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미지의 코드>를 보고 나서 (스포 O) -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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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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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없는 어떤 백인 소년이 길에서 돈을 구걸하는 어떤 나이든 여자에게 돈이 아닌 봉지를 돌돌 말아 던지고 간다. 그걸 본 어떤 흑인이 화가 난 상태에서 가는 그 소년을 붙잡고 얘기를 하고 그녀에게 사과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소년은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지만 계속 그 흑인 붙잡았고, 결국 다툼을 넘어 약간의 몸싸움까지 번졌다. 그 광격을 보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 소년을 알고 있는 한 여성이 와서 왜 그러냐고 묻지만 그 흑인은 그 소년에게 책임이 있고 사과를 할 때까지 안 갈 모양세였다. 그러다가 경찰이 오고, 이 사태가 바로 끝날 듯 보였고, 결과론 적으로 그 소년은 그냥 집으로 가게 되었고, 흑인은 경찰에게 끌려 갔고, 그 나이든 여자는 이 나라에서 추방되었다.
그 소년은 집에 와서 아빠랑 식사를 한다. 아빠는 거의 말 없이 음식을 먹기만 하고 있었고, 소년이 오자 무심하게 먹을 걸 준다. 농장 일을 하고 있던 아빠는 소년이 도와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소년이 집을 떠났다. 무심했지만 소년을 잘 돌보고 있던 아빠는 키우던 소들으 모조리 죽이면서 폭발하는 듯 보였고, 다른 이와 그 소년에 대해 얘기할 때 자기 애가 아닌 것처럼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앞서 소년을 알고 있던 여성은 남편처럼 보이는 사람과 장을 본다. 거기서 나는 어떤 일을 겪어서 중요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남편의 리액션이나 대답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장을 보고 있는 와중에 큰 목소리로 화를 내면서 싸우기 시작했고, 남편도 처음엔 지지 않고 계속 싸움을 이어나가는 듯했지만 그녀의 화는 오래가 지 않았고, 사랑으로 무마되면서 키스를 하고 싸움은 끝이 났다.
이번엔 지하철에서 어떤 젊은 아랍인이 자신에게 계속 시비를 거는 것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고, 지하철 안엔 꽤 사람들이 있으니 누군가 나서서 제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 자리를 피해서 다른 곳에 앉은 그 여성이었지만 따라가서 여전히 귀찮게 굴면서 점점 위협적인 느낌까지 받았다. 그러다가 가만히 있더니 지하철 문이 열릴 때 그 여성의 얼굴에 침을 뱉고 도망가려다 한 나이 든 남성이 그를 못 가게 넘어 뜨렸다. 드디어, 다른 누군가 그녀를 도와줬지만 씁쓸함만 남았다.
그 여성과 남편이 20층에서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 자신의 아이가 난간에 올라타서 하마터면 떨어진 뻔했다. 다행히 떨어지진 않았고, 모두가 긴박함을 느끼면서 안도하고 눈물을 흘리고 애에게 혼을 내면서 진정이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연기였고, 지금까지 보고 있던 게 한 영상물이었을 때 뭔가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 안도감이 의미하는 건 뭘까. 이게 현실이 아니라서 ?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
아마도 아랍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어떤 가족이 있었다. 환경은 그렇게 좋지 못 했지만 사람들이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거기서 어떤 나이 든 여성이 있었는데, 즐겁게 악기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지만 그녀는 한 켠에 나와서 침울해 있었다. 누군가 그걸 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데, 자신은 어떤 노숙자를 보고 그 사람에게 못된 짓을 했는데 내가 노숙자가 돼서 그 사람과 똑같이 누군가에게 못된 짓을 당하니 슬프다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짧게 짧게 중구난방 식으로 되어 있어서 산만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힘이 끝까지 뻗어나가지 못한 느낌이었다. 분명히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기에 이런 방식이 아쉽게 느껴졌다.
항상 인간의 단면을 보여 주고 생각하게 만들고, 불편한 현실들을 끄집어 와서 이게 현실이다라는 걸 보여 주기도 하고, 건조하고 씁쓸하고 때로는 충격적이기도 한 이야기를 보여 주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이번 작품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인간의 이야기에 계속 곱씹게 된다.
인간이 서로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졌다. 악한 짓들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반성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시하고 별 일 아닌 듯 행동하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정의감을 가진 이가 강하게 반발하면 악한 짓을 한 이가 벌을 받는 게 아닌 오히려 정의감을 갖고 나선 이가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가 가만히 이 싸우는 것에 구경만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것조차 기피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지속되다 보면 노숙자가 돈을 구걸할 장소조차 구할 수 없고, 아무말 없이 같이 살고 있는 집 비밀번호를 바꿔 다른 이가 집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는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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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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