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Flat Girls'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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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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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 앤과 제인은 도시 근교의 빈민가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 삽니다. 둘은 이웃으로 이 아파트에서 태어났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평생을 베프로 지내고 가족들끼리도 잘 아는 사이죠. 나름대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살면서 이 아파트에서 이사 나갈 준비를 하는 제인과는 달리 앤은 경찰인 아버지의 사망 이후로 도박에 빠져 사는 엄마와 동생 세명과 함께 집세도 제대로 내기 힘든 궁핍한 상황에서 삽니다. 그리고 이런 둘의 상황은 서서히 둘 사이에 벽이 되기 시작합니다...
Jirassaya Wongsutin 감독은 주로 작가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이 영화로 장편 데뷔했는데, 첫 영화 답지 않게 아름다운 화면과 섬세한 인물 묘사를 보여주는 수작이 나왔네요. 영화의 초반부는 가난을 불편하다 생각하지 않고 같이 어울려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들이 안고 있는 가난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이 가난 때문에 미래가 없는 삶을 대물림하며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들의 막막함을 잘 보여줍니다. 아마 이런 주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지금의 한국의 젊은이들도 많이 공감할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 감독은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주인공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데,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스토리텔링 방식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먹먹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에서 못일어나게 합니다. 저는 아마 올 상반기에 본 최고의 영화중 한편으로 꼽게 될거 같네요.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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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엔젤 -
min님 -
golgo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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