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노스포 후기: 기본에 충실한 좋은 교보재

빼꼼무비 빼꼼무비
989 2 2

이번 작품은 마블 스튜디오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필수 요건들이 잘 충족된, 길 잃은 마블에게 현재 가장 필요했던, 앞으로의 작품들에게 지침서가 될 만한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블 영화의 필수 덕목이라 함은 

 

1. 메인 캐릭터에게 매끄러운 서사를 부여해 내적 성장과 물리적 성장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감정적 이입 유도

 

2. 앞으로의 작품들에게 기대감을 불어 넣는 적당한 빌드업과 떡밥뿌리기

 

3. 눈과 귀가 즐거운 화끈한 액션 시퀀스들

 

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세가지만 잘 충족되어도 전 좋은 "마블 영화"라고 평가하는 편이며, 여기에 각본의 퀄리티, 편집 퀄리티(페이싱) 등등 영화적으로 더 깊이 있거나 특색 있는 요소들이 첨가되었을때 비로소 정말 좋은 "액션 영화"로써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루소 형제가 제작한 네 편의 작품들, 아이언맨 1편, 가오갤 1편이 후자에 속하고, 아마 많은 분들도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20250212_180134.jpg

저에겐 그 어떤 어벤져스 작품 보다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역대 최고의 마블 영화이며, 앞으로 다신 나오기 힘든 불후의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브레이브 뉴 월드도 윈터솔져와 비슷한 성격은 띠고 있지만 퀄리티 면에서 절대로 따라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냥 제발 위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무난한 마블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정말 오랜만에 그런 작품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는 바입니다. 이 작품은

 

1. 왜 샘 윌슨이 캡틴이 되어야만 했는지, 방패를 들 자격이 있는지를 잘 보여줬고

 

2. 다소 수동적이었던 캡틴이 다시 능동적으로 어벤져스를 결성할 좋은 발판을 만들어 주었으며

 

3.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8년 만에 정말 시원한 헐크 스매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20250212_175838.jpg

스티브 로져스가 주는 무게감과 희생 정신은 대체 불가이지만 샘 윌슨만이 갖고 있는 자질들도 왜 그가 새로운 캡틴으로써 적합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샘만이 갖고 있는 부드러움과 융통성, 인간성과 재치도 상당히 매력적이며 이는 앤서니 맥키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능력으로써 더욱 극대화됩니다.

Screenshot_20241111_233247_YouTube.jpg

또한 윈터 솔져 이후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공중 액션을 이젠 하나가 아닌 둘로써 재현해내며 속도감과 화려함을 두 배로 끌어 올립니다. 두 나라의 대규모 해상전 가운데에 펼쳐지는 점도 긴장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고요. 전체적으로 대니 라미레즈와 앤서니 맥키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습니다. 

1358872.jpeg.jpg

썬더볼트 로스 역시 해리슨 포드라는 메가스타를 데려오면서 다소 심심할뻔 했던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고, 항상 MCU 내에서 애매한 위치에있던 <인크레더블 헐크> 다시금 끌여들여 세계관에 더 긴밀하게 녹여낸것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팔콘 & 윈터솔져>와 서사적으론 직결되나, 작품을 보지 않은 일반 관객들도 크게 이해하는데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적당히 조절한 점도 좋았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의 연계성에 대한 밸런스를 찾는게 앞으로도 마블의 큰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Screenshot_20241111_233447_YouTube.jpg

이런 장점들도 뚜렷하지만 단점들도 뚜렷한 것은 사실입니다. 몇몇 대사들이 너무 직접적이거나 작위적일 때가 많아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와 팀 블레이크 넬슨이라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마저 어색하게 만들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심지어 해리슨 포드의 대사들 중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꽤 있었습니다. 

Screenshot_20241111_233427_YouTube.jpg

게다가 비주얼적으로도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 다른건 제쳐 두고서라도 마지막 장면에 토나오는 그린 스크린 장면이 하나 있는데, 중요한 감정씬임에도 몰입도를 깰 정도로 처참합니다. 또한 조연급 캐릭터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정신 없다고 느낄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Screenshot_20241111_233547_YouTube.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점들마저 커버할 정도로 뚜렷한 장점들이 있는,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MCU의 근간이자 중추적인 작품들, 그리고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는 전설적인 작품들과 비교하긴 당연히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세계관 내에서 해야할 역할들을 충실히 해냈다는 점, 그리고 마블 영화의 본질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입니다. 대대적인 재촬영을 감안하면 파이기가 심폐소생술을 꽤 매끄럽게 한 것 같네요.

Screenshot_20241111_233555_YouTube.jpg

게다가 본의 아니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맞물려서 꽤나 시기적절한 작품이 되어버린 점도 좋습니다. 분노 조절이 힘든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대통령이 빨간 괴물이 되어 백악관을 때려 부수는 모습 그 하나만으로도 정말 재밌는 광경이더군요. 지금 같은 분열과 파멸의 시대에 캡틴같은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도 살짝 해봤네요. 

 

떡락한 민심을 극적으로 뒤집을 작품은 아닐 지라도(그럴거라는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앞으로 이렇게만 만든다면 충분히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마블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하게 만드는 마블의 다섯 번째 페이즈 5 작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입니다. 

 

스포 리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빼꼼무비 빼꼼무비
7 Lv. 5589/5760P

영화에 과몰입 잘하는 유학생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사보타주
    사보타주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저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좀더 들어오더라고요^^
18:08
2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전 마블 영화 비슷했어요. 물론 결말이 싱겁긴 했지만요
18:10
2시간 전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6시간 전14:38 2349
HOT 캡틴아메리카 노스포 후기 6 essense 1시간 전19:24 811
HOT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뉴월드 후기 - 무난하게 못만든 영화 8 shik1999 4시간 전16:22 2737
HOT 솔로들을 위한 안티 발렌타인 무비 10선 (해외선정) 6 NeoSun NeoSun 2시간 전17:59 418
HOT 캡틴 아메리카 4 후기 스포유 6 루니 3시간 전17:54 868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노스포 후기: 기... 2 빼꼼무비 빼꼼무비 3시간 전17:52 989
HOT 키 호이 콴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촬영 당시... 2 카란 카란 8시간 전12:48 1470
HOT '캡아: 브레이브 뉴 월드' 해외 SNS 반응들 4 golgo golgo 5시간 전15:05 2853
HOT 자크 오디아르(에밀리아 페레즈), “오늘날의 영화 분석은 사... 1 NeoSun NeoSun 3시간 전17:31 506
HOT 캡틴 아메리카4 불호 후기 - 4가지 아쉬운 점 5 Opps 3시간 전17:08 1308
HOT '미키 17' 용어 정리 1 NeoSun NeoSun 4시간 전16:46 813
HOT [스포O] 캡틴 아메리카4 : 브레이브 뉴 월드 관람 후기입니다 5 뭉실리뷰 뭉실리뷰 4시간 전16:12 1561
HOT 2025년 넷플릭스 일본 컨텐츠 주목작들 2 golgo golgo 4시간 전16:08 708
HOT 브루탈리스트 개봉초기지만 평점이 어마무시하네여.. 7 방랑야인 방랑야인 5시간 전15:00 1700
HOT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와의 촬영 비하인드 및 MCU 향후 ... 3 카란 카란 9시간 전11:34 2019
HOT 넷플릭스 '위쳐: 세이렌의 바다' 로튼 리뷰 번역 1 golgo golgo 6시간 전14:29 722
HOT <백설공주> 스틸 보는데, 갤 가돗 매력적이네요 6 Balancist Balancist 6시간 전14:19 958
HOT 4초짜리 장면 그리는데 1년 3개월 걸린 지브리 2 NeoSun NeoSun 6시간 전14:07 2320
HOT 스포) 캡틴아메리카 보고온 후기 4 호오오옹이 6시간 전14:06 2310
HOT (스포)캡틴아메라카4 내려놓으면은 볼만합니다. 4 무조건첫날봄 7시간 전13:42 1969
116645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분 전20:47 38
116645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분 전20:43 100
1166456
normal
포뉴저 포뉴저 30분 전20:25 308
1166455
image
hera7067 hera7067 31분 전20:24 100
1166454
image
hera7067 hera7067 33분 전20:22 103
1166453
image
essense 1시간 전19:24 811
1166452
normal
악동무비션 1시간 전19:12 230
11664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54 269
116645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26 420
116644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0 538
116644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59 418
1166447
normal
GI 2시간 전17:59 304
116644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55 302
1166445
normal
루니 3시간 전17:54 868
image
빼꼼무비 빼꼼무비 3시간 전17:52 989
116644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50 277
116644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40 545
1166441
normal
GI 3시간 전17:37 563
116644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31 506
1166439
image
e260 e260 3시간 전17:20 368
1166438
image
e260 e260 3시간 전17:19 357
1166437
image
e260 e260 3시간 전17:19 327
116643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09 406
1166435
normal
Opps 3시간 전17:08 1308
116643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46 813
1166433
normal
shik1999 4시간 전16:22 2737
1166432
normal
golgo golgo 4시간 전16:21 451
1166431
image
선우 선우 4시간 전16:12 765
1166430
image
뭉실리뷰 뭉실리뷰 4시간 전16:12 1561
1166429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6:08 708
1166428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5:57 369
116642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15:55 326
1166426
normal
무비티켓 5시간 전15:54 784
1166425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5:28 1309
1166424
normal
왕정문 왕정문 5시간 전15:27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