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 한국 애니매이션의 한 획을 긋는 작품

‌90년대 청춘 시절에 퇴마록에 푹 빠진 기억이 납니다.

영화 보기 전에 책을 보려고 했는데, 어찌된 연유인지 도통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 시절에 웬만한 책방에 널리고 널렸던 책인데...

그러나 영화를 본 순간 30년의 공백은 기우였습니다.

워낙 묘사를 잘해서 다 생각나더라구요.

박 신부, 현암, 승희(초반에만 나옴), 그리고 너무나 귀여운 준후

서 교주, 그 외 호법왕들...

처음에는 굳이 왜 애니매이션으로 갔을까 싶었는데, 실사로 갔으면 감당 못할 뻔 했어요.

이미 실사 영화(1998년 개봉)가 망한 탓도 있었겠죠.

저처럼 청춘 시절의 향수심 가진 분들은 무조건 만족할 겁니다.

오컬트와 무협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도 마찬가지.

이 정도 연출skill이면 "열혈강호" 애니매이션도 문제 없어보입니다.

과거 팬덤에 의존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여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게 옥의 티군요.

마지막으로, 예고편에 백설공주 뜨는데,

"미친 디즈니야. 웬만하면 백설공주는 백인을 써라.

영어로 Snow White인 거 모르냐?

어떻게 마녀인 원더우먼 배우가 더 이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