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vicon님 나눔)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4DX: 생명의 위협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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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Supervicon님의 나눔으로 4DX 효과가 매우 궁금하던 영화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을 관람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upervicon님! ^^ 영화 자체는, 범죄와 수사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세세한 플롯 포인트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런 걸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전체적인 플롯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영화였습니다. 작년 8월에 이미 한 차례 국내 개봉을 했던 영화가 굳이 이렇게나 긴 시간이 지난 후 4DX 포맷으로 재개봉한다고 해서, 4DX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큰 영화일 거라는 예상은 어느정도 한 채 상영관에 들어갔죠.
그런데...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의 격렬한 4DX, 그리고 <범블비>의 모션체어 강도 9인 ‘4DX 익스트림’ 버전...이 영화의 4DX가 가볍게 뛰어넘어줍니다. 제목에도 썼듯, 과장 안 하고 저 정말 순간적으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격렬한 4DX를 보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건 영예로운 죽음이니라... 범블비의 '4DX 익스트림' 액션 시퀀스도 정말 굉장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4DX를 나름 자주 보는 편인지라 이제 웬만한 움직임에는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코난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모션체어 효과에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그리고 그 공포와 함께오는 짜릿한 희열과 아드레날린 러시! 최고였습니다. 이 영화를 4DX로 보신다면, 액션 시퀀스들에선 손잡이 꽉 잡고 계셔야 할 겁니다.
팝콘 등의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시는 건... "전부 다 쏟아주리라!"고 작정하신 게 아니라면 말리고 싶네요.
다만, 액션 시퀀스들에서의 모션체어 강도가 어마어마하다고 해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4DX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범블비>와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의 4DX 버전이 더 만족스러웠거든요. 그 이유는 바로, 4DX 효과의 등장 빈도입니다.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의 경우, 4DX 효과가 나오는 부분들에선 정말 제대로 온몸을 뒤흔들고 때려주며 극강의 만족도를 선사해줍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그 어마어마한 액션씬들이 영화 전체에 고루 퍼져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죠. 영화 초반부 대규모 폭발 장면이 나올 때 의자에서 떨어져나갈 것 같은 모션체어 효과가 나오고나선 한동안 대화 위주의 전개가 이어져서 모션체어는 거의 움직이질 않습니다. 간혹 아래에서 위로 훑는 '팬 쇼트'들이 나올 때 모션체어가 카메라모션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인다든지, 장면전환에 맞춰 진동 효과가 조금씩 나온다든지하긴 했지만 (이런 부분들에선 4DX가 어느 정도까지 정교하게 설계가 가능하게 되었는지 놀랍긴 했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미세한 진동으로라도 효과를 줍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대화 장면의 비중이 매우 많은 영화입니다. 그래서 클라이막스 시퀀스가 나오기 전까진 사실 이걸 굳이 4DX로 봐야할 필요가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 모든 우려는 그 어마어마한 카체이스 시퀀스 하나만으로 완벽히 불식됩니다. 액션 시퀀스들에서 느낀 모션체어의 강도로만 따지면 작년에 봤던 그 어떤 4DX 영화와 비교해도 코난이 압도적이었습니다.
4DX 효과들이 유독 도드라졌던 부분들을 모아보자면...
역시 "4DX = 탈 것"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
코난의 스케이트보드 라이딩 & 아무로의 자동차 드라이빙 시퀀스!
이 장면 보면서 몸을 끈으로라도 모션체어에 묶어놓고 싶었습니다. 실제 차 사고를 당했는데 그 순간에 정신을 잃지 않고 깨어있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4DX 프로그래머 분들께서 "의자가 부서져도 좋으니 이 장면만큼은 제대로 놀아보자!"라고 작정을 하신 건지, 정말 제대로 작정하고 온몸을 뒤흔들어줍니다. 레그티클러 효과와 백티클러 효과들도 이 장면에서 함께 사용되었던 것 같은데, 워낙 모션체어 효과가 격렬했어서 사실 이것 외에는 제대로 생각나는 게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장면만 따로 잘라서 4DX 어트랙션을 만든다면 정말 인기 많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DX 프로그래밍이 여기까지 왔구나.."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는 다수의 장면들!
오프닝 코난 타이틀 시퀀스 때부터 느꼈지만, 이제 4DX는 소소한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더군요. 화면 전환이 왼쪽으로 이동하듯 진행되면 모션체어도 그에 맞게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이면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그와 동시에 진동효과까지 나오더군요. 드론이 등장하는 시퀀스에서도 드론에서 나오는 진동음에 맞춰 모션체어가 진동해줬고, 감정적인 부분들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에 맞춰 (사실 민감하지 않은 관객이면 느끼지도 못할 정도의 미약한 세기로) 모션체어가 잔잔히 진동하더군요. 문을 열고 닫는 순간의 소소한 진동, 카메라모션에 맞춘 잔잔한 움직임, 타이핑 소리에 맞춘 진동 등...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프로그래밍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굉장히 공을 들여 프로그래밍된 4DX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4DX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또 매우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대화 장면들이 많아서 액션 시퀀스들의 빈도가 잦지는 않지만 그 부분들에서의 모션체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길고 긴 플롯 설명으로 인해 영화가 조금 늘어진다싶으면 소소한 4DX 효과들로 재미를 주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무로와 코난의 보드 라이딩 & 카 드라이빙 시퀀스 하나만으로 4DX로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어느정도길레 생명의 위협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