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새터데이 맛살라- Dola Re Dola (from Devdas)

오랜만에 돌아온 '새터데이 맛살라'입니다. 인도영화의 뮤지컬 장면과 그 영화 이야기, 뒷이야기 등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다양성 블록버스터'의 원조격인 인도영화가 한 편 있다고 소개해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블랙》이라는 영화죠. 2005년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4년만에 늦깎이로 개봉했지만 전국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산제이 릴라 반살리 라는 감독입니다. 발리우드에서 독종으로 유명한 감독이고 미술적으로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이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프리프로덕션까지 2년이 넘게 소요가 되는 작품도 있지요.
최근 그는 《바지라오 마스타니(Bajirao Mastani)》라는 영화를 들고 왔는데요. 그의 컴백과 함께 1월 한 달간은 산제이 릴라 반살리 영화 속의 맛살라 시퀀스를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89년 감독이자 영화 《세 얼간이》의 프로듀서인 비두 비노드 초프라 감독의 연출부를 시작으로 살만 칸이 주연을 맡은 《카모쉬: 더 뮤지컬(Khamoshi: The Musical)》이라는 작품으로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이 영화로 필름페어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주연으로 《훔 딜 데 추케 사남(Hum Dil De Chuke Sanam)》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영화는 인도 박스오피스를 강타합니다.
그리고 이 팀을 꾸려 2002년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으니 바로 《데브다스(Devdas)》라는 작품입니다.
벵갈리 출신의 작가 사랏 찬드라가 쓴 소설로 지금까지 인도에서 열 네 번 영화화 된 작품입니다. 보석상이었던 바랏 샤 라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반살리 감독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제작비였던 70 Crores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작품인데 현재 물가를 감안하면 약 120~150 Crores의 제작비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250억 이상은 되는 제작비입니다.
부유하지만 사랑때문에 망가져 가는 민폐남 데브를 칸중의 칸인 샤룩 칸이 맡고 있고 운명때문에 멀어지는 이웃집의 빠로 역을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그리고 데브가 자주 찾는 유곽의 무희 찬드라무키를 마두리 딕시트가 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맛살라 시퀀스는 이 《데브다스》라는 작품 중에서 '돌라 레 돌라(Dola Re Dola)'라는 곡입니다.
사실 《데브다스》에서 한 곡만 소개한다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3년 전인가 미국 혼성 피겨스케이팅팀 프로그램에 쓰였던 'Silsila Ye Chahat Ka'라는 곡도 있고 마두리 딕시트의 화려한 안무가 돋보였던 'Maar Daala' 같은 곡도 있지만 굳이 이 곡을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이야 발리우드엔 많은 여배우들이 있고 또 그 배우들이 꽤 친분을 유지하면서 함께 경쟁하는 분위기라면 예전에는 완전한 기획 영화가 아니면 더블 캐스팅 같은 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샤룩 칸과 살만 칸이 동반 출연했던 《카란 아르준(Karan Arjun)》같은 케이스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니까요.
그런데 반살리 감독이 발리우드에서 해낸 게 있다면 바로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같은 무대에 놓고 안무의 합을 맞췄다는 겁니다. 전투를 벌이듯 서로의 춤 실력을 겨룬 게 아니라 마치 한 몸이 되듯 같은 동작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것 말이죠.
최근 반살리 감독은 자신의 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디피카 파두콘과 프리얀카 초프라의 합이 보이는 안무를 선사했다
단지 그게 안무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보컬에서도 드러납니다. 보컬은 두 사람이 맡고 있는데 한 명은 카비타 크리슈나무르띠라는 중견 가수와 지금은 최고의 플레이백 싱어였지만 당시엔 신인이었던 쉬레야 고샬이 맡고 있는데 쉬레야는 당시 열 아홉의 나이였지만 신들린 노래솜씨로 인도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카비타와 함께 이 노래 '돌라 레 돌라'로 각종 시상식에서 여성 보컬부문을 수상하게 됩니다.
안무는 사로즈 칸이라는 안무가가 맡고 있습니다. 파라 칸과 사로즈 칸은 발리우드 안무계의 2대 칸(Khan)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이들의 양식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건 어폐가 있지만 경향을 보면 파라 칸이 현대 무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사로즈 칸은 인도 전통 무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할까요. 사로즈는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시상식인 내쇼널 어워드를 비롯해 많은 안무상을 수상한 대가입니다. 마니 라트남 감독편에 소개해드린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Barso Re'역시 그녀의 작품입니다.
붉은 톤의 화려한 복식과 신들린 군무가 어우러진 이 곡과 함께 2016년 한 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안무감독: 사로즈 칸
음악: 이스마일 다르바르
노래: 카비타 크리슈나무르띠, 쉬레야 고샬
출연: 아이쉬와리아 라이, 마두리 딕시트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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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영화의 주인공 아이쉬와리아 라이도 사실 타밀어 지역 출신 배우라죠...

고맙습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님을 위하여...

제가 이름을 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인도 감독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저렇게 합이 딱딱 맞는 춤을 출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할지.....
인도배우들은 정말 다들 대단해요
아름다운 미녀들의 춤과 노래를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군욥 ㅋㅋㅋ
아무튼 인도 배우들은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다 되니 대단하단 생각이...!! 'ㅅ')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