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너스 죄인들] 황혼에서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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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에서 웨스턴으로, 다시 뱀파이어 호러를 거쳐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씨너스: 죄인들>은 그 정신없는 장르 갈아타기만큼이나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예측불허한 서사를 풀어놓는 것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홀리고 긴장시킨다. 주인공인 쌍둥이 스모크와 스택 포함 주요 캐릭터 모두가 저마다 넘치는 개성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특정 캐릭터로의 몰빵 없이 캐릭터 간 비중의 밸런스도 적절하게 잡으면서 군중극의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서사와 인물의 오리지널리티가 <씨너스: 죄인들>의 최대 덕목.
컨셉만 보면 전형적인 B무비라 하겠는데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는 의심할 바 없는 A급이다. 특히 1930년대 미시시피의 풍광을 아름답게 재현한 촬영이 압도적이다. 또한 이 영화의 실질적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블루스 음악은 진정 지옥의 악마라도 소환할 듯 한 아우라를 보여준다.
클럽 주크 조인트 파티의 절정, 새미의 신들린 솔로 무대는 시공간의 경계를 무력화시키고 온갖 잡것을 불러온다. 그렇게 일찌감치 올해의 명장면 중 한자리를 차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