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8: 사이코 연쇄살인마와 맹인 피아니스트의 대결《Psycho》
이제 중반부로 접어든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입니다.
타밀어권 작가주의를 이끌어가는 감독 중에 가장 독보적인 미쉬킨이라는 감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그의 영화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스타일과 미장센으로 이미 '미쉬킨월드'를 구축한 이 감독이 이번엔 동양철학을 접목시킨 사이코 슬래셔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For Your Consideration을 통해 제목부터 솔깃한 그의 신작 《Psycho》를 소개합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링크가 보이지 않는 경우 아래 주소로 들어오세요
https://tv.kakao.com/v/408978098
INFORMATION
제 목_ 사이코(Psycho)
감 독_ 미쉬킨
출 연_ 우다얀디니 스탈린, 니뜨야 메넌, 아디티 라오 히다리
키워드 _ 공포, 스릴러, 연쇄살인, 불교철학, 장애인, 사이코패스, 슬래셔
러닝타임_ 144분
SYNOPSIS
구애 끝에 사랑하는 라디오 DJ 다히니의 마음을 얻어낸 맹인 피아니스트 고탐. 그녀를 만나기로 한 지하철역에서 연쇄 살인마로부터 그녀를 놓치고 만다. 자신의 결점 때문에 그녀를 잃었다고 생각한 그는 전직 경찰인 카말라와 함께 하나 둘 단서를 모아 살인마를 찾아내려 한다.
타밀어권을 대표하는 작가감독 미쉬킨의 신작
타밀어권뿐 아니라 인도영화 전역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작가 미쉬킨은 자신을 두고 알베르 카뮈의 소설에 나오는 이방인 같은 존재라 소개한다.
그는 201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된 문제작인 《슈퍼 디럭스》에선 믿음을 시험하는 사제 역으로 출연하며 후배 작가인 띠아가라잔 쿠마라라자 감독의 작품에 힘을 실어주기도 준 타밀 작가주의 노선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의 신작 《Psycho》는 올 해 가장 논쟁적인 인도영화라 부를 만한데, 미쉬킨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인도에서 만들어진 가장 폭력적인 영화'라 설명한다.
예고편을 통해 영화가 자아내는 스타일은 마치 이탈리아의 지알로 슬래셔 호러의 느낌이지만 감독인 미쉬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결이 다른 영화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제목부터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에 대한 헌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60년 히치콕의 영화와 이 영화는 '정신병자의 분석'이라는 틀은 공유하되 이를 분석하는 틀은 다르다고 감독은 설명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내면의 감정 상태를 더 깊이 파고들고자 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영화적 트릭을 통해 관객들이 사이코의 시점으로 영화를 보게 함으로서 관객들이 논쟁하게 하고자 만들었다.
미쉬킨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서 따온 자신의 필명처럼 주로 인간의 죄의식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인도영화들이 힌두교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독특하게 불교적인 철학을 담아냈다. 특히 불경에 등장하는 악인인 앙굴리말라와 부처의 이야기를 이 영화에 녹여낸다.
알프레드 히치콕과 애드거 앨런 포우의 화법을 쓰되 자신의 스토리텔링은 동화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랐지만 현실 속의 사이코는 끔찍하기에 영화가 나온 이후 많은 논쟁이 오갔다. 그의 영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관객들은 또 그의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다히니 역의 아디티 라오 히다리는 미쉬킨 감독의 영화를 두고, 그의 영화에는 진통 효과가 있음에도 주제는 폭력적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으로 인물들은 자신의 악마와 싸우고 두려움과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잔혹한 살인마와 그에게 얽힌 세 명의 사람들, 그리고 이 세계를 조종하는 독특한 양식을 자랑하는 작가의 비전. 이 영화를 통해 인도영화에 자생하는 장르영화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다.
인도영화의 최고들이 만들어 낸 다른 차원의 예술
주인공 고탐 역의 우다야니디 스탈린은 첸나이 출신으로 영화 제작자에서 배우로 변신한 배우이다. 미쉬킨 감독과는 그의 대표작인 《Yutham Sei》라는 영화를 통해 함께 하려고 했지만 부득이하게 촬영에서 빠지게 되고 10년만에야 그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다.
2006년 데뷔한 이후로 타밀, 텔루구, 말라얄람어권을 넘나들며 각종 영화상을 석권하며 배우의 재능을 자랑하는 니뜨야 메논은 고탐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카말라 역으로 출연하는데 사지는 마비되어 있고 사이코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이 인물은 성격적으로 니뜨야와 완전히 반대된 인물이고 온전히 감독의 비전을 존중하며 연기했다고 미쉬킨 감독은 진작 그녀를 만났어야 했다며 연기자로서의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다히니 역은 아디티 라오 히다리가 맡고 있다. 《락스타》나 《Padmavaat》 같은 굵직굵직한 발리우드 영화에 주로 출연해 온 이 배우는 최근 마니 라트남 같은 남인도를 대표하는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언어권을 뛰어 넘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쉬킨 영화에 출연한 것도 마니 라트남 감독의 특별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악은 인도영화 음악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일라이야라자가 함께 했는데, M.I.A나 블랙 아이드 피스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 그는 70년대부터 활약해 온 그는 국가훈장 수여자이기도 하다.
미스터리하며 음산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왠지 구슬프기도한 스코어와 삽입곡을 선보이는 그는 음악으로 감독 미쉬킨의 비전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raSpberRy
추천인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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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콘텐츠 올릴때마다 짤려서 카카오쓰고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네요 ㅎㅎ
제가 사실 [블라인드 멜로디]가 블랙 코미디의 영역에 있는 줄 몰랐을 때, 이런 느낌의 영화일 줄 알았어요 진짜로...
호러가 1%만 있어도 저만치 도망가는 저이지만, 그래도 [양들의 침묵]과 [사이코]는 보았는데 이 영화도 꾹 참고 이를 악물고 버텨서 보고 싶습니다....
인도 심의 때문에 그정도는 못 나오겠지만 그래도 못 보시는 분은 못보지 않을까...
《블라인드 멜로디》와는 180도 다를 겁니다 ㅋ
글만 보면 약간 살잭집도 떠오르는데 나중에 어떤 경로로든 국내에 공개된다면 후속 글도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