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4DX 후기_범블비를 능가하는 강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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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한 코난을 4DX로 먼저 만나고 왔습니다.
범블비 4DX를 보러 갔나, 어딘가에서 예고편으로 코난을 보여주길래 '아니 저것도 4DX로 개봉한다고?' 싶어 궁금하던차였어요.
결론을 먼저 말하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냐는 한국의 관용표현은 이 영화에 적용 불가합니다.
호박에 줄그으면 메론도 되겠어요.
범 지구적 재난이 생겼을 때, '난 미국 안사니까 괜찮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젠, '난 일본 안 사니까 괜찮아'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코난의 스케일이 엄청 커졌더군요. 이 말도안되게 커진 스케일을 4DX가 보완해줍니다.
가장 인상적인 효과는 3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비 내리는 장면에서의 물효과
- 4DX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건 다 경험하자 주의기 때문에, 워터효과를 잘 끄지 않습니다. 후기를 보니 좌석간의 편차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만 비내릴 때 타이밍과 양이 적절해서 놀랐습니다. 보헤미안랩소디 4DX 포맷은 '그냥 정말 비가 내리는 장면이니까 물을 계속 뿌리는거야' 싶을 정도로 과해서 불편했었어요. 제 옆자리 분 패딩 젖는게 보일정도. 그러데 코난은 뭔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습니다. 처음엔 포디관인걸 깜빡하고 갑자기 어디서 물이 떨어지나 놀라기도 했었는데, 전체적으로는 효과와 화면의 궁합이 좋았어요.
둘째, 폭발신과 궁합이 좋은 열풍효과
- 목 뒤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열풍효과는 4DX 효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효과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움직임을 부가적으로 추가한 것을 넘어, 영화와 호흡할 수 있는 가장 작고도 큰 효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반 폭파 장면과 군데 군데에서 열풍 효과를 사용했는데 포인트를 잘 잡아 낸 것 같아요.
셋째, 후반부 카 체이싱 장면의 강렬한 움직임
- 초~중반부에 이르기까지 자잘한 움직임이 많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심심하진 않습니다. 그러다 기승전결의 결에 이르기 직전 부분이 급격하게 효과가 없이 흘러가는 느낌이라 당황스러운데 후반부의 카체이싱을 위해 앞 부분을 잔잔하게 깔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합니다.
이 부분만은 강도를 맥스로 올렸다는 범블비 때 보다 체감상 더 강도가 어마어마합니다.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정말 놀라서 손잡이 움켜잡았습니다.
이 강렬하기만 한 움직임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무자비하게 롯데 4D처럼 흔드는게 아니라 sway and twist인지 모시긴지가 적용되어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영화속 장면과 같은 타이밍에 달리다가 멈출 때의 그 섬세함이 탁월해요.
인상적인 부분들은 굉장히 기억에 남으나, 아쉽게도 백티클러 효과와 빛을 활용한 효과는 약간 아쉽습니다.
빛효과는 처음부터 종종 사용이 되는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느낌이 좀 큽니다. 깜빡깜빡 할 때 마다 용산 포디관의 푸르스름한 느낌이 시각적으로 크게 다가와 웃음만 났어요.
최근에 보헤미안랩소디를 4DX를 보고, '4DX로 봐서 영화가 더 구리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 '이런게 돈지랄이구나'를 느껴서 왠만하면 4DX가 영화를 더 즐겁게 해준다는 기대감이 싹 사라졌어요.
그런데 코난은 4DX로 봐서 다행인 느낌입니다. 영화 속 장면과 구현되는 효과의 궁합이 좋으니 만족도가 배가 됩니다.
작품의 아쉬운 부분을 4DX가 보완해주는것은 물론, 후의 효과를 궁금하게 하면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어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뜻밖의 부작용으로 이제 전 일반관에서 코난을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ㅜㅜ 앞으로의 극장판 코난도 4DX로 개봉한다면 다 4DX로 봐야할 것 같아요... 포디 효과 없는 코난 상상불가... !
4DX 잘만 활용하면 정말 유용한 포맷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