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속 나오미의 전라 연기는 자신의 아이디어
DC 영화의 할리 퀸 역과 <바비>(2023) 등으로 헐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자리 잡은 마고 로비의 스타덤 시작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였다.
로비가 연기한 나오미 라파길라는 주인공 조던 벨포트의 내연녀에서 아내가 되는 인물이다. 그녀는 오디션 과정에서 수차례 테이프를 재촬영한 끝에 스코세이지 감독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배역을 따냈다. 영화 속에서 조던을 유혹하는 장면에서 도전한 전라 연기는 로비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팟캐스트 'Talking Pictures'에서 로비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스코세이지 감독님은 ‘불편하면 로브를 걸쳐도 괜찮다’고 말해주셨지만, 나오미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녀가 전라로 등장하는 것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중요했죠”
촬영 당시 로비의 나이는 22세였다. 오디션에서 디카프리오와 키스 신을 연기할 예정이었지만, 즉흥적으로 그의 뺨을 세게 때리는 행동을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키스할 수 있다니 대박,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하다 보니 ‘뭔가 이건 아니야’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의 얼굴을 때렸는데, 그 순간 모든 게 멈춘 것 같았어요. 사실 몇 초였을 텐데 영원처럼 느껴졌죠”
그 행동은 오히려 감독과 디카프리오의 큰 웃음을 자아냈고, 로비는 이로 인해 배역을 얻었다.
“그때 저는 ‘이러다 체포되겠구나, 폭행죄로 걸리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만 했어요. 다시는 일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갈 것 같았어요. 왜 그렇게 세게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약하게 했어도 됐을 텐데 말이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로비를 단숨에 스타의 길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도 날 눈여겨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편집될 수도 있고, 내 장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몰랐어요. 그저 큰 서커스의 작은 일부라고만 여겼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내가 맡은 역할이 결코 작은 게 아니었구나’라고 깨달았어요”
영화 개봉 후 그녀에게 가장 큰 걱정은 의외로 연기 자체가 아니었다고 한다.
“전라로 등장한 걸 가족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당시 제 최대 관심사는 ‘배우로서 어떻게 보일까?’가 아니었거든요.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모두가 이걸 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요”
로비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즉흥적이고, 미치도록 재밌었던 촬영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미친 영화’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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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면서도 재미로 가득찬 영화.... 디파티드와 같이 감독님 최고작(대중성면에서)이 아닌지...ㄷㄷ
대단합니다. 큰 배우가 될 자질이 있었군요.