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F1>, 실제 그랑프리 당일 코스에서 단 10분간 촬영

조셉 코신스키 감독 “이건 연기가 아니었다.. 피트는 진짜로 운전했다”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브래드 피트가 손잡은 영화 <F1>이 진짜 F1 그랑프리 현장에서 단 10~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실제 코스 위에서 레이싱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말도 안 되는 도전은 오로지 ‘진짜’ 속도와 현장감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영화는 전설적인 F1 드라이버였던 ‘소니’가 몰락한 최약체 팀을 이끌고 다시 한번 레이싱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브래드 피트가 소니 역을 맡았고, 루키 드라이버 조슈아 역은 다름 아닌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댐슨 이드리스가 연기한다.

미국 《Collider》에 따르면, 이 촬영은 실제 F1 공식 레이스의 연습과 예선 사이, 단 몇 분간 허용된 틈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한다. 코신스키 감독은 “그 주말, 연습과 예선 사이 잠깐의 시간을 허락받아 브래드와 댐슨을 차량에 태우고, 타이어를 예열한 후 준비를 마쳤다. 연습이 끝나자마자 곧장 코스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위해 수개월 간 레이싱 훈련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는 현역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자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코신스키 감독은 “훈련 첫날 루이스가 직접 브래드의 운전 실력을 평가했는데, 타고난 감각이 있다는 걸 알고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브래드의 운전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다. 모든 장면에서 실제로 코스를 달리고 있고, 벽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진짜로 집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대사 장면조차 실제 서킷에서 단 9분 만에 촬영됐다는 사실이다. 코신스키 감독은 “스크립트 한두 페이지 분량의 대화를 단 몇 분 내에 세 명의 배우가 연기해야 했고, 그 긴장감과 몰입이 스튜디오 촬영에선 나올 수 없는 생생함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 영화가 압도적인 현실감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 실제 F1 드라이버들과 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F1을 존중하고 이 스포츠를 최고의 방식으로 보여주려 한다는 걸 알게 된 그들은 우리를 믿어줬고,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해 함께 촬영까지 해줬다. 그게 전부 신뢰로 연결됐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F1>은 국제 F1 조직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 중이며, 영화 제목에는 실제 그랑프리와 동일한 로고가 사용된다. <탑건: 매버릭>을 능가하는 기술력과 촬영 방식이 도입되었고, 전 세계 각지의 실제 서킷에서 영화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출연진에는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 외에도, 피트 크루의 케이트 역으로는 <이니셰린의 밴시>의 케리 콘던, 팀 대표 후뱅 역으로는 『듄』 시리즈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