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squad (2018) 이구치 노보루도 이제 사무적으로 영화를 만든다.
이구치 노보루가 언젠까지나 발랄하고 참신한 막장 상상력을 발휘해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 자기에게 진실한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했다. 이구치 노보루는 AV 감독 출신이다. 사회 아웃사이더 출신이고
역시 AV 출신들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대놓고 사회관습 인간의 위선 등을 조롱했으며 도발적이고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 고스트 스쿼드는 이구치 노보루가 사무적으로 만든 영화다. 그는 이제 영화에 감정 이입하기조차 포기한 것인가? 뻔한 전개. 뻔한 스토리.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다. 그는 왕년의 자기 재치를 살려 영화를 굉장히 코믹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메너리즘만 느껴질 뿐 재미도 신선함도 없다.
요시에라는 소녀는 귀신을 본다. 요시에는 귀신들이 자길 알아볼까 봐 보고도 못본 척 한다. 하지만 어느날 귀신에게 들키고 만다.
귀신은 요시에에게 들러붙고,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살던 요시에는 오히려 이 귀신이 친구가 되고 삶의 위안이 된다.
뭔가 나올만한 그림이 아닌가? 여기서 이구치 노보루 특유의 막장 상상력과 폭주가 나온다면 영화가 재미있어질 텐데,
영화는 뻔한 전개로 가고 만다. 귀신은 자기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자기가 복수할 수 있도록, 요시에에게 신비한 능력을 빌려달라고 한다.
똑같은 목표를 위해 귀신들이 몰려들고 그들은 고스트 스쿼드를 만들어 강간범들을 물리치러 떠난다.
그리고 여기서 페미니즘이 들어간다. 강간범들은 오히려 "그 여자들이 먼저 유혹했기 때문에 우리가 강간한 것이다"하고 적반하장격 반응을 보인다.
남은 가족들의 고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눈물을 뽑으려 한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매순간 매순간을 충실하게 살아라. 아프고 괴로워도 그것을 느끼지도 못하는 죽은 사람보다는
나은 것이니."같은 설교도 들어간다.
막장 발랄한 상상력 폭주 신랄한 사회에 대한 비판같은 것이 다 빠녀나갔다. 그냥 뻔히 예상될 수 있는 전개가 이루어지고
사회 관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관념을 영화 안에 집어넣으려 한다.
정말 사무적으로 만든 것같은 영화이다. 이구치 노보루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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