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을 위한 동화에 막장 드라마가 섞이면 [안녕 베일리]
추석 연휴에 아버지 모시고 봤던 영화입니다.
아버지는 전작 베일리 어게인을 안보셨는데도
우리집 강아지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겠냐며 만족하셨습니다.
다만 전작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해요.
소설 원작도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베일리 어게인(A Dog`s Purpose)에서 보여줬던
시간 흐름을 배경과 대사로 표현하던 방법이 사라지고 그냥 손녀 CJ가 변해가는 모습으로만 표현합니다.
예고편 나레이션까지 직접 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헨리는
중국계 친구로 나오고 아쉽게도 연기가 원패턴으로만 보여요.
그리고 설마 애견영화에서 한국식 막장 드라마 전개가 나올 줄은 몰라서(...)
전작보다는 확실히 못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이 영화에는 애비 라이더 포트슨이 나옵니다!
엔드게임 전개 때문에 더이상 MCU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배우라
예상치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고 맹랑하면서 귀여움터지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A Dog's Journey라는 원 제목을 지켜서, 베일리 어게인부터 봐왔던 관객에게는
여정의 마지막에 감동을 선사합니다.
애완견이 먼저 떠나가면 주인이 올 때까지 하늘나라에서 기다린다는 말이 있죠?
안녕 베일리에서는 이걸 베일리의 특징에 맞춰서 보여주는데 이게 정말 찡했어요.
다만 강아지를 키워 본 관객과 키워보지 않은 관객의 온도차가 전작보다 더 심할 영화입니다.
전작이나 후속작이나 '준비된 이별에 대한 애견인들의 판타지'라는 평가가 와닿긴 하지만,
강아지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아, 장점 또 하나
전작과 달리 롯데시네마가 아닌 CGV 단독 개봉이라 노리체크카드 할인도 됩니다..ㅎㅎ
막드 설정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