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스윙 걸즈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1380 2 2

스윙걸즈.png.jpg

 

그야말로 재개봉의 시대입니다. 그런 가운데 나타난 컬트적인 팬을 보유한 영화 <스윙 걸즈>입니다. 

 

영화가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시간은 참...! 흐르고 흘러도 흐릅디다려, 같은 시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영화는 이렇게 한줄평합니다. 

 

무조건 행복해지는 영화!

 

포탈사이트에 기재된 줄거리를 보면, 마케팅 팀 일 좀 더하지 싶은 줄거리입니다. 

 

“빅밴드 재즈? 그게 뭐하는 건데?” 지루한 보충수업을 째고 싶었을 뿐, 토모코(색소폰) 야구부 선배에게 홀딱 반했을 뿐, 요시에(트럼펫) 남들보다 폐활량이 뛰어났을 뿐, 세키구치(트럼본) 어쩌다 친구 따라왔을 뿐, 나오미(드럼) 심벌즈가 적성에 안 맞았을 뿐, 나카무라(피아노) 짝사랑하는 재즈 덕후일 뿐, 수학 선생님(지휘) 대단한 이유 없음! 눈부신 재능 없음! 거창한 목표 없음! 그래서 우린 스윙한다♬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뭐 이런 식으로다가. 

나카무라가 심벌즈를 늘 놓치고 마는 밴드부가 야구부를 응원간 여름날입니다. 십여 명의 소녀들은 수학 보충수업을 듣고, 매미만 가열차게 울던 대낮에 떠나간 님을 뒤따라 온 듯한 도시락만 남겨집니다. 

수학 보충 소녀들이 도시락을 배달하기로 하지만 두 량짜리 열차에서 졸다 그만 역을 지나치고 맙니다. 할 수 없이 걸어서 도시락을 배달하며 넘어지고 개천에 빠지는 의도한 듯한 우여곡절을 겪은 뒤 밴드부에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그런데 이 도시락이 그만! 집단 식중독을 유발합니다. 

 

늘 심벌즈를 놓치던 나카무라는 모두가 식중독에 걸린 밴드부를 대신해 어찌저찌 밴드를 결성합니다. 이름하여 재즈를 하는 빅 밴드! 이들 소녀가 모여 자신들이 중심인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느리지만 완연하게, 멋스럽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청춘영화입니다. 

하나의 과제를 두고 이를 성취해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분명한 도달점을 주는 성장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성장영화가 가진 과제를 명징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이 행복해지는 영화만이 가진 카타르시스를 폭발시킨다고 할까요. 

영화가 궤도에 오르기 위한 기승전결의 도입부 과정만 잘 버텨낸다면 관객 모두가 즐겁고 한포국해집니다. 

 

벌써 20년이 된 영화라니! 놀랍습니다.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나 이 영화가 아마도 평생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거나 그냥 "대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하나 짚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주연은 현재도 활발히 활동한다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그만큼 반향이 컸던 영화입니다. 

 

지식이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경험이 깊이를 보완하지도 못하는, 그와 반대로 하고자 하는 욕구와 배우고자 하는 성장의 기세가 인생 전체에서 최고로 폭발하는 10대! 그러하기에 딱 그 시절에만 오롯이 하나의 일에도 목숨을 걸 정도로 전부가 되는 그날을 우리는 "청춘"이라 부릅니다. 

청춘의 한 시절을 빅 밴드를 만들기 위해 보내는 학생들에게서 내가 했거나 때론 내가 하지 못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하고 싶었으나 좌절해 버린 과거의 지도 한 곳을 <스윙걸즈>가 발견하게 합니다. 

 

일천하기에 모두를 걸고 모두를 걸었기에 눈물이 부끄럽지 않은 "퇴색하지 않는 영화"가 <스윙걸즈>입니다. 걸작은 아닐지언정 명작이라 불러도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내 젊은날의 한 순간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쉼표를 던져주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min님
  • 다크맨
    다크맨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넘 즐겁고 행복해지는 영화입니다
촬영 장소들도 여행 가봤습니다!
23:28
25.03.2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다크맨
와, 촬영 장소...
저도 한 번 가볼까 봐요. ㅎㅎㅎㅎㅎ
23:38
25.03.2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데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15시간 전11:58 734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11:24 3535
HOT <백 투 더 퓨처> 각본가 밥 게일, "속편·프리퀄·... 1 카란 카란 3시간 전23:58 696
HOT 2025년 4월 29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3시간 전00:01 682
HOT 'The Accountant 2'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3:30 479
HOT 자크 크레거 ‘웨펀즈‘ 첫 포스터, 트레일러 4 NeoSun NeoSun 5시간 전22:19 642
HOT A24 더 락 ’스매슁 머신‘ 첫 트레일러 2 NeoSun NeoSun 5시간 전22:14 825
HOT '썬더볼츠*' 보기 전 봐야 할 MCU 작품 12편 7 golgo golgo 5시간 전22:09 1533
HOT '썬더볼츠*' 최근 해외 시사 반응들 5 golgo golgo 6시간 전21:00 5069
HOT '아마데우스' 재개봉 티저 포스터 2 golgo golgo 7시간 전20:18 1164
HOT 디즈니+ 5월 주요 라인업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8:35 1643
HOT ‘웨펀스’: 잭 크레거, “거리낌 없는 ‘매그놀리아’의 영향 받... 2 NeoSun NeoSun 9시간 전17:47 827
HOT <콘클라베> 30만 관객 돌파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7:43 827
HOT <썬더볼츠*> 간단 후기 12 마이네임 마이네임 11시간 전16:35 6138
HOT '썬더볼츠*' 간단 후기 13 golgo golgo 11시간 전16:12 7024
HOT '시너스' 2025년 첫번째 오스카 경쟁작 - 버라이어티 2 NeoSun NeoSun 11시간 전16:04 1047
HOT 제78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명단 발표 4 NeoSun NeoSun 12시간 전14:41 1901
HOT 데이빗 크로넨버그 차기작은 '컨슘드' 가능성 1 NeoSun NeoSun 13시간 전14:12 1386
HOT 북미박스오피스 4월4주차 - 라이언 쿠글러 '시너즈&#03... 2 NeoSun NeoSun 13시간 전14:10 816
HOT 찰리 채플린 [황금광 시대] 4K 리마스터 해외 포스터 4 시작 시작 13시간 전13:42 920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아이맥스 독점 예고 2 kathryn.hailee 14시간 전13:21 2120
HOT [바이러스] 언론사 리뷰 모음 2 시작 시작 15시간 전12:30 1975
1174203
image
곰크루즈 곰크루즈 59분 전02:39 209
1174202
image
선선 1시간 전02:07 303
1174201
image
곰크루즈 곰크루즈 1시간 전01:54 304
1174200
image
곰크루즈 곰크루즈 1시간 전01:47 257
1174199
image
곰크루즈 곰크루즈 2시간 전01:38 404
1174198
normal
Opps 2시간 전00:48 226
117419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0:28 231
117419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0:06 365
117419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00:06 348
117419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0:05 269
1174193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1 682
1174192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3:58 696
1174191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3시간 전23:51 224
1174190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3시간 전23:39 348
1174189
normal
문어생활 4시간 전23:34 311
1174188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3:30 479
1174187
normal
문어생활 4시간 전23:25 367
117418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18 360
1174185
normal
푸루스 푸루스 4시간 전22:59 241
1174184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28 237
1174183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26 175
1174182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25 239
1174181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24 343
117418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9 642
117417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7 449
117417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4 825
117417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1 480
117417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0 381
1174175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22:09 1533
1174174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00 158
1174173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47 288
1174172
normal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21:46 411
1174171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44 188
1174170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43 212
1174169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40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