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폴리 감독 별세. 향년 71세

감독 제임스 폴리, 향년 71세로 별세… [글렌게리 글렌 로스]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편 감독

[글렌게리 글렌 로스]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편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제임스 폴리가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은 "수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오다 이번 주 초 평화롭게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폴리 감독은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부터 상업 스릴러 영화, 대화 중심의 TV 드라마, 에로틱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자랑했다. 그는 1984년 에이단 퀸과 대릴 한나가 주연한 로맨틱 드라마 [레크레스]로 감독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혹평을 받았고, 각본가 크리스 콜럼버스를 분노하게 해 그가 작품에서 이름을 빼는 등 영화계 입성은 순탄치 않았다.

이후 숀 펜과 크리스토퍼 워큰이 출연한 범죄 드라마 [폐쇄 구역]으로 호평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그는 당시 숀 펜의 아내였던 마돈나와의 작업도 시작했고, 둘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맡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폴리는 Live to Tell, Papa Don’t Preach, True Blue 등의 마돈나 뮤직비디오를 감독했으며, 1987년에는 마돈나와 그리핀 던이 주연한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 [화려한 유혹]을 연출했다.

1990년대에는 트윈 픽스의 한 에피소드를 감독한 뒤, 데이비드 마멧의 연극을 영화화한 [글렌게리 글렌 로스], 존 그리샴 원작의 법정 드라마 [체임버], 마크 월버그와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스릴러 [페이탈 피어] 등을 연출했다.

2000년대에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컨피던스], 할리 베리와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감독했다. 2010년대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 [빌리언스] 등 인기 TV 드라마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두 편을 감독하며 주류 흥행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폴리는 2003년 한 인터뷰에서 “진짜 좋은 배우를 잘 캐스팅하기만 하면 감독은 그저 방해하지 않는 게 최선일 때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