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 언급) <썬더볼츠*>, <다이 하드>의 영향부터 ‘세컨 페르소나 히어로’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신작 <썬더볼츠*>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 명작 <다이 하드>(1988)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출을 맡은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은 최근 'GamesRadar+'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초반 캐릭터들이 비밀 자료 금고 안에 갇히는 장면이 <다이 하드>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원안 단계에서는 금고 안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밀실형 구성이었으며,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탈출해나가는 흐름이 중심이었음을 밝혔다.
이후 시나리오는 점차 수정되며 팀업 영화로서의 성격이 강화됐다. ‘밥’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편하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로 주목받은 이산 이성진과 <더 베어>의 조애나 캘로도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감독은 특히 캘로의 시선이 금고 장면과 캐릭터 관계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썬더볼츠*>는 전통적인 액션 영화의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 TV 드라마 제작진의 감각이 가미된 독특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루이스 풀먼이 연기한 신캐릭터 ‘밥/센트리’는 MCU 내 최강의 히어로로 묘사된다. 원작 코믹스에서 센트리는 “100만 개 태양의 폭발에 맞먹는 힘”을 지녔다고 설정되며, 동시에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인해 ‘보이드’라는 또 다른 악성 인격을 내포한다. 영화에서도 이 이중적인 면모가 묘사되며, “무기력한 날도 있다”는 밥의 대사는 이 작품이 단순한 히어로물 그 이상, 정신 건강을 다루는 영화적 성격도 지녔음을 암시한다.
슈라이어 감독은 센트리의 심리 상태를 특정한 질환에 한정짓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젊었을 땐 그저 문제로 보였던 것이, 성장하며 그 이면에 연결된 고리들을 이해하게 됐다”며 “높은 고양감이 필연적으로 그림자를 동반하고, 그 중간에서 자기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센트리의 전투력은 극 중에서도 ‘어벤져스를 혼자 상대할 수준’으로 묘사된다. 감독은 CG의 규모를 조절하면서도, 센트리가 자신의 힘을 깨닫는 서사적 도입을 중점에 두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단순한 과시가 아닌 인물의 내면과 힘의 정체성을 함께 탐구하는 구성이 탄생했다.
센트리 역의 루이스 풀먼은 <탑건: 매버릭>과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로 주목받은 신예 배우다. 원래는 스티븐 연이 출연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하차했고, 이후 풀먼이 배역을 맡게 되었다. 그는 후속작 <어벤져스: 둠스데이>에도 출연이 확정되었으나, 본인은 동료 배우인 대니 라미레즈의 연락을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풀먼은 배우이자 부친인 빌 풀먼에게 시나리오를 미리 보여주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빌은 “할 일이 많겠군”이라고 평가했고, 루이스는 “우리는 어릴 적 마블 영화보다 부모님이 즐겨 본 고전 영화들을 주로 봤다”며 “이번 작품은 가족 모두가 함께 관람할 기념비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