펼쳐보길래 그제서야 펼쳐도 되는 책인 걸 알았습니다ㅠㅠㅠ 직원에게 물어보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
"거짓말엔 두 종류가 있어.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이랑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 네 거짓말은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이야"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은 무엇일까요...?🤔
위 사진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삽화가 실린 동화책이에요. 피노키오는 배경에 대한 묘사가 없어서 작가가 실제 살았던 공간과 시대적 배경과 장소에 맞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세밀화를 좋아해서 이 그림을 보며 오래도록 머물렀어요. :)
3. <환상과 재미 속으로: 피노키오와 시각예술>
피노키오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놓은 공간도 있고요,
(뒤에서 봐도 형형색색의 유리가 예뻤어요.)
한국 작가 중에선 민경아 작가가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집한 피노키오 콜렉션이 전시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벽면에는 "거짓의 상징으로 피노키오의 코를 간주하지만, 피노키오의 코만큼 솔직한 코가 없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림과 인형 등으로 피노키오를 다채롭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선 이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유아기를 겪지 않은 피노키오에게 현실은 유혹도 많고 낯선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쉼없이 찾아왔을거같아요.
피노키오 전시를 나오니,
제게도 유혹의 순간이 왔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알록달록 잘 꾸몄더라구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맘에 드는 걸 소소하게 구입하고 전시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관람시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천천히 느리게 보는 편이라)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어요. 40분 정도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기록하는 게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 특징 위주로 사진과 글을 엮어보았어요.
관람하는 사람에 따라 마음 속에 자리할 피노키오의 모습은 다 다를 것같아요. 알록달록한 채색과, 세밀한 드로잉 등 다양한 화풍의 삽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전시회에 초대해 주신 익무, 감사합니다!!!
추천인 1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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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많이 찍어왔는데 세세한 그림과 작가 위주로 소개할지, 전시의 개요처럼 후기를 작성할지 고민이 많았어요ㅠㅠ
작가에 따라 밝고 알록달록한 동화속 세상처럼 그린 작가도 있었고, 무거운 시대적 배경을 접목시켜 묵직하게 그린 그림도 있었어요. 피노키오를 다양하게 재해석한 그림을 작가 별로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는 전시였어요!!! :)
아하 익무에서 이런 이벤트도 했었군요. 피노키오 뱃지 눈에 들어옵니다. 크크
6월 중순에 전시회 초대 이벤트가 있었어요!! 당첨자 발표 글에 후기를 남겨달라는 문구가 있어서 어설프지만 찍은 사진들을 엮어보았어요!!! :)
피노키오 뱃지가 알록달록하고 예쁘죠!! 제가 본 전시가 3층이었는데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모네-세잔전에서 파는 명화 뱃지들도 예뻤어요!!!ㅎㅎ 이건 피노키오 전시와 관련없는 이야기라 뺐지만, 뱃지 언급을 하셔서 살포시 첨부해보았어요.
맞아요!!! 예리하십니다ㅎㅎ 하회탈과 각시탈을 자세히 보시면 코가 뾰족하고 길게 나와있어요. 코가 길고 코끝이 둥글게 말려있어서 멀리서 보면 코가 곰방대처럼 보이는 인형이었어요!!! ㅎㅎ
아직 안갔는데, 담주 초에 가봐야겠어요.:)
꼼꼼하고 상세한 전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전시회 보는 중에 프라이빗 도슨트 안내와 겹쳐서(1시였던거같아요) 동선 피해서 관람하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어요. 어린 손님들이 가끔 전시회 내부를 가로지르지만, 평일 낮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해서 관람하기 좋았어요!! :)
도슨트는 저는 그냥 오디오만 궁금하면 듣고, 그냥 정보 따로 찾지만, 정보 감사합니다.:)
원래 평일 전시회는 사람이 잘 없는 걸 알아서, 평일날 시간내서 가보려구요. :)
깔끔한 감상문 정말 잘 읽었어요~
전시회 여러개 뛰려면 잘 먹으면서 시간 넉넉히 잡아서 돌아야 될거같아요ㅎㅎ 오늘은 피노키오만 보고 (배가 고파서)쌩하니 도망나왔지만 다음주에 르네 마그리트랑 에바 알머슨 전은 하루에 관람하는 게 목표예요!!! +_+
아... 저 착각했어요ㅠ 프라이빗 도슨트는 마그리트전이었군요...(털썩) 오디오 가이드는 없고, 저는 전시회에 적힌 글로 충분했어요. 저도 도슨트보다 제 템포에 맞춰서 그림을 천천히 관람하는 게 좋더라구요!!
평일 전시회가 사람이 없군요..!! 다음에도 시간 맞으면 전시회는 평일에 가야겠어요.
이번 전시회 후기를 작성하며 장문의 후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게되었어요ㅠㅠ 이전에 올려주신 전시회 후기 사진과 글을 본 게 도움이 되었어요. 사진 찍으며 관람하다가 제가 뭘 본건지 헷갈려서 처음으로 돌아가기도 했었어요ㅠㅋㅋㅋ 장문의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저 그림이 좋았어요!! 그림은 촬영금지 표시가 되어있어서, 동화책 삽화로 그림을 대신했어요. 전시회는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림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어요. 세밀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을의 전경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기분이었어요. 얘기나온 김에 사진 한장 첨부합니다~!!
(스압이 될까봐 본문에 차마 담지 못한 사진을 댓글의 지면을 빌려 방출하는 중이에요ㅋㅋㅋ)
오오 입체모빌이라니!!! 적절한 표현이네요!!ㅋㅋㅋ 그러고보니 전시회에 팝업북도 있었어요!
촬영금지인 그림이 실린 삽화고, 책의 저작권이 맘에 걸려서 사진을 올릴지 말지 후기를 적으며 조금 주저하긴 했었어요ㅎㅎ 비룡소 출판사 책이고, 가격은 25,000원, 200여쪽에 달하는 꽤나 도톰한 책이었어요. 피노키오는 어릴 때 아주 얇은 책으로 읽은 게 전부라 전시회에서 책 두께보고 놀랐었어요ㅎㅎ
전시회 후기는 적으면서도 좀 고민스러웠어요.
후기 겸 전시회 홍보가 되어야 할 것같았고, 익무에 당첨된 분들이 계시니 방문 예정인 분들께도 흥미롭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적은 후기였어요~! 세밀화가 맘에 드셨다니, 서장에서 소개한 신문의 초판본 사진 한 장을 더 추가할게요!!! 종이 보관상태가 좋아서 빛바램 없이 글씨와 그림이 선명했어요!ㅎㅎ 저는 연필 드로잉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 좋더라구요! 덕분에 본문에 못 푼 사진을 다 방출한거같아요ㅋㅋㅋ 감사합니다!!!😆
100년이 넘은 종인데 보관상태가 좋아서 신기했어요ㅎㅎ 전시회 곳곳에 삽화가 실린 책이 비치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얘기하다보니 올해 초에 본 '안녕, 푸'전시회도 그랬어요. 책의 삽화로 쓰이는 그림의 원본 드로잉을 가져온 전시였는데 종이 보존상태가 좋았어요.
각 그림 밑에 책의 챕터가 적혀있어서 드로잉을 보고 책에서 삽화를 찾아가며 관람했었어요ㅎㅎ(푸우 책이 딱 한권뿐이라 다른 책에 실린 삽화는 못 찾아봤지만요) 저 그림은 집에 꿀이 동난 푸우가 벌꿀을 구하러 직접 나무에 올라 꿀벌집으로 향하는 모습이에요.
오호ㅎㅎ 하늘을 배경으로 한 티켓을 표현하신 문구가 멋집니다! 빛바랜 동심 한자락이 간만에 눈부신 세상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응원 감사합니다~ :)
티켓 보관하려고 가져간 책이었는데 저도 책을 보며 전시회를 본 건 처음이었어요ㅎㅎ 짧게 보고 나오려다가 다음일정 마지노선까지 구경해서 올림픽 공원을 가로지르며 지하철 역까지 한참을 뛰었던 기억이 나요ㅠㅋㅋㅋ
어제 졸면서 익무 보다 잠들었는데 푹 잤어요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와 ~~ 이런 전시회가 있었군요 🤓🤓
펼쳐도 되는책 ㅎㅎ 책은 자고로 펼쳐야지요 ㅋ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이라니 오 그게뭘까 !
익무이벤트였다구요?
눈뜬 장님이 따로없네요 전ᆢ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은 거짓말을 할수록 꼬리가 길어져서 들통나는 거짓말일까요~?ㅎㅎㅎ
르네 마그리트와 피노키오 전시회 초대가 익무이벤트로 있었어요~!! 피노키오 전시는 cjone에서 할인쿠폰 다운받으면 7/12일까지 반값인 7,500원에 관람가능해요!!(1인 2매까지 할인된대요) 전시공간을 알차게 잘 꾸며놓아서 기대했던 것보다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정리를 되게 잘 해주셔서 저도 간접 체험 잘 했습니다:D 저는 르네 전시회 되게 횡설수설 적은 것 같은 느낌이.. :(
전시회는 알면 알수록, 또 깊게 볼수록 더 재미난 것 같아요ㅎㅎ
비주얼 아트 쪽에는 그림말고 빛을 이용한 조형물과 그림도 있었는데 왠지 직접 보시는 게 좋을거같아서 생략했어요.(음.. 어쩌면 제 관심사위주로 후기를 작성한 듯도 하고요ㅎㅎㅎ)
르네 전시회 후기 방금 읽어봤어요!!! 특징을 잘 적으셨던데요~!! 저는 다 적고 댓글읽고 떠오르는 생각에 추가하고 또 추가하기를 반복했어요...😅
맞아요! 전시회는 알면 알수록 재밌어요ㅎㅎ 그림을 보며 작가의 생각을 알아가기도 하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