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킹과 키스톤 현상
요즘 CGV의 마스킹과 관련한 말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좀 말해보려 합니다.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는 점 양해해주시고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세요^^;
CGV의 몇몇 지점들이 비스타 상영관에서 마스킹을 안하는 게 화질 저하를 막기 위함이라고 하고 있죠.
사실 상단 마스킹을 하게되면 이론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게 맞습니다. 관객들이 체감할 정도인지는 의문이지만요.
아마 마스킹을 한 상태와 안한 상태를 눈 앞에 두고 비교해봐야 화질 차이를 알 수 있겠죠.
뭐 화질이야 마스킹 안한 쪽이 조금 더 좋겠지만 거슬리는 블랙바를 보면 오히려 마스킹을 한 쪽의 관람 환경이 더 좋을겁니다.
그럼에도 관객의 관람환경을 돕지 않고 마스킹을 안하는 이유는 아마 시설 관리의 편의와 비용 때문에 마스킹을 하지 않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럼 CGV에서 마스킹을 안함으로 인해 얻는 이점이라는 키스톤 현상이 덜하다는게 뭐냐 하면..
대부분의 상영관(특히 오래된 상영관)은 관객의 관람 환경보다는 최대한 좌석을 구겨 넣고 이윤을 우선시 한 설계이고, 때문에 많은 관객석의 꼭대기, 스크린과 비교하면 더 위쪽에 영사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높은 위치의 영사실에서 스크린으로 영상을 쏘면 정확하게 각이 안맞기 때문에 원래는 영상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걸 흔히 키스톤 현상이라고 합니다.
강의실 같은데서 빔 프로젝터 사용하는걸 보셨으면 아실거에요.
평평한 바닥에서 제대로 세팅하는게 정석이지만, 간혹 각도가 안맞거나 세팅이 잘못돼서 영상이 짜부되어 있을때는 키스톤 조절로 화면을 맞춰줍니다. 화면을 맞추게 되면 뭔가 밝기와 화질이 떨어져 보이죠.
마찬가지로 극장에서도 어느정도 화면 조정을 하는데, 비스타 상영관에서 스코프 영상을 틀면 위,아래에 블랙바가 생기게 되는데 이걸 가리려 탑 마스킹을 하고 영상을 스크린의 하단으로 몰아서 맞추게 되면 아래와 같이 키스톤 현상은 더 심해져 영상이 납작한 사다리꼴 모양이 되고 많이 왜곡됩니다.
이걸 정상적인 화면으로 맞추기 위해 조절을 하게 되면 영상의 늘림과 압축 등으로 화질이 저하되죠.
CGV는 이것을 이유로 마스킹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ㅎㅎ 이론적으론 마스킹을 하느냐 마느냐에 각각 장단점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마스킹 해주는 상영관과 안해주는 상영관의 관람 환경을 비교해보신 분들은 어떤게 좋은 지 아실겁니다.
마스킹 해주든 안해주든 크게 신경안쓰신 분들과 너무 거슬려서 마스킹은 꼭 해줘야 한다는 분들로 나뉠텐데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고..
마스킹과 키스톤 현상에 대해 더 말해보면
스코프 비율 상영관일 경우 이 현상은 덜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마스킹 해줘!)
비록 스코프 스크린에서 비스타 영상을 틀게 되면 비스타 스크린에서 스코프 영상을 튼 것보다 체감상 화면이 더 작아지지만
스코프 스크린은 사이드 마스킹을 하기 때문에 키스톤 현상에선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마스킹 고집으로 유명하신 분도 이런 이유때문에 스코프 상영관을 선호하고, 그게 아니면 마스킹도 꼭 하라고 주장하는걸테죠.)
아니면 비스타 상영관에서도 탑 마스킹이 아니라 바텀 마스킹을 쓰면 키스톤 현상도 조금 줄어듭니다.
근본적으로는 영사기와 스크린의 각도를 적절하게 맞춰주는게 중요하니까 아예 처음부터 관람환경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상영관을 설계하는게 가장 좋은겁니다.
(개인적으로 마스킹 꼬박 해주고 시설도 좋고 설계도 잘돼있는 메가박스 코엑스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는 좋은 영화관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스코프비율 영화는 스코프관에서, 비스타비율 영화는 비스타관에서 상영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비스타 비율, 스코프 비율로 나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극장에서는 두 상영관을 모두 보유하고 각 영사 환경에 맞춰서 상영관을 배정해야하지만 제가 어제 올린 국내 영화관 스크린 정보를 보면 CGV의 스크린은 비스타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코프 상영관이 전무한 지점도 있죠.
여튼 상영관 비율이 한쪽으로 편중된 CGV의 방향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또 한가지, IMAX관은 몰입감을 위해 상영관의 전면에 여유공간이 거의 없이 스크린이 꼭 맞게 들어가는 wall-to-wall, floor-to-ceiling 구조이고 스크린도 커브드 스크린인데다 관객석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마스킹은 애초부터 설계에서 빠집니다.
상영관의 앞 뒤 길이가 짧으며 좌석간 단차도 큽니다.
또 객석이 일반관에 비해 높이 위치해있고 스크린과 가깝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은 편이죠.
각도를 생각하면 역시 키스톤 현상도 덜할겁니다. 모든 아이맥스 상영관은 본사의 엄격한 설계 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일반 멀티플렉스에 비하면 관람환경에 신경 쓴 편입니다.
물론 아이맥스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그런지 A~C열 같은 있어서는 안 될 좌석도 존재하죠 ^^;
그리고 아이맥스관에서 비율에 안맞는 영화들이 많은데 현재는 이건 방법이 없는것 같네요.
지금 아이맥스사가 아이맥스 스크린을 풀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카메라와 그에 맞는 레이저 영사기를 개발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 아이맥스관에 맞는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 많아질거라 봅니다.
원래 아이맥스가 특화관의 원조이고, 오직 아이맥스 전용관인지라 보편적인 기준에 맞출수는 없습니다^^;
일반 스크린보다 위아래로 더 길고 면적이 3배 이상 큰 스크린을 풀로 채우던 70mm필름 아이맥스에서 보편화를 위해 아이맥스 디지털로 다운그레이드 한 셈이기 때문에 레이저 아이맥스가 나오기까진 두고 보심이..
개인적으로 아이맥스 모토에 맞게 눈에 꽉 차는 좌석에서 보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해외의 돔형 아이맥스 같은 경우는 영사기가 관객석의 중앙에 위치해있습니다.
영사각을 확보하려면 당연한 설계죠. 몰입도와 압도감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언제가보지..)
글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주절주절 길었네요.
우리나라 평균 극장 관람 횟수가 1년에 4번이라고 들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관객들은 마스킹 문제에 관심도 없고 있는지도 모를거예요.
모르는게 약이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게 죄죠 ㅋㅋ
그러나 소수라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한다면 바뀌는 게 있을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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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사운드 설계도 따라하는것 같아요.
CGV 신관들을 보면 사이드 스피커는 없애고 아이맥스관처럼 리어스피커 두개로 커버하는 듯한..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해요!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요.
본문에
아니면 비스타 상영관에서도 탑 마스킹이 아니라 바텀 마스킹을 쓰면 키스톤 현상도 조금 줄어듭니다.
이 말은 결국 탑 마스킹을 하는게 아니고 상영기와 최대한 비슷한 위쪽으로 쏘고 바텀 마스킹을 해서
키스톤을 최대한 줄여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비스타관에서)
이론적으론 그럴거예요. 저도 전문가는 아니라 질문은 받지 않겠스ㅂ...
비스타관의 마스킹은 대부분 탑마스킹을 사용하는데
바텀마스킹을 쓰는 관도 드물게 있는걸로 압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위에서 아래로 가리고 고정하는게 밑에서 위로 올려서 고정하는것보다 기술적으로 더 쉽겠죠.
고장도 덜할것 같구요. 고장나면 고치고 보수하고 유지하는게 돈입니다 돈.돈.돈!
아 그리고 상영관에 따라 스크린이 높게 달린 상영관도 있는데 이것도 키스톤 현상과 관련지을 수 있지 싶네요.
새로 개관을 하거나 리뉴얼하는 상영관에서는 마스킹 시설이 없앤채로 개관한다고 하는 걸 보니까
마스킹 하기 싫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네마스코프 스크린으로 좌우마스킹으로 바꾸면 좋을텐데
비스타 스크린으로 탑마스킹을 하면 단점이 많다는 이유로 안하는거보면
아예 할 마음이 없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맥스 영화 볼 때만 cgv 이용하고
거의 월드타워나 코엑스로 갑니다 ㅎㅎ
CGV만 있으니 아쉽네요.
지속해서 마스킹관련 클레임 넣어야
추후 마스킹 시설이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까 싶어요
돔형 아이맥스관은 몰랐는데
정말 저런데서 반지의 제왕이라도 보면 기절하겠네요
top & bottom dual masking 하는 곳도 있을 껄요?
뭐.. CGV는 사이드 마스킹도 안하는 추세라.. 인천 CGV 스코프 스크린 비율이 놓은데.. 사이드 마스킹 전혀 안하죠..
네 맞아요. 듀얼마스킹 하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굿굿!!
박학다식...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ㅎ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그정도는 아니에요. 전문가분이 지적해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있는..ㅋㅋ
키스톤 현상이란 것도 있었군요! 익무엔 이렇게 많은 전문가분들이^^
좋은 정보,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수박 겉핥기 잡지식이라.. 진짜 전문가분 오시지 않을까 조마조마..^^;
아! 셜록볼때 사다리꼴이었는데 이런 이유였군요. 그거 엄청 거슬렸는데..
감사합니다.
세팅을 제대로 안했나보네요.
상영중에도 알바한테 이러이러하니 영사기사한테 전해달라고 하면 조정해준다는데
영화 보는 중에 나가서 말하긴 뭣하죠..ㅠ
영사기사 나름의 고충도 들은지라.. 여러모로 국내의 극장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네요.
궁금한 점들이 해결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키스톤 현상이란 용어는 처음 들어보긴 했지만
그러한 화면 왜곡현상은 빔프로젝트 사용해 보면 분명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죠...
저야 모 막눈이라 지금의 마스킹 논란에 한발 빠져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좋은거 하나 제대로 얻어가는 것 같아서 감사드려요~~ ^^d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이수5관 애용하는데 오호
탑마스킹으로 화질저하가 생기면 바텀마스킹을 해서 화질저하도 막고 영화몰입도도 높여서 최고의 상영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영화관이 해야하는 일인데....
역시 익무엔 능력자들이 한가득! //ㅅ// 좋으다...
그러니까 추천 버튼이 어ㄷ.......(펑)
그림 설명이 함께하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키스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짝짝짝
헤이트풀8 마스킹.. ㅠ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보니 이해가 잘되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대박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네요.
4면 레터박스가 생기는 문제가 키스톤 현상이라고 하는거군요.
그럼 췌장처럼 키스톤이면서 상하의 공란이 너무 큰건 무슨경우인가요?
영사각으로 인해 화면이 사다리꼴로 보이는걸 키스톤 현상이라고 하고,
위아래 블랙바는 레터박스, 좌우 블랙바는 필라박스, 위아래좌우 4면 블랙바는 윈도우박스라고 합니다 ㅋㅋ
너의 췌장..을 보지 못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플랫 스크린에서 스코프 비율 화면이 키스톤현상 때문에 조금 누워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시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ㅜ
네 키스톤은 맞는거 같은데 상하가 너무 크게 빕니다
제가 오늘 받은 고객센터 메일에서 CGV 신규관은 Wall-to-Wall 설계를 지향한다고 하더군요.
아예 마스킹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 차단해버리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