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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보의 <범죄의 재구성>(2004) - 슴슴하게 간이 딱 맞는 영화

매니아가되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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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 Google Play 영화

 

최동훈 감독의 2004년작 범죄의 재구성을 봤습니다.

7편의 최동훈 감독 영화 중에 이 영화만을 남겨두고 있었는데요.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드디어 봤습니다. 

그의 가장 첫 상업영화(?)를 나머지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그의 연출 스타일 변화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범죄의 재구성>을 보고 짧게 적어본 제 생각입니다.

 

얽히고 설키는 캐릭터들의 직진성

가끔씩 영화의 의미만을 생각하느라 스토리가 어떻게 전달될지 혹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간혹 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은 어쩌면 이런 영화들에 정반대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유효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은 대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테크닉이 아닌 바로 '심리'" 캐릭터 플레이에 집중하는 영화입니다.

한국은행에서 50억을 가져온다는 전략도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창혁이 계획을 말하면, '호~ 좋은데'라는 식의 반복만 할 뿐입니다)

케이퍼의 형식을 가져오지만, 케이퍼는 굳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물들의 서사가 어떻게 뻗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해당 사건에 어떻게 연루되고 무너지는가.

이것이 '범죄의 재구성'이 가지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범죄가 시작되고 나서, 얼매 - 휘발유 - 제비 -김회장 순으로 플롯을 풀어나가는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저에게는 매우 재밌었습니다.

어느정도 창혁과 창호의 관계에 대해서 예측이 가능함에도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연출방식과 대사톤

근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최근의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 비해서, 혹은 최근의 케이퍼 무비들에 비해서

연출이 굉장히 슴슴하다고 해야할까요. 컷의 배분이 최근의 형식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살짝 슴슴하고 정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들이 그랬던 것일수도 있고요, 아니면 한국에서 케이퍼 무비의 제작이 막 시작될 때여서 그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재밌었습니다. 캐릭터가 더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대사톤도 참 잘 살아나는 것 같고요.

중간에 창혁이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혀 시비가 걸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박신양 배우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기도 했지만

카메라도 굳이 오바하지 않아서 더 웃기게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이러한 카메라 연출이 캐릭터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그냥 한번 쭉 따라가보는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영화를 보면 결국 한국영화가 가야할 방향이 이런 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따라가려다가 괜히 스펙타클에 집중해서 스토리, 연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치는 것보다도

장르의 형식을 가져오지만 결국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고, 재밌는 대사, 톤이나 현실감이 우선되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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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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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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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좋아하는 영화라서 가끔 다시 봐요.
"서사장 나 수술당했어"
17:12
7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첫 작품이라 연출은 그냥저냥 무난하지만,
타짜와 더불어 여러 번 보기 좋은 영화에요.
개인적으로는 암살보다 범죄의 재구성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18:31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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