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영어토익반
예고편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딱 꽂히는 영화들이 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이 그랬다.
갈매기눈썹과 와인색립스틱. 콩글리쉬 발음으로 마이네임이즈 ㅇㅇ를 외치던 모습을 보는 순간 이 영화 꼭 봐야지!
그리고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였다.
영화 초반부터 흘러나오는 향취. 믹스커피가 익숙한 세대는 알지 못 할 2:2:2의 비율로 커피를 타던 아가씨들.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대리도 주임도 아닌 ㅇㅇ씨라고 불리우는 상고출신의 그녀들.
남자 사원들의 구두심부름. 커피와 담배심부름. 청소와 서류정리같은 잡다한 일거리들이 그녀들의 주업무지만
누군가는 마케팅쪽에 능력을 보이고 또 누군가는 올림피아드 출신의 수학천재인데 오로지 상고출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승진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그녀들에게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승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주어진다.
그 순간 회사의 비리를 목도하게 되는 주인공이 향하는 걸음 하나하나는 흔한, 주인공이니까 늘상하는 오지랖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2020년의 현실을 사는 우리가 외면해버릴 수 없는 대사가 폐부를 찔렀다. 내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니까라는 그 말.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고 싶지 않다는 말이 사회생활 초반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후반부의 사건해결부분은 좀 과장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이 소소하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끝까지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줬다. 웃으면서 극장을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요즘같은 시기에 추천하고 싶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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