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시리즈의 잔혹한 유산을 계승하다

카란 카란
1050 4 2

Hero-Image_-Final-Destination-Bloodlines-1600x900.webp.jpg


25년 전 첫 편이 공개된 이후, 평범한 일상을 ‘죽음의 위협’으로 각인시켰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6편 <블러드라인>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여느 때보다 피비린내 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감성적인 순간들을 품고 있다.

프로듀서 크레이그 페리는 자신을 “감독”이 아닌 “큐레이터”로 칭한다. 수십 년간 수많은 사망 시퀀스를 기획해온 그는 지금도 매일 이메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방법”에 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피로한 기색 없이, 마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듯 잔혹한 장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재미가 없다면 할 필요도 없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2000년 첫 편은 비행기 사고에서 출발했지만, 이번 <블러드라인>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지력을 지닌 인물이 수십 년간 죽음을 피해 살아가다, 결국 한 가족이 스페이스 니들 레스토랑 붕괴로 전멸하는 비극이 펼쳐진다. 십 대 집단이나 낯선 이들 무리가 아닌, ‘가족’이 죽음의 표적이 되는 설정은 이번 편의 핵심 변화다. 이 설정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존 왓츠가 제안했고, 연출은 애덤 스타인과 잭 리포브스키가 맡았다.

두 감독은 <블러드라인>이 공포 장르의 복고 열풍 속에 발맞춘 작품이라 말한다. <스크림 7>,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리부트, <캠퍼스 레전드> 리메이크 등이 줄줄이 제작 중인 가운데, 이 시리즈 역시 현대 관객에게 새로운 ‘일상 공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편에서는 타투숍, 가족 바비큐, 회전문, 유리 엘리베이터 등이 공포의 장치로 등장한다.

연출진은 단순한 고어를 넘어서 관객의 실제 불안을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MRI 설정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 기계 성능을 기반으로 했으며,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마네킹 실험도 진행되었다.

<블러드라인>이 주는 공포는 단지 시각적 자극이 아니라, 관객 각자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가진다고 페리는 설명한다. 누구나 한 번쯤 "그때 내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만 갔어도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故 토니 토드의 마지막 출연이다. 시리즈 내내 ‘블러드워스’로 출연해온 그는 이번에도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감독 스타인은 촬영 당시 토드가 병세로 인해 참여 여부가 불확실했음을 밝히며, 그의 마지막 장면에서 대본 없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죽음과 삶을 고찰하는 듯한 감동의 순간으로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블러드라인>은 여전히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는 한 특정 장면에서 관객 전체가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극장에서의 집단 관람 경험이 강력하다는 후기도 전해졌다.

감독 리포브스키는 현실이 암울한 지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는 관객을 잠시나마 ‘현실 바깥’으로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설정임에도 이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장난기와 아이러니, 그리고 창의성 때문일 것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소설가
    소설가

  • min님

  • 진지미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데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8 익무노예 익무노예 25.04.29.11:58 3042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9 익무노예 익무노예 25.04.24.11:24 5145
HOT 스턴트 배우가 말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오딧세이’ 1 NeoSun NeoSun 30분 전21:45 373
HOT 'Clown in a Cornfield'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50분 전21:25 300
HOT 파과 흥했으면 좋겠는데, 관객수가 적어서 속상하네요 4 해킹하지마라 1시간 전20:32 577
HOT 미임파8 재밌게 보겠습니다 ㅠㅠ😭 8 갓두조 갓두조 1시간 전20:20 1210
HOT 오늘 미션 임파서블 방한 인터뷰 중 발생한 기레기 사건 6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7:02 2447
HOT 톰 크루즈 현재 레드카펫 생중계 (끝) 15 호러블맨 호러블맨 4시간 전18:09 2035
HOT 필리포 형제 '브링 허 백' 초기반응, 언제나처럼 ... 2 NeoSun NeoSun 4시간 전18:00 1036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기자회견 사진, 영상들 1 NeoSun NeoSun 4시간 전17:47 1405
HOT '씨너스: 죄인들' 1차 예고편 2 NeoSun NeoSun 5시간 전16:52 1110
HOT 일본영화 미개봉작 "사랑을 모르는 우리는" 후기 2 카스미팬S 5시간 전16:39 754
HOT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합병 논의 18 GI 9시간 전12:25 4845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시리즈의 잔혹한 ... 2 카란 카란 5시간 전16:36 1050
HOT 자토이치의 순례 (1966) 그 유명한 자토이치 시리즈 중 수/... 7 BillEvans 10시간 전11:36 1231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압도적 제작기와 시... 카란 카란 6시간 전16:04 1397
HOT 미션임파서블 레드카펫 이벤트 현장 사진 2 녹야 6시간 전15:56 1327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국내 언론시사... 2 NeoSun NeoSun 7시간 전15:12 1606
HOT 비틀즈 전기영화 각본가들이 대단하군요. 11 밀크초코 밀크초코 8시간 전14:14 2261
HOT 로다주 <아이언하트> 주연 도미니크 손에게 따뜻한 격려 4 카란 카란 11시간 전11:09 2481
HOT 탐 크루즈 서울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 사진들 2 NeoSun NeoSun 7시간 전14:27 2511
HOT [넷플릭스] 2025년 5월 후반기(16~31일) 넷플릭스 종료 예정... 1 deskiya deskiya 9시간 전12:18 1695
1175121
image
Batmania Batmania 17분 전21:58 61
1175120
image
NeoSun NeoSun 30분 전21:45 373
1175119
image
NeoSun NeoSun 34분 전21:41 181
1175118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0분 전21:25 300
1175117
image
장료문원 장료문원 1시간 전20:56 335
1175116
normal
해킹하지마라 1시간 전20:32 577
1175115
normal
뚠뚠는개미 1시간 전20:26 429
1175114
image
갓두조 갓두조 1시간 전20:20 1210
1175113
image
e260 e260 2시간 전20:10 365
1175112
image
e260 e260 2시간 전20:10 313
1175111
image
e260 e260 2시간 전20:10 328
117511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8:29 395
1175109
image
totalrecall 3시간 전18:24 832
1175108
normal
호러블맨 호러블맨 4시간 전18:09 2035
117510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8:02 845
117510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8:00 1036
117510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47 1405
1175104
image
처니리 처니리 4시간 전17:43 338
1175103
image
무비티켓 4시간 전17:26 679
1175102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7:14 822
1175101
image
무비디렉터 5시간 전17:07 434
1175100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7:02 2447
1175099
normal
포인트짱 5시간 전16:53 1201
1175098
normal
NeoSun NeoSun 5시간 전16:52 1110
117509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6:51 484
1175096
image
카스미팬S 5시간 전16:39 754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16:36 1050
117509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6:33 507
1175093
normal
김크롱 6시간 전16:15 803
1175092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6:04 1397
1175091
normal
PARK 6시간 전16:03 510
117509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6시간 전15:56 716
1175089
image
녹야 6시간 전15:56 1327
1175088
image
선우 선우 6시간 전15:30 608
117508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5:1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