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스포있음]
예전에 원작을 보고 역시 유럽 만화는 난해해하고 넘겼더니 이걸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한단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많이 됐었다.전작인 마더도 봉감독이 대중이랑 멀어지려나 싶었던 터라 그 난해한 설국열차를
영화화하다니 걱정이 안될수가 없었는데,보고난 느낌은 그 어려운 원작을 참 대중적으로 잘 만들었구나
싶다.지금 영화도 어렵다는 평들이 많은데,사실 내용이 어려운건 아니다.심심찮게 액션도 나오고 있고.
어렵다는 느낌은 희망적이라고도 패배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결말탓이 아닐까.커티스는 삽질을 한게
맞다.물론 커티스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윌포드의 정기적인 인구조절 공작이 있었을거라 백프로 커티스의
삽질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커티스가 나서지 않았다면 그래도 열차안 사람들은 살았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비루한 현상 유지냐,위험한 혁명이냐.이건 현실에서도 유효한 법칙아닌가.
길리엄과 윌포드의 관계를 통해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것도 윌포드를 절대악으로 보기엔 꺼려지는 것등
현실을 꼬집는 점은 많다.그래서 공감이 됐던 거고.그렇게 보면 희망적이라고도 절망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결말은 좀 뜬금없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노잉도 그렇고 왜 늘 어린애냔 말이지.아예 한톨의 여지도
없는 아비규환으로 끝났어도 좋았을 것 같기도.정신 좀 번쩍 들게 말이다.일직선으로만 달리는 열차는
매력적인 소재다.그런만큼 설정의 오류가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그 칸안의 사람들은 그 칸안에서만
사는 것 같은데,이게 말이 되나부터 시작해서 말이지만 매칸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건 역시 열차라서
가능한 재미일지도.몇몇 대목은 원래대로 청불이 되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도끼씬,소름 끼치던데.여튼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인장이 보이면서도 아닌듯한 참 희안한
느낌이 들어서 봉감독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남궁민수와 요나 캐릭터는 꼭 나왔어야 했나 싶었다.
영어에 익숙해져서인지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남궁민수의 한국말이 잘 들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좀 튀는 느낌이 들었다.요나처럼 아예 영어만 쓰던지.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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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차라리 송강호도 영어로 얘기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설국열차를 좌파영화라고 오해들을 하시는데 그렇게 은근히 광고를 하니..실제내용은 정반대죠. 계급혁명을 빙자한 혁명 무용론 불가론 공멸론 체제복종론 신자유주의자본주의론 삼성 CJ식 자본주의 찬양영화라고 봅니다. 봉준호는 극보수주의자에요.


확실히 어려운 영화라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성향에 좌우되는 영화였어요..
천편일률적인 평가보다 이렇게 다양한 평가가 마구 쏟아지는 영화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ㅎㅎ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