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 도브 - 초간단 후기

이 드라마를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블록버스터 급 영화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배우들이 재기를 꿈꾸거나 명맥을 잇거나 하며, 새로이 발판을 다지는 데에 넷플릭스만 한 곳이 없구나, 였습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생각 정도라. 

키이라 나이틀리가, 액션 첩보물의 주연으로 나타났네요. 역시 배우의 변신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Q를 연기하던 벤 위쇼를 더 보기 어려울지 모르는 상황에, 정통 영국 첩보물에서 킬러로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은 블랙 도브라는 영리 첩보 단체에서 일을 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위장 신분으로 살아가는 중에 사랑에 빠지고, 불륜의 중심에 있던 남자가 총상으로 사망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남자의 죽음으로 미국, 영국, 중국의 역학이 얽힌 정치적 싸움으로 변모합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밝히고 자신의 생명도 부지할 수 있을까요. 

벤 위쇼는 이 드라마에서 정말 큰 연기 변신을 했네요. 킬러에 동성애자. 여타 첩보 드라마와 다른 게 진하게 로맨스가 깔렸는데 하나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분한 헬렌 웨브의 사랑, 그리고 하나는 벤 위쇼가 분한 샘 영의 사랑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에 깔고 드라마가 전개됩니다. 하나는 불륜, 하나는 동성애라 여기서 걸러질 관객이 많을 듯합니다. 

미국, 영국, 중국이 핵 전쟁을 벌일 위기라는 말을 심심찮게 던지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곁가지가 많고, 다 보고 나면 "이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분석하기에 따라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 호불호 심할 듯합니다. 입으로 떠드는 상황에 비해 이야기의 파이가 작고 그 인물이 그 인물로 맴돌아서 단점이 부각해 보입니다. 그래도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어서 정주행 하는 분들도 많이들 계실 듯하네요. 

호불호 심할 드라마. 저는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