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 페레즈>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자크 오디아르 감독 작품

신선한 이야기, 화려함이 느껴지는 연출, 좋음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더해지면서 꽤 재밌게 본 '에밀리아 페레즈'였다.
아이러니 혹은 모순의 연속이었다. 능력 있는 변호사가 큰 돈을 벌기 위해 갱단 보스를 도우러 가고, 그 보스는 마약 관련 사업을 하면서 검은 돈을 만지고 있었지만 아들 두 명의 부인까지 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고, 그런 가정을 이뤘지만 가족보단 자신의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성전환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그렇게 성전환이 된 보스 즉 에밀리아 페레즈와 다시 만난 변호사는 서로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에밀리아 페레즈는 마약 관련 사업으로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 마약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며 좋은 일들을 하고, 에밀리아 페레즈가 여자가 되기 전 남자였을 때 부인이었던 제시는 그렇게 그를 사랑했는데 알고 보니 구스타보라는 다른 남자를 만나며 바람을 피우고 있던 것 등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인물들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뭔가 대비되는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고 재미를 느꼈다.
이런 흐름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해줬던 건 뮤지컬 요소인데, 뮤지컬 영화답게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노래를 하는 장면들이 줄곧 나온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타이밍 같은 게 천천히 각을 잡고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어쩔 땐 갑자기 툭하고 노래를 시작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노래도 다양했다. 고음을 지르기도 했고 랩을 하기도 했고 박자와 리듬에 맞추면서 뭔가 통통 튀는 느낌, 신나는 느낌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여기에 조 샐다나나 셀레나 고메즈의 춤까지 추면서 볼거리가 다양했다. 그리고, 이걸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들으니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기도 했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춤을 출 때나 신나는 음악이 나왔을 때 특이한 연출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시를 연기한 셀레나 고메즈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의 나오는 거의 모든 음악이 좋았다. 어느 한 장면을 꼽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음악이 나오면 영화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고, 심지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조차도 음악이 좋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그 글씨들의 색깔이 음악에 맞쳐서 변한다. 음악도 좋은데 엔딩 크레딧 연출까지 좋아서 영화가 정말 다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의 주 배경이 멕시코이기도 하고, 멕시코의 어두운 면을 생각하면 마약 밀매, 복면 둘러 쓴 갱단 즉 카르텔 등이 떠오르는데 이런 것들이 영화에 말로나 장면으로나 종종 등장한다. 멕시코가 한 번씩 영화에 등장할 때 이런 안좋은 요소들로 등장하곤 하는데, 멕시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멕시코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왜 조연상 후보에 있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조 샐다나는 주연급 분량이었고 연기도 좋았다. 셀레나 고메즈나 칼라 소피아 개스콘 역시 연기가 좋았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옛 작품들을 생각하면 최근에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이었다. 완전 옛 과거의 '위선적 영웅'이나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이나 좀 최근일 수 있는 '예언자'나 '러스트 앤 본'을 생각하면 거의 웃음기 없고 화려함보다는 묵직함이 있었던 이야기를 선보였는데, 최근에 '파리, 13구'도 그렇고 이번 '에밀리아 페레즈'도 그렇고 웃음기도 있고 가볍기도 하고 그러면서 화렴함이 장착이 되면서 예전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이야기들도 재밌게 다가왔다.
이번 작품도 재밌게 봤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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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까지는... 이렇게까지 마약왕을 미화해도 되나? 했는데...
결말까지 보니 납득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