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디 월리스 “스필버그와 논쟁한 적 있다..E.T.와의 로맨스는 가족 영화에 맞지 않아”

영화 <E.T>』에서 엘리엇의 어머니 ‘메리’ 역을 맡았던 배우 디 월리스가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영화의 한 설정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장면은 E.T.와 메리 사이의 일종의 ‘로맨스’로 해석될 수 있는 서브플롯이었다.
월리스는 “영화에는 E.T.가 메리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종의 ‘사랑 이야기(B 스토리)’가 있었고, 그 흔적이 영화 속에 일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자고 있는 장면에서, E.T.가 제 머리맡 탁자에 리즈 피스 땅콩버터 캔디를 놓는 연출이 있었어요. 그런데 스필버그 감독은 그 장면에서 이불을 제 기준보다 더 아래로 내리길 원했죠”라고 회상했다.
이에 월리스는 해당 장면이 가족 영화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스필버그 감독과 직접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건 가족 영화라는 내 입장을 주장했고, 영화는 순수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결국 월리스는 <E.T.>의 각본가 멜리사 매디슨과 프로듀서 캐슬린 케네디에게도 도움을 요청했고, 제작진은 중재 끝에 이불을 어깨까지 올리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월리스는 “내 어깨뼈까지 이불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타협했는데, 그 정도면 괜찮았다”고 말했다.
1982년 개봉한 <E.T.>는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역사적인 성공을 거뒀다.
월리스는 <E.T.> 이후 <쿠조>, <크리터스>, <하울링>, <환상특급> 등 다수의 장르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비슷한 시기 하워드덕의 인간-외계 수인 로맨스가 불편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